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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돼도 크지 못하는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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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돼도 크지 못하는 중국인



‘소황제’로 자라난 도시지역 젊은이들 의존경향 심각



1979년부터
실시한 자녀 하나 낳기 정책으로 중국의 가정은 ‘아이는 곧 하늘’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이 환경에서 자라난 중국 어린이들은 소위 ‘소황제’가
되었고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그 모습이 남아있어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 대학생들이 좀처럼 ‘크지 못하는’ 병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것은 태어나서 소황제로
떠받들어져 자라난 아이들이 대학생이 된 후에도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기보다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않고 의존적으로 살아가는 경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세태를 대변하듯 얼마 전 상하이에서는 대학에 다니는 남학생이 부모가 학비와 생활비를 대주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있었다. 법원에서는 부모가 법적으로 미성년자나 독립생활을 할 수 없는 자녀에게만 학비와 생활비를 책임질 의무가 있으므로 원고 피소
판결을 내렸지만 ‘크지 못하는’중국 대학생들의 모습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18세에 어떻게 독립을 해요?”



법적으로 독립생활을 할 수 없는 청소년들은 고등학교 이하의 학력으로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미성년자를 의미한다. 즉 대학 입학을 할 수 있는
18세 이상이 되면 법적으로 독립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인정하는 중국인은 많지 않다.

실례로 대학생들에게 ‘18세 독립’에 대해 알고 있는지 설문조사했더니 14세에서 23세의 65%가 법적으로 이런 규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그 중 18%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16세 이하의 미성년자들은 ‘18세 독립’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며 “18세에 어떻게
독립을 해요?”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도시지역 학생들에게 크게 나타났다. 도시지역 고등학생은 매달 용돈을 적어도 250위엔(약 5만원), 대학생은 600위엔(약
10만원) 정도를 부모로부터 100%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은 중국 전체 인구 13억 중 9억에 달하는 농업인구와는 대조적이다. 그들은 자녀 둘을 낳을 수 있는 특권을 가진 탓에 오히려 자녀에게
돈을 벌게 하고 있다. 그 중에는 중학교만 겨우 졸업하고 도시로 올라와 여관이나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여 400∼500위엔의 낮은 보수를
받는 여자아이들이 많았다.



부모의 과잉보호가 원인



설사 중국의 청소년들이 독립을 시도하더라도 큰 장애에 부딪히게 된다. 자녀의 독립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그들의 부모다. 자식들이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학업에 지장 줄 것을 생각하여 반대하는 부모가 많다. 젊은 부모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하다.

부모의 터울 안에서만 행동하다보니 대학생이 돼서도 부모로부터 받는 돈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성향은 모든 일에서 ‘작심삼일’의
모습까지 낳게 됐다. 대학생의 70%가 직접 돈을 벌어본 적이 있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그들의 대부분이 피곤하고 힘들다는 핑계로 3일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을 하려고 한 목적도 자신의 소비생활에 부모가 준 용돈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독립과는 거리간 먼 유흥비를 벌기
위한 목적에서마저도 그들의 의지는 흔들리는 것이다.

부모가 성장한 자식을 양육하는 것이 불변의 진리가 돼버린 요즘 결혼을 해서도 부모에게 의지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애초 ‘탯줄을 자르지 못했다’라는 강한 표현을 사용하여 경고하고 있다.



빠른 경제성장의 이면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중국 청소년들은 지나칠 정도로 어른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서도 부모님만을 믿고 과소비를
일삼는 그들은 철없는 아이에 가깝다.

또 도시지역 젊은이들의 이러한 소비행태와 사고방식은 농촌지역과의 빈부격차를 반영하는 것이다. 자식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려는 부모들의 질
낮은 교육방법도 자식을 통해 자신들의 부를 간접적으로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파악한다. 혹자는 이런 현상이 중국 시장경제 개방이래
피할 수 없는 바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마마보이’나 ‘마마걸'로 대표되는 의존적 성향의 젊은이들이 문제시돼 왔다. 부모의 과잉보호와 집착으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난 청소년들이 결국에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모의 치마폭에만 파묻혀 지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도시 전지역의 학생들에게 이 같은 모습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그 원인이다. 젊은이들의 비뚤어진 사고관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그늘진 뒷면이다.

조동은 <베이징 언어대학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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