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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미국 대선, 이젠 자만심과 패배주의와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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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이든 진영에선 벌써 ‘부자몸조심전략’의 기미가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 조사가 속출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정작 본선에서 패배한 4년 전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크다. 


이번 대선은 관심을 끌만한 긍정적 캠페인이나 전 세계를 끌어가는 리더로서 미국이 보여주는 방향성을 표현할 만한 정책 이슈가 없는 역대 최악의 선거다. 만약 예상대로 트럼프가 패배한다면 트럼프의 기행(奇行)만이 돋보인 트럼프에 의해 망쳐진 선거로 역사가 기억될 법하다.


우선 이번 대선은 ‘코로나19’가 선거를 지배했다. 그 여파로 사전투표율은 4년 전의 14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사상 최대치인 2200만 명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며 우편투표를 공격해 온 트럼프 진영은 투표용지 수거함 논란을 비롯해 결국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트럼프도 병원신세를 지게 만들었다. 그는 중국으로부터 넘어온 역병을 막아낸 영웅으로 비쳐지길 기대하고 선거전술에 활용하려 했으나 그 반대로 백악관을 강력한 슈퍼전파자의 진원지로 만들어버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그의 모습에 미국인들은 미국을 더욱 불안감에 빠뜨리는 리더답지 않은 모습으로 비쳐졌고 거꾸로 지지율을 깎아먹는 효과를 불러왔다.


지지율이 점점 뒤처진 트럼프 진영은 자극적인 말을 무기로 한 공포 전략과 바이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로 막판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공화당 지지층이 많은 조지아주 유세에서 바이든을 미국 정치 역사상 최악의 후보라고 규정하며 “최악의 후보를 상대로 뛰는 것은 스트레스이며 그런 후보에게 진다면 아마 이 나라를 떠나야 할지 모른다”고 맹비난했다. 


이러한 비난에 이어 전통적으로 경합지인 미시간주에서 “좌파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의 가치와 역사가 붕괴될 것”이라며 공포심을 자극, 보수진영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는 바이든이 현직 부통령 시절 아들을 통해 우크라이나 기업인을 소개받은 정황이 담긴 이메일을 폭로했다. 그리고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의 마약과 성행위 동영상을 무기로 상대를 공격하고 있다.
미국 선거전의 꽃인 TV토론 역시 미국인들의 기대에서 멀어졌다. 9월 말 1차 TV토론은 끼어들기와 비방으로 얼룩지며 난장판이 되었다. 2차 TV토론은 트럼프의 코로나 감염 여파로 열리지도 못했다. 각자 실시한 TV토론에서도 조급한 모습의 트럼프와 다소 여유를 보인 팔짱낀 바이든, 그 심기만이 부각되었을 뿐이다.


미국 선거 역사엔 20%포인트 가까운 지지율 격차를 TV토론으로 뒤집은 사례도 있다. 1988년 민주당의 듀카키스 후보를 이긴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 이야기다. 듀카키스는 메사추세츠지사 시절 강간범을 휴가보내는 것에 사인을 했었는데, 그 흉악범이 휴가 중 강간살해를 했다. 


부시는 이를 물고 늘어졌다. TV토론에서 “만약 당신의 아내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당한다면 범인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듀카키스는 “사형제를 반대한다.”라는 원칙만을 이야기했다. 인간적인 대답을 원했던 유권자들에 의해 듀카키스는 ‘아이스맨’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까지 참담히 패배했다. 
2020년 11월 3일, 미국 선거보도 역사상 최대의 오보가 다시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1948년 11월 3일 시카고트리뷴 신문은 ‘듀이가 트루만을 이겼다(Dewey Defeats Truman)’는 기사를 내보냈다. 


민주당의 트루만 후보는 그 신문을 펼쳐 보이며  활짝 웃는다. 전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트루만의 33대 미국 대통령 등극에 미국 전역이 놀란 것처럼 트럼프 또한 46대 미국 대통령에 재임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이제 10여 일 남짓한 캠페인 기간이 남아있다. 트럼프는 ‘Again2016’을 꿈꿀 것이다. 바이든은 2016의 패배에서 교훈을 찾을 것이다. 앞서가는 후보는 결코 자만하면 안 된다. 뒤쳐진 후보는 패배주의에 빠져선 안 된다. 상황은 변할 수 있다. 민심은 바뀔 수 있다. 이것이 선거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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