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6.9℃
  • 구름많음강릉 9.0℃
  • 맑음서울 7.8℃
  • 맑음대전 8.9℃
  • 맑음대구 12.4℃
  • 맑음울산 9.3℃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10.1℃
  • 맑음고창 6.4℃
  • 구름많음제주 9.0℃
  • 맑음강화 4.6℃
  • 맑음보은 8.9℃
  • 맑음금산 9.9℃
  • 맑음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10.3℃
  • 맑음거제 9.4℃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창작과 자유, 비평과 정의의 함수에 관하여

URL복사

대학 1학년 끝나갈 때쯤 장만한 전집, <창작과비평>이 눈에 띈다. 구입 초기엔 가끔 열어봤지만, 점차 장식물로 남아있는 책들이다. 그래도 36년을 책장에 꽂혀있다. 몇 번의 이사와 책 정리 시즌의 버릴 책 검토 2순위쯤 되었지만, 0순위는 아니었던지라 아직 살아남았다. 물론 점차 손닿는 위치에서 멀어져 지금은 천장 밑 맨 귀퉁이까지 내몰려있는 상태다. 내게 폐기 0순위는 아닌 이유는 몇 가지 있다. 과외이나마 내돈 벌어 산 최초의 책이고, 66년 창간되었으니 나랑 나이가 같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창작과비평> 그 제호 자체가 나 삶의 가장 중요했던 화두였기 때문이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0년 민주화의 봄을 맞아 사면 복권된 이후 YWCA연설에 담긴 유명한 말씀이다. 대학 시절 이를 처음 책으로 접했을 때 메시지 자체가 의미 있고 표현 또한 감동이기에 그저 내 가슴은 뛰었다.

 

'자유는 왜 들꽃일까? 정의는 왜 강물일까?' 국가를 보는, 정치를 보는 내 생각은 여기에서 본격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특히 글을 쓰며 시작된 '창작과 비평'에 대한 고민 역시 여기에서 시작된다.

 

자유는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고 이겨내고 커가는, 그래서 경쟁이 매우 중요시되는 가치가 아닐까? 그렇기에 자유는 곧 누군가의 어떠한 보호에 의해 키워져야 할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라, 뜨거운 태양과 거센 바람에도 '스스로 생명을 지켜내야 할 들꽃'이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창의는 이러한 자유의 들꽃정신이 그 바탕이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제일기획에서의 아이디어 싸움은 나를 더욱 단련시켰다. 지금 글을 쓰는 창작 생활은 번민의 힘든 시간 속에서도 스스로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는 느낌으로 충만하기에 내 마음은 오히려 풍요로워진다. 이렇게 창의와 창작은 내겐 자유이다.

 

그러나 들꽃은 스스로의 적응과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하다보면 힘세고 체질강한 꽃만 살아남고, 약한 꽃은 시들고 병들고 사라지게 된다. 함께 살아가려면 무언가 원칙이 필요하다. 그 원칙이 바로 정의라는 믿음을 나는 갖고 있다. 정의는 강물처럼 흘러야 한다. 강물은 역행하지 않고, 그저 아래로 흘러간다. 역사가 말하듯 정치가 이를 배반할 때, 정의가 구겨질 때 국민은 가만있지 않는다.

 

약한 꽃, 시든 꽃도 그 소중한 가치가 지켜지도록, 나라가, 사회가 역행하지 않도록 비판이 생명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비판엔 원칙이 중요하다는 믿음을 나는 갖고 있다. 비판은 특히 정의를 향해야 한다고 믿는다. 평론 또는 비평에 임할 때의 나의 약속이기도 하다.

 

한발 짝 더, 글을 쓰는 나에 더하여 지금의 정치를 잠깐 건드려 볼까?

 

상대적으로 정의의 가치를 조금은 더 부르짖는 집권 여당은 과연 정의로운가? 지금까지 비판과 저항의 역사를 주도해왔듯 지금도 나라가, 사회가 역행하지 않도록 비판의 숨결이 살아있는가? 또 다른 체질 강한 꽃이 되기 위해 자신만을 키울 생각만 하진 않는가?

 

상대적으로 자유의 가치를 조금은 더 부르짖는 야당은 자유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가? 눈치와 줄서기에 길들여있지 않은가? 자유가 신념이 되어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창조하고 있는가? 오히려 아무런 대안도 없이 생색만 내는 비판에만 머물지 않는가?

 

정치의 세계를 보면서 창조가 무너진 여의도의 미래를 아쉬워하기도 하고, 비판을 통한 견제의 마저도 제대로 못하는 여의도의 무능에 더 큰 한숨을 짓기도 한다.

 

보편적 평등과 개인의 자유의 문제, 역사와 현실에 대한 해석과 미래의 설계에 대한 문제, 내 머리 속에 다가오는 많은 문제들에 <창작과비평>을 대입하곤 한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 이런 나라, 자유와 정의가 균형 잡힌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누가 이를 만들자면 나는 그 길을 주저함 없이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다.

 

욕심일까? 그렇게 되어야 한다.

오늘은 천장아래 귀퉁이, 먼지 쌓인 <창작과비평>에 손때 좀 묻혀줘야겠다. 55세 동갑나기가 반가워할지 모르겠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제약업계, 정부 '약가 인하 정책' 반대 전면 재검토 촉구...민관 공동연구 제안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부의 약가인하정책 강행에 반대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에 더해 최근 발발한 중동사태로 산업계 곳곳에서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약업계 서명운동에 착수하고, 정부에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1월말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제네락 인하) 발표 이후 산업계,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의 문제 제기에도 지금까지 합리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급격한 약가 인하에 제약산업은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약가인하 영향 분석·유통질서 확립·제약산업 선진화 방안 등 3대 사항의 즉각적인 공동연구 착수를 정부에 제안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약가제도 개선안 논의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이견이 없을 경우 이달 말 열리는 건정심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 제도 시행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와 환자 부담 경감을 위해 복제약 가격을

정치

더보기
정원오 “시민이 주인이고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 만들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원오 서울특별시장 예비후보자가 ‘시민이 주인이고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는 11일 국회에서 국회출입기자 프레스데이 행사를 열고 인사말을 해 “오세훈식 무능한 전시행정을 끝내고 정원오식 효능감 넘치는 실용행정을 펼쳐서 시민이 주인인 서울,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 아시아 경제·문화 수도 글로벌 G2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첫 여정에 언론인들에게 인사 드리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고 말했다. 이후 정원오 예비후보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선거 때마다 선거용 행사들이 열려왔던 것을 익숙하게 보셨을 것이다”라며 “이번에 국민의힘 모습도 그런 것이 아니라면 조금 더 실천적으로 진정성 있는 행위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실천적 행동을 보면 일회성 선거용인지 아니면 진정한 변화인지를 시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은 이 결의문에서 “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명예이사장, ‘협성 사회공헌상’ 수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최초로 학교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 온 청소년 NGO, BTF 푸른나무재단은 지난 10일, 김종기 명예이사장이 협성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협성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이 막대한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협성문화재단의 핵심 공익사업이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평생 근검절약을 실천해 온 정 회장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선언한 모범적 리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이러한 정 회장의 철학을 담아,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인물을 발굴해 격려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명예이사장은 국내 최초로 학교폭력 문제를 시민사회에 알리고, 지난 31년간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명예이사장은 특히 자식을 잃은 참척의 고통을 이겨내고 더는 학교폭력으로 눈물 흘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나오지 않도록 체계적인 예방 교육과 치유 상담, 국제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47만 명 서명운동을 통해 관련 법률 제정을 이끌어낸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문화

더보기
근현대문화유산 제도 종합 안내서 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관련 제도와 행정절차에 대한 국민과 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근현대문화유산 길라잡이」(이하 ‘길라잡이’)를 발간하였다. 길라잡이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신고 및 허가사항 등의 행정 절차,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시 혜택, 명칭 부여 기준, 활용사례, 자주 묻는 질문(FAQ) 등 정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내용을 총 6장(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요, 등록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예비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 활용사례, 참고자료)으로 구성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길라잡이는 지난 2011년 6월 등록문화유산 제도의 인식 확대를 위해 「등록문화재 길라잡이」를 발간한 이후 새로운 제도와 법령을 보완하여 15년 만에 개정 발간한 것이다. 특히, 2023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일반 국민들과 관련 업무 담당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동산 제외) 중 특별히 그 가치를 보존하여야 하는 ‘필수보존요소’와 등록문화유산을 둘러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