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5살 의붓아들을 때려 숨지게 할 당시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찰이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일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계부 A씨(26)의 자택 내부 3곳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CCTV영상은 지난 8월28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약 한달치 분량이 녹화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CCTV에는 A씨의 범행 당시 B군의 손발을 묶고 목검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장면이 모두 찍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내 D(24)씨는 자택 내부에 CCTV가 설치돼 있던 것과 관련해 경찰에서 "남편이 나를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아내 D씨의 방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 25~26일 이틀간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의붓아들인 B군의 손과 발을 케이블 타이로 묶은 뒤 목검 등으로 온몸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17년 B군과 C군 형제를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4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집행유예 기간 또 다시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C군의 직접적인 사인은 복부 손상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