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7%로 집계됐다. 수출과 소비가 선방했지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뒷걸음질친 데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이 398조3351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분기 성장률 1.0%에 비해서는 둔화된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0.2%) 이후 2분기 만에 최저치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9% 성장해 기조적인 경기 성장세는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질국내총소득은 409조2872억원으로 1분기보다 0.8% 감소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입품이 수출품 가격 상승률을 넘어서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된 탓이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나란히 전분기보다 0.3% 성장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0.8% 증가했으나, 1분기(4.4%) 수준보다는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5.3%)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낮았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모두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어 1.3%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감소로 전분기보다 6.6% 줄었다. 설비투자는 지난 2016년 1분기(-7.1%)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0.7% 감소해 지난 2012년 4분기(-1.5%) 이후 5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8%로 제시하며 회복세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분기 성장률 발표 당시 분기 평균 0.82%∼0.86% 성장하면 연간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고, 특히 2분기엔 0.9% 정도가 돼야 전망치(3.0%)에 이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