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 3개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문재인정부 초기 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협상을 이끌어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 한반도 정세 및 북미 관계에 대한 깊은 논의를 나눴다.
이날 오후 국무부 청사에서 만난 비건 부장관은 "(북미) 하노이회담 실패 이후 북한과 협상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북미대화의 경험과 교훈이 다음 행정부까지 이어지고, 향후 북미협상이 지속해서 충실히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지난 3년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준 비건 부장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차기 행정부의 북미 관계는 실패한 하노이가 아닌 싱가포르 회담에서 출발해 국가 대 국가의 합의가 이행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TF 방미단은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 하원의원인 메릴린 스트릭랜드 민주당 당선인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주한미군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 그는 워싱턴주 타코마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타코마 시장을 역임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면담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는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사이"라며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등 차기 행정부와 의회에 한국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방미단은 이낙연 대표와 소속 의원들의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한 뒤 스트릭랜드 당선인의 한국 방문을 권했고, 당선인은 과거 국제교류재단의 프로그램을 통한 한국 방문을 회상한 뒤 "취임 이후 미국 의회 대표단을 조직해 한국을 공식적으로 방문하고 싶다"며 "더불어민주당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 의회 지도부의 한국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달라는 방미단의 주문에도 공감을 표하며 적극적인 노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 등 한국 역사와 문화에도 깊은 이해를 드러냈다고 방미단은 전했다.
앞서 민주당 한반도TF 방미단은 지난 16일 브래드 셔먼 민주당 의원 등과 면담을 가졌다. 오는 20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 머물며 미 상·하원 의원 및 당선인 측과의 면담을 통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