전체기사

2025.08.06 (수)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지역네트워크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소호당집' 완역본 출간

URL복사

 

[시사뉴스 정은주 기자]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 점필재연구소가 구한말의 4대 문장가이자 망명지식인, 우국지사인 창강(滄江) 김택영(金澤榮, 1850~1927)의 문집 '소호당집(韶濩堂集)'을 한글로 번역해 완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번역서와 표점서를 포함해 총 9권이다. 표점(標點)은 원문에 문장부호를 찍고 띄어쓰기를 한 것이다.

 

'소호당집'은 김택영의 시·서(書)·설·서사 등 방대한 작품을 수록한 문집이다. 

 

김택영의 문집은 저자가 중국에 망명해 있던 기간 동안 자신이 직접 여러 차례 출간했다.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영남권거점번역센터(연구책임자 이준규, 번역자 김홍영·정석태·남춘우)에서는 2005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그중 선본을 모아 전집 형태의 영인본(복제본)으로 간행한 '소호당집'을 대본으로 2016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번역서 6책과 표점서 3책의 총 9책을 완성해 발간했다. 

 

우국지사 김택영은 젊은 시절부터 출중한 문인으로 크게 이름을 떨쳤지만, 고려의 후예로 조선조 내내 소외된 개성 출신이었기 때문에 40대 중반이 돼서야 벼슬길에 들 수 있었다. 주로 학부와 중추원 등에서 우리나라 역사와 문헌을 정리하는 낮은 벼슬을 하며 쇠망의 길로 들어선 조선의 현실을 통탄하다가, 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곧바로 중국 강소성 남통으로 망명했다.

 

남통에서는 색암(嗇菴) 장건(張謇, 1853~1926)의 후원에 힘입어 현대적 출판시설을 갖춘 한묵림서국(翰墨林書局)에서 근무하며 생계를 꾸리는 한편, 우리나라의 주요 문헌과 문집을 정리해서 출판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현재 전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역사서 '삼국사기'와 고려의 역사를 담은 '고려사', '열하일기'의 저자 연암 박지원의 문집과 '매천야록'의 저자 매천 황현의 문집 등은 김택영이 한묵림서국에서 간행해 준 덕분에 우리들이 지금 익히 알 수 있게 된 것들이다. 

 

김택영은 이와 함께 당시 중국에서 활동하던 박은식, 이시영, 안창호, 신규식, 정인보, 신익희 등 독립지사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조국의 독립에 대한 깊은 열망과 고민을 함께 나눈 우국지사였다.

 

김택영은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사망해 망명지 남통의 낭산(狼山) 자락에 묻혔다. 그리고 광복 이후 분단시대에 혼령조차 고향인 북한 개성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이역만리를 떠돌고 있다.

 

이번 출간의 연구책임을 맡은 이준규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구한말 4대 문장가로 국경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김택영의 문학세계를 이번 한글 번역본을 통해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람이 크다”면서 “지금 코로나시대를 맞아 중국이든 개성이든 어디로도 왕래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하다. 망명지식인이자 유랑지식인의 김택영의 처지에 크게 공감해 번역 출간한 이 책이 아무쪼록 중국 남통과 북한 개성 등지에 전해지고, 또 그 현장에서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대통령 "연속 인명사고 낸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입찰금지' 등 제재 검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예방 가능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찾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최근 건설 근로자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사고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러한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포스코그룹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빈발한 것을 강하게 질책하며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지난 4일 또 다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감전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과태료 수준의 제재로는 중대재해 재발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