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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해찬, 박원순 여론 악화에 뒤늦은 사과…진상 조사는 미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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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비서 측 기자회견 후 당원 게시판서도 성토 잇달아
비공개 회의서 짤막한 사과…기자 욕설엔 사과도 없어
"국회, 피해자 외면 말라" 호소에도 당 차원 조사 아직
"다음주 추가 입장 보고 조사 필요하다면 논의해볼 것"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9일 박 시장 실종을 계기로 그의 전 비서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이 알려진 지 나흘 만이다.

 

그러나 박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사실을 공개하고 여론도 급속도로 악화된 뒤에야 사과 메시지가 나왔다는 점에서 등 떠밀린 사과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피해 호소인이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국회에 진상규명을 호소했음에도 당 차원의 조사계획은 미정이어서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비판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서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며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드린다"고 했다고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표는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성추문에 대해서는 "기강을 잡아야 한다. 이 문제 해결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당초 이 대표는 박 시장의 장례기간 동안에는 추모에만 집중하는 게 예의라는 입장이었으며 성추행 의혹에는 철저하게 거리를 둬 왔다.

 

지난 10일 박 시장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는 '고인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는데 당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의가 아니다. 그런 것을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느냐"며 버럭 화를 내 논란을 빚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박 시장 영결식에 다녀온 뒤 참석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러 사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신 박 시장께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공동장례위원장으로 다시 한 번 명복을 빈다"며 거듭 애도 메시지에 집중했다.

 

그러나 박 시장의 전 비서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고소 내용과 입장문 등을 밝히면서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됐고 이 대표는 고위전략회의에서 기자회견에 대한 당 입장을 논의한 끝에 고개를 숙이게 됐다.

 

이날 오후 있었던 피해 호소인의 기자회견 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이 대표와 현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일부 당원은 "민주당의 입장에 실망했다"며 탈당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당원들은 "민주당은 코어 지지층 30~40대 여성은 버렸나보다", "여자 당원들 눈치 보는 척이라도 해라", "이젠 안희정 때처럼 불륜이라고 몰아갈 것이냐. 어쩌면 세 번째 미투 사건인데 당원들도 의원들도 변하는 게 없다", "백년정당을 만들수있던 민주당을 당 대표 하나 잘못 선출해 망조가 나고 있다" 등 민주당의 젠더 의식과 박 시장 의혹 대응 기조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대표의 사과로 여론이 진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피해 호소인의 기자회견이 있고 나서야 당 대표가 뒤늦게, 그것도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회의에서 짤막하게 한 두 마디 사과를 전한 것이어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게다가 취재진의 박 시장 의혹 관련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라고 욕설을 한 데 대한 사과는 없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박 시장의 전 비서 측이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국회, 정당은 인간이기를 원했던 피해자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책임 있는 행보를 위한 계획을 밝혀달라"고 했음에도 민주당은 아직 자체적인 진상조사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강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의 조사 계획과 관련해 "다음주 (전 비서 측이) 입장을 추가로 내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까지 보고 필요하면 더 얘기해보겠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입장을 드린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민주당이 자체 조사에 미온적인 것은 당사자인 박 시장이 사망한데다 '공소권 없음' 처리로 더 이상 수사기관이 개입하기도 어렵게 된 상황에서 당 차원의 진상 규명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민주당이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명확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그의 죽음을 핑계로 성추행 의혹을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거세질 수 있다.

 

또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된 '서울시가 피해 호소인 측의 도움 요청을 묵살했다'는 의혹과 '박 시장에게 성추행 의혹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는 의혹 등은 박 시장 사망과는 별개로 조사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민주당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벌써부터 진상 규명 가능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 또 다른 논린이 되고 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피해를 호소하는 분의 피해를 기정사실화하고 그것이 '박원순 시장이 가해자'라고 하는 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은 사자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수 있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현근택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의 추모가 피해 호소인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의혹을) 사회적으로 밝히라거나 다시 수사를 해야 한다는 얘기도 (2차 가해와) 마찬가지라고 본다"며 "만약 기자들이 취재를 한다거나 통합당 주장처럼 이 문제를 다시 밝혀야 된다면 그분을 다시 불러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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