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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남녀의 운명적 로맨스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촉망받는 젊은 기자 아비드와 화가의 딸 리디아는 첫눈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그러나 리디아의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고, 젊은 연인의 눈부신 계절은 그렇게 지나간다. 10년이 흐른 뒤 재회한 두 사람. 헤어져있던 시간만큼 애틋함이 밀려오고 걷잡을 수 없이 서로를 갈망하게 된다.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8회 서울국제영화제 등 초청 화제작이다.

서로를 파괴하는 사랑의 속성

스웨덴의 대문호 얄마르 쇠데르베리의 ‘시리어스 게임’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첫눈에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낀 두 남녀의 강렬한 만남, 애틋한 사랑, 그리고 안타까운 이별과 재회에 이르는 운명적인 로맨스를 흥미롭게 그려낸 이 원작은 1912년 발간 이후 10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세계적 스테디셀러다.

‘시리어스 게임’은 1945년과 197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영화화다. 영화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은 원작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섬세한 감성,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을 영상화했다. 20세기 초 스톡홀름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묘사와 함께 북유럽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짙은 멜로의 우아함이 인상적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두 연인의 이야기는 사실 진부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만큼 전형적인 러브스토리다.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뜨겁고 격정적이며 물불 안가리는 사랑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지극히 세속적인 불장난 같은 그런 사랑이다. 원작이 발간된 시기에는 자신의 사랑을 선택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나 신흥 지식인 남성 캐릭터들이 멜로에 신선한 시대적 가치관을 불어넣었을 것임에 틀림없지만, 이들 남녀 주인공이 특별히 진보적일 것 없는 지금으로서는 그냥 익숙한 연애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원작의 매력은 사랑의 속성을 꿰뚫고 있다는 거부할 수 없는 사실 때문이다.

현실적 여건과 욕망이 어긋날 때

영화는 사랑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욕망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적 질서와 경제적 상황 등의 여러 외부적 요소들은 사실 파트너를 선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것이 욕망과 어긋날 때 선택은 보다 복잡해진다. 불륜이란 어쩌면 이 같은 현실적 손익의 어긋남에 따른 선택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인 20세기로 넘어가는 시점이란 이 같은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900년대 초 스웨덴 스톡홀름의 작은 섬마을과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상미는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두 연인의 세월은 생생한 계절감으로 표현돼 마치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듯하다. 메인 테마 ‘시리어스 게임’을 비롯한 영화의 OST는 웅장하면서도 로맨틱한 멜로디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스웨덴의 대표 배우로 연기는 물론 연출의 영역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겸 감독 페닐라 어거스트와 섬세한 감성 멜로 장르에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원 데이’ 감독 론 쉐르픽이 공동 연출했다.

운명을 뒤흔든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스베리르 구드나손, 카린 프라즈 콜로프는 원작이 가진 섬세한 감정의 결을 살리며 오랜 세월 복잡한 감정변화를 겪는 인물들의 심리를 밀도 높게 표현하는 연기를 펼쳤다. 또한 ‘미션 임파서블’, ‘존 윅’ 등 헐리우드에서 종횡무진 활약했지만 올해 여름 타계한 스웨덴의 국민배우 미카엘 니크비스트가 주인공 ‘아비드’의 곁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편집장 ‘마르켈’ 역을 맡아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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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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