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라임자산운용(이하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각각 검찰 소환조사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 전 부사장을 이날 오전 10시부터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 전 부사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잠적했었다.
이 전 부사장은 이후 5개월여 동안 도피 생활을 해오다가 지난 23일 오후 10시 45분 서울 성북구 한 빌라에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1조 6천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인 라임사태 설계자로 지목된 이 전 부사장은 라임 자금을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에 투자한 후 박모 리드 전 부회장에게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8백억 원대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이날 1심에서 실형(징역 8년)이 선고된 박 전 부회장은 리드가 라임으로부터 투자 받은 후 이 전 부사장 등 라임의 지시를 받고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드 횡령 사건'을 맡은 재판부는 박 전 부회장 범행 주도성 여부만 판단하고 이 전 부사장 등 라임의 리드 자금 횡령 관련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
또 5개월간 도피 끝에 23일 서울 성북구 한 거리에서 붙잡힌 라임자산운용의 배후 '전주'(돈이나 밑천을 대어주는 사람)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도 24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도착한 김 회장은 혐의 사실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경찰청 건물로 들어갔다.
김 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횡령 혐의로 수원여객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라임 사건과 별도로 버스회사 수원여객에서 161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추적을 받아왔다.
경찰은 김 회장을 추궁 끝에 함께 도피, 은신해있던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도 검거했다.
이들은 2019년 말과 올해 초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이후 잠적했었다.
김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 뇌물을 건네고 라임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 라임사태와 수원여객 외에도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 횡령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 인수 후 3백억 원대의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