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2 (일)

  • 맑음동두천 18.2℃
  • 맑음강릉 18.4℃
  • 맑음서울 18.0℃
  • 맑음대전 19.0℃
  • 맑음대구 18.0℃
  • 맑음울산 17.2℃
  • 맑음광주 18.6℃
  • 맑음부산 16.4℃
  • 맑음고창 16.6℃
  • 흐림제주 14.9℃
  • 맑음강화 14.0℃
  • 맑음보은 17.2℃
  • 맑음금산 18.3℃
  • 맑음강진군 18.4℃
  • 맑음경주시 19.9℃
  • 구름많음거제 16.1℃
기상청 제공

사회

1년간의 투쟁, 이랜드 노동자가 백기를 든 이유

URL복사
뉴코아 파업 사태가 434일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랜드 뉴코아 노조가 외주화와 비정규직 해고에 반발해 1년 넘게 파업이 계속되는 동안 노사 양측에 출혈도 심했고 그만큼 감내할 고통도 컸다. 지난 8월29일 노사 양측이 합의서에 도장을 찍음으로써 길고 긴 이랜드 뉴코아 사태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사실상 ‘합의’가 아닌 노조의 일방적인 ‘항복’으로 마무리되면서 씁쓸한 아쉬움을 남겼다. 권력과 자본 앞에 노동자의 힘은 무너지고 말았다. 뉴코아 노조의 결말은 파업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앞날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합의’아닌 ‘항복’
최종양 뉴코아 사장과 박양수 뉴코아노동조합은 지난 8월29일 안양시 평촌 뉴코아 아울렛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36명 재고용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하고 ‘노사화합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노사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끝 모를 파업이 계속됐는데 갑작스런 ‘합의’에 시장의 반응은 놀라움 자체였다. 하지만 양측이 합의했다는 내용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
‘합의’란 양측의 의견이 일치한 것인데, 이번 합의는 사측의 일방적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학습보조비 지급과 임신 여직원에 대한 수당지급 등에 대해서 사측이 합의하긴 했지만 주요 쟁점사항인 ‘외주화와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등은 관철되지 않았다.
뉴코아 사태는 계산대 외주화와 비정규직 해고자에 반발한 노조가 들고 일어나 생긴 문제였다. 하지만 노조는 최우선으로 요구했던 계산대 외주화 문제를 철회하고 결국 사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비정규직 노동자 350여명의 복직은 물거품이 됐다. 노조가 주장해 왔던 계약만료된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채용 요구도 사측은 수용하지 않았다.
징계 해고된 노조간부 18명에 대한 복직 문제도 빠졌다. 대신 외주화로 계약이 만료된 직원 36명의 재고용 해주기로 했을 뿐이다. 하지만 재고용되기로 한 직원들의 고용문제가 완전히 보장된 건 아니다. 계산원 업무는 이미 외주화가 마무리돼 돌아갈 자리가 없다. 설사 재고용이 이행되더라도 이들은 ‘신규채용’ 방식으로 1년 계약직으로 고용된다. 때문에 1년 후 계약연장이 안되면 일터를 잃게 되는 불안한 생활을 해야 하는 셈이다.
김연배 뉴코아 이사는 “점포 17군데 중 15곳은 계산 업무 외주화가 끝났고 이후 외주화가 실행과 관련해선 노조와 합의 할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노조와의 합의보다 일방적 결정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코아 노조 핵심간부 18명은 ‘권고사직’ 방식으로 모두 퇴사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노조가 사실상 ‘백기투항’을 했다는 지적이다.
기륭전자 등 다른 파업에 영향 우려
강경하게 맞서왔던 노조는 2010년까지 무파업을 선언하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모델기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해, 사측의 편으로 돌아섰다. 단순 손익계산만 따지고 보더라도 이번 뉴코아노조의 합의는 일방적 ‘패’에 가깝다.
노동계는 노조가 사측에 백기투항을 한 데는, 노조원들을 상대로 한 사측의 무차별 손해배상과 부동산 가압류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코아 사측과 점주들은 노조간부와 조합을 상대로 현재 각각 35억원, 100억원의 손해배상과 가압류를 제기해 놓은 상태다. 김성희 한국비정규직센터 소장은 “손배소 등을 이용한 사측의 노동탄압 장치가 또다시 위력을 발휘했다”면서 “외주화 철회 등은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의 과정에서 손해배상가압류 철회는 끌어내지 못했다. 사측은 징계와 손해배상에 대해 철회할 뜻이 없음을 강력하게 밝혔다. 뉴코아 관계자는 “법과 원칙의 틀 안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노조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반 노조 강경책도 장기 파업 노동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상가상 뉴코아 노사분규가 끝난 가운데 최근 법원은 이랜드 노조 지도부에 대한 해임이 정당하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또한 정규직 직원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투쟁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생계가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이탈해 집회를 열기도 힘들었던 상황이다. 파업과정에서 뉴코아 노조는 동료를 잃거나 무노동 무임금 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지난해 12월 박양수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18명이 해고당했고 27명의 조합원이 징계를 당했다. 노사분규가 끝난 시점에 맞춰 지난 9월1일, 계열사 매장을 점거해 영업을 방해하고 명예를 훼손했던 일반노조 홍 모 사무국장의 해고는 정당하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뉴코아 사태가 남긴 것
뉴코아 노사분규는 마무리됐지만 홈에버 순천점 앞 천막 농성장에는 아직도 10여명의 조합원이 남아있다. 이번 합의로 뉴코아 노조와 함께 투쟁을 해 온 이랜드 노조는 사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홈에버가 곧 홈플러스에 인수될 예정이다. 인수업체인 삼성테스코 측과는 교섭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고, 힘겹게 투쟁해온 이랜드 노조는 기댈 언덕조차 없어졌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3년 넘게 싸워 온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재 사측으로부터 54억원의 손배소에 피소된 상태다. 뉴코아 사태가 현재 장기 파업중인 기륭전자 등의 앞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뉴코아 노상듸 합의안이 이랜드 일반노조나 기륭전자 등 다른 장기파업 사업장에도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파업과 농성이 계속되면서 사측인 이랜드그룹도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2006년 4월 어렵게 인수했던 홈에버(옛 까르푸)를 불과 2년 만에 삼성테스코 측에 팔아야했다.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에서 80% 가량을 차입했던 이랜드로서는 막대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재매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홈에버를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말 1조7305억원의 부채를 안게 되면서 부채비율이 651%나 됐다. 이 같은 유형의 손실뿐 아니라 무형의 피해는 더 컸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홀대하는 ‘악덕기업’이라는 굴레가 씌워지면서 이랜드그룹의 기업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문화

더보기
전국 108개 치유 공간 및 템플스테이에서 동시 진행하는 '릴랙스위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국의 마음챙김 공간을 한눈에 경험할 수 있는 ‘2026릴랙스위크’가 오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전국 각지에서 본격 운영된다. 이번 행사는 앞서 선정된 ‘릴랙스 스팟 108선’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명상·요가, 상담, 한옥·웰니스 숙소, 카페·식당, 웰니스 체험, 문화공간, 자연치유공원 등 다양한 분야의 치유 공간이 참여한다. 릴랙스위크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교신문이 주관하는 전국 단위 웰니스 축제로,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고 일상 속 지속 가능한 마음챙김 문화를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릴랙스위크는 단순한 소개를 넘어 ‘직접 경험하는 쉼’을 핵심으로 구성된 참여형 축제다. 행사 기간 동안 전국 각지의 릴랙스 스팟에서는 무료 이용권, 할인권, 증정 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운영되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방식으로 쉼을 선택하고 체험할 수 있다. 올해는 프로그램 구성을 대폭 강화해 참가자가 보다 쉽게 접근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릴랙스 코스(Relax Course)’는 총 15개 테마로 구성된다. ‘문득 떠나고 싶을 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등 지역이나 상황,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