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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5·60대는 지는 세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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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어느 날 한 선배가 뜬금없이 점을 보러 가고 싶다고 말한다. 딱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한다. 도대체 본인이 몇 살까지 살 것 같은지 궁금하단다.

 

청년시절부터 사회는 60~65세 은퇴를 기정사실화했고 그렇기에 본인 또한 이 나잇대 되면 편히 쉬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어느덧 그 시기가 코앞에 다가오니 아직도 기운은 넘쳐나는 상황에 도대체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혼돈스럽다 말한다.

 

주변에서 말하는 100세 시대가 본인에게도 해당되는지 궁금하고, 만약 해당된다면 인생설계를 다시 해야겠다고 말한다. 60~65세부터 휴식기 돌입은 그 이후 살아야 할 2,30년 이상이 너무나 길고, 돈을 더 벌 구상을 하던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말한다.

 

선배랑 헤어지고 길을 걷다가 곰곰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예전 같으면 자연스레 할아버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나이겠지만 박사과정 논문을 준비하는 아직도 학생인 50대 중반이기에 선배의 이야기가 남 이야기로 들리진 않는다.

 

지금의 사회특징을 말하고 세대를 말할 때, 5·60대는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느낌이다. 거시적으로 60대는 대략 70대와 묶어 산업화세대로, 50대는 40대 후반과 묶어 민주화세대로 불리어진다. 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정보화의 물결로 40대와 그 이후세대는 대략 정보화세대로 묶인다. 그래서 정보화에서 벗어나 있는 50대 이상 세대의 모습을 보며 진중권 전 교수는 “산업화,민주화의 거대담론이 지고, 정보화가 헤게모니를 쥐었다”고 말한다.

 

정보화세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분화된다. 지금의 40대, 즉 1970~1980년생들은 X세대로 불린다. 이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로 서태지와 아이들로부터 촉발된 90년대 독창적 한국 문화 부흥의 주역이 된다.

 

그 뒤를 이어 2000년 밀레니엄을 청년기에 맞이한 1981~1996년생까지의 M세대가 형성된다. 이들은 대략 청년기엔 연예인들이 동경의 대상이 되고 점차 스티브 잡스의 기술에 빠지게 되고, PC를 거쳐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간 세대들이다.

 

그 다음은 1997년 이후 출생한 Z세대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디지털 네이티브다. 이들은 혼자만의 세상에 익숙하고 혼자 모바일로 무언가를 만드는 세대다.

 

최근엔 정보화 1기인 X세대를 배척한 채, 2기인 M세대와 3기인 Z세대를 함께 묶어 ‘MZ세대’라 말한다. MZ세대는 국내 인구의 30%를 넘게 구성하며, 향후 15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계층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렇게 정보화세대의 세분화가 진행되는 동안 5·60대는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언론과 정치에 활용되는 추억의 세대명만 남았지 실생활에선 유명무실화된다. 경제·사회계에선 5·60대를 한편으로 부르는 베이비붐세대가 더 통용되고 어쩌면 X,M,Z처럼 영어를 따서 B세대라 불릴 수도 있겠다. 실제 60대는 베이비붐 1세대, 50대는 베이비붐 2세대라 불리기도 한다.

 

청년정치를 말하며 5·60대의 정치적 퇴장을 일각에선 주문하기도 한다. 최근 서울시의 개인파산·면책 신청 채무자 중 38.8%가 60대, 26.4%가 50대라는 서울시복지센터의 발표처럼 경제적 퇴장을 씁쓸하게 말하곤 한다.

 

그러나 5·60대는 우리나라 인구의 30%에 달하며 다른 세대에 비해 경제능력이 절대 허약하지 않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50대 여성의 소비수준이 산업계에 핫한 뉴스이며, 40대여성과 함께 이들에겐 주식· 반려견·골프가 키워드라 한다.

 

담론형 세대명은 추억으로 남고, 아예 무명보다도 못할 수 있는 베이비붐세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5·60대의 재해석이 필요하다. 5·60대는 100세 시대의 중간세대로 전 세대의 중심이다. 주역으로의 복귀를 모색해야 한다. 베이비붐이 아닌 그럴싸한 이름도 생각해봐야 한다.

 

5·60대는 방송과 학교에서 KS(Korean Industrial Standard)마크를 못이 박히게 듣고, 한국 표준 역군을 꿈꾸며 자라 실제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 세대다. 그래서 KS세대이면 어떨까? 최근 K-Pop에 이어 K-방역, 그 K의 본류를 먹고 자란 세대가 5·60대 아닐까? 더욱 당당해져야 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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