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일본 미술 속의 한국

URL복사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아시아의 근원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복고적 스타일의 일본 미술을 보다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복고풍은 아시아의 전통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계속해서 되살아나는 양상이다. 한국인은 일본 미술을 복고풍으로 감상할 때, 한일의 공통된 문화적 기반으로 어디에선가 본 듯한 데자뷰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11월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실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관 테마전 ‘일본 미술의 복고풍’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서 일본 미술을 이해하는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쇼토쿠 태자 고구려를 그리다
일본은 20세기 초 유럽의 르네상스와 같이 고대 문화를 부흥시키고자 고대로 설정한 아스카시대(飛鳥時代; 538-710)와 나라시대(奈良時代; 710-794)의 문화를 일본 근대 미술에서 부활시켰다. 한국인은 일본 근대미술에서 아스카시대와 나라시대를 소재로 한 작품을 감상할 때 한국의 고대 문화를 회고하게 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요시무라 다다오(1898~1952)는 ‘쇼토쿠 태자’(1936)다. 쇼토쿠 태자(573-621)와 그의 부인인 다치바나 오이라쓰메를 주제로 한 작품에서 한국과 관련된 요소들을 도출할 수 있다. 다치바나 오이라쓰메는 쇼토쿠태자의 명복을 빌며 주문 제작한 천수국만다라수장에 고구려의 제작자가 참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림 속에서 다치바나 오이라쓰메는 무궁화를 들고 있으며, 그 의상에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모티브가 사용되어 있다. 쇼토쿠 태자의 앞에는 그의 스승인 고구려의 승려 혜자의 이름이 새겨진 까치꼬리모양의 향로를 그려 넣는 등, 고대사에서 한국과의 관련성을 해석해 낼 수 있다.
조각 작품으로 고토 세이이치(1893~1984)의 ‘훈염薰染’의 감상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훈염은 한국인에게 성덕대왕신종의 공양자상의 비천을 연상시킨다. 공양자가 단정하게 무릎을 꿇고, 손잡이가 달린 향로를 들고, 향처럼 수직으로 날리는 천의는 한국과 일본, 고대와 근대의 시공을 뛰어넘어 동질성을 느끼게 한다.
금속 공예로서 시미즈 난잔(1873-1948)의 ‘새의 모습을 한 천녀 문양 발’의 역동적인 문양은 호류지 금당벽화의 비천과 같이 아스카시대의 고전적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김명국과 후가이 에이쿤의 ‘달마도’
불교미술은 국경을 초월한 도상이 지속적으로 유포됐다. 일본 선화의 선구자인 후가이 에쿤(1568~1654)의 달마도는 그가 활동하던 시기에 조선통신사의 화원으로 일본에 파견된 김명국(1600-?)의 ‘달마도’를 단번에 연상시킨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친근한 ‘선재동자도’, ‘열반도’, ‘사수도’와 같은 불교의 전통적인 주제들이 근대에 다시 부활한 작품을 전시했다.
소상팔경도는 동아시아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던 고전적 주제로서 중국의 소상의 경치를 그린 그림이다. 17세기 도쿠가와 막부를 위해 그림을 제작한 가노 단유(1602~1674)가 제작한 ‘소상팔경도’를 전시한다. 그는 도쿠가와 이에야스(1543~1616)에게 11살 때에 그림의 천재적인 재주를 인정받아, 가노파의 거장이 됐다.
가노 단유는 조선에서 전래된 안견화풍과 남송회화에서 유래한 강남산수화풍의 ‘소상팔경도’ 모두 모사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이 두 가지 계통을 모사한 후에, 소쇄하고 간략한 남송 화풍의 ‘소상팔경도’를 독립된 작품으로 제작해, 일본의 정서에 부응한 특징을 보인다.
한국의 호랑이가 일본 도자기에
일본 문인화가는 한국 문인화가와 같이 한시漢詩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매우 인기가 있었다. 대표적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난정곡수도’, ‘매화서옥도’, ‘도화원도’를 전시한다. 한국과 일본은 처음에는 한시와 그에 상응하는 중국 회화의 도상을 수용했다가 점차 자국의 실경에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한 메타포로서 응용했다.
일본의 나카바야시 지케이(1816~1867)의 ‘매화서옥도’는 평화롭게 펼쳐진 강가에 핀 평화로운 풍경이라는 에도시대의 서민계층인 초닌의 정서를 대변한다. 이것은 조선시대 조희룡의 ‘매화서옥도’가 차가운 겨울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고고함을 추구한 유교 문화와 구별된다.
일본에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았지만, 일본 미술에서는 호랑이의 모티브가 유행했다. 호랑이는 아스카시대의 고분벽화에 사신도로 수용됐다. 벽사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서쪽을 상징했다. 무로마치시대(1329~1573) 이후 호랑이는 수묵화풍의 ‘용호도’에서 사무라이의 용기를 나타내는 상징물로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호랑이를 볼 수 없었던 일본인은 고양이와 같이 귀엽고 해학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호랑이는 그림뿐만 아니라, 17세기에 가키에몬양식과 구타니양식의 채색 도자기를 소재로서 인기 있는 모티프가 됐다. 이 호랑이 문양의 도자기는 유럽의 수출용 도자기에도 주요한 모티프로 사용돼 유럽까지 아시아의 호랑이 도상이 전파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마사회 이다은 선수, ‘프로탁구리그’ 여자 단식 초대 챔피언 등극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마사회는 소속 여자 탁구단 이다은 선수가 15일,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 경기장에서 열린 ‘2025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시리즈1’ 여자부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총 상금 1억 원 규모로 열린 이번 대회는 국내 첫 정규 프로탁구리그로, 남녀 단식 개인전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여자부 단식 결승에서 이다은 선수는 이승은(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승리로 이다은 선수는 프로 무대 첫 우승과 함께 상금 1,8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2005년생인 이다은 선수는 유연한 움직임과 빠른 경기 템포를 바탕으로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하며, 한국마사회 여자 탁구단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무대에서 꾸준히 성적을 올려 차세대 한국 여자 탁구 대표주자 중 한 사람으로 주목 받고 있다. 우승 직후 이다은 선수는 “프로무대 첫 우승이라 너무 기쁘고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옆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첫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신예 이다은 선수의 첫 우승을 축하한다”라며 “앞으로도

문화

더보기
생태조사·분석 전문서 출간... 식물자원 보전 과제 위한 구체적 지침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참생태연구소가 ‘식물자원 보전을 위한 생태조사와 분석’을 펴냈다. 이 책은 계명대학교 식물생태학 박사이자 국립환경과학원 전문위원, 공주대학교 연구교수를 거쳐 참생태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생태조사와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이율경 박사가 펴냈으며, 식물자원 보전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풀어가기 위한 단단하고 구체적인 지침서이다. 이 책은 풍부한 사진과 도표, 지도 그리고 현장의 사례를 함께 담아 식물생태조사 실무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한 식물상과 식생조사에 대한 이론적 정의부터 출발해, 조사 설계, 현장조사 방법, 수리·통계 기법, GIS·드론 영상 활용, 환경영향평가에서의 영향예측 및 저감방안까지 일련의 과정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식물자원 보전을 위한 조사·분석의 원리, 방법, 실무 적용을 모두 담은 실용서”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국내외 학술·현장 자료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영향평가 제도 하에서 생태조사와 보전의 객관적 기준 마련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참생태연구소는 수많은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서 식물 부분의 전문성과 실무 적용성 부족이 지적됐다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