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창궐 한지 만 1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이 없다. 사람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며 외출을 삼간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해야 한다는 사람인(人)의 뜻이 무색하다. 노동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활동을 삼가고 있다. 신규 고용은커녕 재택근무라도 감사해야 할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들 조금씩 느끼는 우울감이 커져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일상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경험이 줄어드는 탓이다. 그리고 이런 감정들이 ‘코로나 블루’, 즉 코로나로 인해 발병하는 우울증이라는 새로운 병명을 만들어냈다. 정확히 말하면 코로나19로 인하여 발생한 우울증의 한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우울해져버린 시장과 사회속을 살아가는 우리에 대해 연구한 결과가 존재한다. 다시 말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현재의 불확실한 노동환경과 삶의 조건을 견뎌낼 수 있는 인내력에 관한 연구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말 그대로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 대학생을 ‘코로나 블루세대’로 명명한다. 그리고 이들이 처해있는 불확실한 환경에 대하여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인지한다. 아울러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과 우울감을 이겨낼 수 있는 수단을 인내력으로 규정하여 연구를 실행하였다. 연구의 과정에서는 인내력과 취업에 대한 불안의 사이에 어떠한 요소들이 작용하는지, 만약 존재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도식으로 표현하면 아래 <그림 1> 과 같다.
연구결과, 인내력이 부족한 대상일수록 앞으로의 진로탐색이 어려워지며 취업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불확실한 상황을 견뎌내기 힘들어하는 사람일수록 취업과 진로에 대한 확신이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관계에 코로나19가 연계됨으로써 그 인과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즉 ‘코로나 블루’가 개인의 인내력을 약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
필자가 일하는 바인컨설팅에서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발한지 만 1년이 지났고, 그에 따라 ‘코로나 블루’에 노출된 사람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울린 상황”이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자아정체성을 약하게 만들면 다시 불안감이 차오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루하루 변화하는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를 버텨낼 인내력이 고갈된다면 삶의 질의 저하가 발생할 것은 자명하다”고 분석한다.
이런 일련의 모습들은 단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들이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따라서 학교나 사회단체 그리고 정부차원에서 시민의 불안감을 감소하기 위한 방안과 극복훈련이 제공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이글은 [정다솜.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부족과 취업불안의 관계." 국내석사학위논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21. 서울]의 연구결과에서 발췌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