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개천절인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시위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경찰이 이날 오전부터 집회를 막기 위해 서울 도심에 90개소 검문소를 설치하고 80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이날 경찰은 오전 7시께부터 한남대교 북단과 시청역 인근 등 서울 도심으로 들어올 수 있는 주요 도로에 검문소와 경력을 배치했다. 개천절 도심에서 집단 시위 진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오전 9시께 찾은 서울 시청역 인근에는 경찰 차량과 버스 수십 대가 배치돼 있었다. 역 출입구 부근에는 경찰관들이 서 있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검문소 90개소를 설치하고 800여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이들 외에도 21개 기동대 등 부대 인력도 배치됐다. 부대 인원은 편차가 있지만 보통 1개 부대에 50~60명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 다리마다 검문소와 경찰이 배치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일부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기로 예정한 광화문에도 이날 오전부터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 업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당시 광화문집회에 참여했던 8·15 참가자시민비대위(8·15 비대위)는 오후 2시께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공화당 측도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세계백화점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진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일부 보수단체는 차량 퍼레이드 형태의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핸동(새한국) 측은 서울 강동구 일대 도로에서 차량 9대 이하의 옥외차량 시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단체인 애국순찰팀도 서울 우면산~방배동(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 인근)~구의동(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 인근)으로 차량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