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로 미중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양국이 '1단계 무역 합의' 점검을 위해 다음 달 회동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8월 회동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점검 차원이라는 게 SCMP의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월15일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등 구매를 골자로 한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한 바 있다.
양국은 합의 당시 6개월마다 한 번씩 만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1단계 합의 체결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양국 협상 대표가 회동하는 것이다.
중국은 합의 이후 최근 몇 달간 미국산 농산물 구매량을 상당히 늘렸다고 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존 약속했던 양에는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점검 회의를 앞두고 일각에선 최근 급격하게 고조된 양국 간 긴장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 이후 코로나19 미국 유입 및 확산을 계기로 다시 긴장 관계에 들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정보를 숨기고 타국 확산을 방치했다고 비난해왔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홍콩과 신장위구르 문제 등 중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의제를 꺼내 들어 압박에 나섰으며, 최근엔 스파이 행위와 지식재산 절취를 명분으로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까지 강행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코로나19 자국 유입을 거론하며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해 "체결했을 때보다 내게 의미가 덜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에도 대중국 조치에 관해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라고 했었다.
중국은 미국의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에 쓰촨성 청두 소재 미 총영사관 폐쇄 통보로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한 소식통은 이번 회동과 관련해 SCMP에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평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