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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담배가 양극화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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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 행위로 보이는 흡연. 하지만 흡연은 사회적 행위에 더 가깝다. 선진국에 태어났거나 부자라면 당신은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금연했을 확률이 높다. 당신이 흡연자라면 보이지 않는 손들이 당신에게 담배를 끊임없이 권해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계 흡연인구 80% 후진국 거주
담배의 소비가 본격화된 것은 담배가 궐련 형태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19세기 이후부터다. 담배의 전파부터 국제사회의 힘의 논리가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전 세계 성인의 1/3에 달하는 13억 명이 흡연을 하고 있는데 이중 80% 이상이 후진국에 살고 있다. 2003년 연구를 기준으로 후진국의 평균 남성 흡연율은 50%인 반면, 선진국의 평균 남성 흡연율은 35%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흡연율은 조금씩 감소되고 있으나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1980년 79.3%로 최고점에 달하던 성인 남성 흡연율은 1994년에 73%로 낮아져 동 기간 동안 연 평균 0.45%포인트 감소한 반면, 2004년에는 57.8%로 낮아져 국민건강증진법 제정 이후 10여년 사이에 15% 포인트 이상 하락해 동 기간동안 연 평균 1.5%포인트 정도 감소했다. 2005년 9월에는 흡연율이 50.3%까지 낮아졌다.
성인 여성의 흡연율도 낮아지고는 있으나 여자 청소년과 20대 여성의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앞으로 여성의 흡연율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절대 비교에서는 당연히 남자 청소년의 흡연율이 압도적이다. 남자 청소년의 흡연율은 세계 상위에 속한다.
흡연비용 교육비 10배 이르기도
담배는 건강의 악임과 동시에 빈곤을 부채질하는 물건이다. 흡연은 개인과 가정 국가의 빈곤을 증가시킨다. 저소득층일수록 개인과 가정에서 담배를 구입하는 비용은 높은 기회비용이 될 수 있다. 이는 저소득층이 담배를 구입하는데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식량 주거 건강관리 등과 같은 필수항목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게 됨을 의미한다. 방글라데시아의 극빈층이 담배를 구입하는데 지출하는 비용이 교육비의 10배나 된다는 것이 그 좋은 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질병부담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개발도상국은 4%, 선진국은 12.2%에 달한다고 한다. 많은 나라들은 담뱃잎과 담배상품을 수입하는 순수 수입국이라는 점도 담배가 주는 재정 손실이 국가의 빈곤을 부채질하는 이유다.
담뱃재는 한경을 파괴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에 의하면 담뱃잎을 훈제(cure)하기 위한 연료로 나무를 사용하고, 나무로 훈제실을 만든다. 그리고 매년 2억 헥타르의 숲과 삼림이 담배 농사를 위해 벌목되며, 개발도상국가의 모든 산림 훼손 중 5%가 담배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 남아프리카지역의 경우는 담배 훈제 연료로 원시림이 사라지는데 이는 전체 훼손의 12%에 해당된다. 또한 담배경작으로 인한 토양의 양분 손실, 농약과 비료의 오염, 그리고 담배제조로 인한 막대한 쓰레기도 환경파괴로 이어진다. 1995년에 23억 킬로그램의 제조상 폐기물, 2억9,00만kg의 화학폐기물 생성, 98년 9억5,00만kg 필터 생산이 있었으며, 그 외 담배포장지 라이터 성냥 등도 환경파괴 물질이라 하겠다.
한국인 니코틴 의존도 높아
설사 개인이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해도 사회 분위기가 따라주지 않으면 이 또한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행자의 의지가 약해서, 또는 흡연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임을 인식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흡연자가 평생금연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금연선진국에 비해 담배의식도 및 니코틴 의존도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2003년부터 매년 자체 자료로 담배의식도 조사를 해 발표하고 있는 한국금연연구소가 최근 한달 동안 금연클리닉과 순회교육에 참가한 중고생(107명) 및 성인(210명), 317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것이다.
조사결과 국민의식도 전체 평균수치는 23점으로 나타났고, 이중 그 동안 연구소 자체교육이나 상담을 통해 1년 이상~3년 사이, 이 기간 동안 금연을 유지했던 사람들 85명을 대상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79%인 67명이 이미 재흡연을 하고 있었으며, 재흡연자의 의식도는 무려 28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의 책임자인 최창목 소장은 5년 이상을 완전(평생)금연기간으로 간주할 때 우리나라는 성공률이 5% 정도라며 담배에 대한 인식 차이에 따라 흡연자가 평생금연에 성공하는 척도(비율과 횟수)가 큰 차이를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연보조제 맹신주의자들이 주장하는바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 성공률을 2~3배 높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혹 단기간 일시적 흡연중단율을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 절대로 문제의 핵심인 완전금연 성공률을 낮추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보조제의 함정을 지적했다.
금연후진국을 뜻하는 위험 수치
최 소장과 학술교류를 하고 있는 일본산업의과대학 호흡기내과 요시히 박사는 담배에 대한 국민의식도 국제적기준 테스트문항을 개발하면서 금연선진국의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10점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최창목 소장은 조사결과 평균 23점은 금연후진국을 뜻하는 매우 위험하고 부끄러운 수치라고 말했다. 즉, 11점 이상이 되면 평생 담배를 멀리할 확률이 10점 이하보다 2배, 20점 이상이면 3배, 30점 이상이면 4배나 담배접근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번 조사결과 1년~3년 사이 금연을 유지했던 성인 85명 중, 무려 79%인 67명이 재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민의식도 지수가 10점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지금 나타난 재흡연율 79%(67명)보다 3분의 1인 26%(22명)로 낮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배 접근도(친숙도)에 있어서도 흡연자의 하루 흡연량(평균: 청소년 12개비, 성인 22개비)은 건강한 사람에게 충분히 해를 끼칠 정도로 많았고, 첫 흡연시간은 기상후 30분 내로 성인은 67%, 청소년은 21%가 각각 식전공복에 흡연을 한다고 답했다. 또 흡연시작 연령은 청소년은 11.8세로, 성인은 14.2세로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국민건강이 담배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간접흡연의 피해를 보게 되는 장소와 정도를 묻는 대답에 레스토랑, 소규모 식당, 노래방, 길거리 흡연을 꼽았고 소수였지만 비흡연자의 대부분이 아직도 흡연자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국민의식도 전체 평균수치 23은 국민건강의 적신호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담배로부터 국민건강권을 지킬 수 있도록 금연정책이 담배에 대한 국민의식도 및 친숙도를 낮추는 쪽의 방향전환이 시급”하다며 청와대와 정책결정권자인 국회에 근본적인 정책쇄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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