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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국립대 첫 '유니웰장학금' 제도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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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은주 기자]  “나를 품어주세요….” 아동복지시설에서 자란 ‘영재’는 시설을 나가야 할 나이가 되면서 너무나 초조하다. 하루하루를 버티며 끊어진 희망과 분노로 번민과 폭발을 반복한다. 절망을 먹으며 거인처럼 커 버린 ‘영재’가 전한 청춘의 아픈 이야기, 2014년 개봉 영화 '거인'은 당시 많은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보육원(아동복지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떠나야 한다. 법적으로 시설 보호가 끝나는 ‘보호 종료 아동’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에 가지 못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의 경우 정부가 지급하는 자립정착금 500만 원과 3년간 매월 30만 원의 자립수당을 받는 것이 전부다.

 

그나마 대학에 진학하면 최대 5년간 시설 이용이 가능하나, 이마저도 퇴소하는 그 해에 곧바로 입학해야만 보호기간이 연장되며, 퇴소 이후에 입학한다면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낼 수 없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해도 지원이 적기 때문에 어려운 환경은 마찬가지다. 대학생이 된 아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으로 분류돼 대학 등록금은 국가장학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지만, 생활을 이어가기는 막막하기만 하다.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기존 국가장학금 및 교내 학업지원장학금, 국가근로장학금 등도 있으나, 이는 등록금을 지원할 뿐 ‘생활’을 위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생활비 지원을 위한 학업장려금을 학기당 100만 원씩 지급하기는 하는데, 대상인원이 많아 성적순으로 선발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결국 장학금 수혜의 문턱은 높고,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는 아동복지시설 출신 학생들은 성적하락의 악순환을 겪기가 일쑤였다.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는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아동복지시설을 떠나 대학에 진학한 보육원생들을 위해 매월 생활비성 장학금을 지급하는 '유니웰장학금'을 새롭게 신설, 추진하기로 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부산대의 '유니웰장학금'은 ‘University welfare’의 축약어로, 대학에 진학한 아동복지시설 출신 학생들의 안정된 학업과 후생복지를 위해 등록금이 아닌 ‘생활비를 지원’하는 장학금은 부산대가 국립대 최초로 도입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장학제도의 도입은 차정인 부산대 총장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차정인 총장은 “최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자립 준비도 없이 사회로 내몰리는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의 어려운 사연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그래서 우선 우리 부산대만이라도 먼저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생활비 장학사업을 시급히 추진하도록 주무부서에 장학제도 신설을 요청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대 장학금 주무부서인 학생처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현황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아동복지시설 출신 대학생을 돕기 위한 유니웰장학금 지원 계획을 새롭게 추진하게 됐다. 

 

부산대는 지난 12일 장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동복지시설 울타리 밖의 사회로 어렵게 발을 떼놓은 대학생들이 생활자립의 희망과 안정적인 학업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생활비성 장학금을 매월 30만 원씩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원 대상은 기초~차상위계층의 학생 중 아동복지시설 출신 1~4학년 재학생이다. 매 학년도 수시모집 사회적배려전형 중 ‘아동복지시설생활자’로 입학한 학생을 당연 선발한다. 

 

현재 부산대에 적(籍)을 두고 있는 이에 해당하는 학생은 17명(4명 휴학)이며, 이 중 ’21학년도 1학기 등록자 13명을 대상으로 매월 생활비 30만 원을 지급(3월분부터 소급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적배려전형 외에도, 타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중 이에 해당하는 대상자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오는 4월말까지 관련 공지를 통해 온라인 신청을 받기로 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대학에 진학해 사회 진출을 꿈꾸는 아동복지시설 학생들을 뒷받침하는 것은 국가 거점 국립대학인 부산대학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아픔을 겪는 그 어떤 집단의 크기가 작거나 수가 적다고 해서, 또는 여건이 힘들다고 해서 우리 사회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 대상자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들이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고등교육의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부산대가 지원할 것이다. 이를 위해 최소한의 사회 보장성 장학금으로 마련한 것이 유니웰장학금”이라며 신설 취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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