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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권 소액주주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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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부터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대기업들의 경영권 싸움이 2003년도 회계기준 주주총회를 계기로 일단락됐다. 특히 SK를 비롯한 현대그룹, 쌍방울의 경영권을 놓고 대주주간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소액주주의 확보경쟁이 어느해보다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결과는 주주총회의 승기를 잡기 위한 소액주주의 표심을 읽은 대주주측의 승리로 끝이났으며 이같은 현상은 국내 대기업들의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소액주주의 결정은 두 배 효과
지난해 분식회계로 기업경영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던 SK는 3월12일 열린 주총에서 소버린의 지속적인 추궁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를 등에 업은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소버린은 지난해부터 주식매입을 끊임없이 추진해 오면서 손길승·최태원 회장의 퇴임압력을 행해왔다. 여기에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또한 소액주주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경영진을 추궁. 자칫 국내 대기업이 외국인 손으로 넘어갈 위험에까지 처했던 것이 당시 상황이다.

주총시간만 무려 7시간이 넘게 소요됐고 주요 안건만도 12건이나 됐다. SK네트웍스와 SK해운 등에 대한 출자전환을 놓고 소버린측 대리인과 SK 경영진 사이에 공방전까지 벌어지는 등 경영권을 둘러싼 대치가 끊이지 않았다.

결과는 의외로 SK의 압승으로 일단락됐다. 12.6%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방어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SK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위임장을 확보한 소액주는 약 6%로 2%에 그친 소버린을 압도했다. 결국 소액주주의 나머지 표심(4.8%)을 누구 잡느냐가 가장 큰 핵심이었다.

주총에서 이사선임과 정관개정안 등을 놓고 표대결을 벌였으나 거의 모든 안건에서 4∼20%를 앞서 소액주주 위력을 보여줬다.

첫 표대결이었던 소버린의 집중투표제 도입안건과 관련 찬성은 47.41%인 반면 반대는 51.77%였다. 표차는 불과 4.36%였다. 주주권한을 행사한 그들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이어 나머지 안건도 SK측에게 무게중심이 쏠렸다.

소버린의 딴지걸기는 최 회장의 친정체재만을 더욱 굳건히 해주는 결과를 낳았다. 손 회장의 구속과 함께 사실상 SK그룹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 회장은 SK(주)와 SK네트웍스 SK건설 SK해운 등 주요계열사 사장단과 핵심요직을 자신의 측근인사로 채웠다.

SK그룹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보유주식이 많지는 않지만, 이탈할 경우 두 배의 효과를 얻게된다”면서 “그들이 소버린 안을 수용했더라면 큰일날 뻔했다”며 소액주주의 가치를 다시한번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설득으로 경영권 확보
쌍방울 경영권 분쟁은 이를 빼앗으려는 대한전선의 집요한 작업(?)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 설득에 실패한 것이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말부터 주식매집을 하면서 전체 주식의 20.53%를 확보했다. 여기에 대한전선과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지에프네트워크(185만주, 7.71%)까지 포함하면 무려 30%에 육박한다. 여기에 지에프네트워크를 포함한 1,800주 이상 보유 개인과 법인 앞으로 주주권한을 위임해 달라고 공문까지 발송했다. 이 때 발송한 주식비율이 절반에 달하는 48.78%로 지에프네트워크를 제외하면 42.07%다. 발송 공문가운데 절반인 21.04%만 건지면 49.28%로 사실상 과반수에 0.8% 밖에 남지 않아 경영권을 가져오기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쌍방울이 법정관리 졸업 후 적자를 기록한 것도 대한전선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지만 소액주주들은 대한전선의 이러한 행태에 손들 들어준 것이 아니라 현 쌍방울 경영진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쪽으로 표를 밀어줬다. 대한전선이 주총에서 확보한 지분은 40% 내외에 불과했고 이 때문제 주주제안 안건 모두가 부결됐다.

3월 25일 쌍방울 주총에서 대한전선이 내 놓은 김종철 씨 외 4명에 대한 이사선임건은 43% 안팎에서만 찬성표가 나왔을 뿐이었다. 이 때문에 감사 선임안 까지 준비했던 대한전선은 이를 상정하지도 못하고 주총을 끝내야 했다.

결과적으로 위임장의 약발은 주주의 15.17%만이 동조해 소액주주 설득에 실패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표심읽은 현 회장 이사취임
현대그룹의 지배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측에 승리한 부분도 소액주주의 의미를 부여할 만한 사건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정몽헌 회장의 사망과 함께 외국인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매집으로 시작된 경영권 분쟁은 KCC가 경영권 유지를 도와주겠다며, 정 명예회장은 한국프랜지와 금강종합건설 울산화학 현대백화점 등 법 현대가 9곳과 협의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2%를 사들여 현대그룹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상속절차가 진행되면서 현대그룹이 ‘정씨’에서 ‘김씨’로 넘어가면 안된다는 논리를 펴며 지원군에서 ‘점령군’으로 모습을 바꿨다.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가 현 회장의 어머니인 김문희 씨였기 때문.

이 때부터 정 명예회장이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를 이용 비밀리에 지분 매집에 나서면서 11월14일 현대그룹 인수를 선언하고, 주총까지 이어져 왔지만 주주들의 불신이 심해 경영권확보에 실패했다.

주총에서 현 회장을 신임이사로 선임한 것과 관련 출석의결권 321만7,709주인 77.8%가 찬성한 반면, KCC에 표를 던진 것은 22.2%(71만4,141주)에 불과했다. 비록 KCC는 지분매입 과정에서 5%룰을 어겨 금융당국으로부터 20.78%의 지분 처분명령을 받았다고는 하더라도 행사가능 주식수 503만442주 가운데 소액주주를 포함한 49.77% 주가 KCC의 경영권 인수에 반대를 표명한 것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제재와 상관없이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 변화는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경제정의실천연합 위평량 사무국장은 “그동안 소액주주의 중요성을 논하기는 어려웠다”면서 “M&A가 활성화 되면서 소액주주는 기업분쟁의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 국장은 또 “소액주주도 이해관계자로 자신들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남겨주는 제안에 동의한 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대주주는 소액주주가 기업을 감시한다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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