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농심이 ‘전자레인지 용기면’을 통해 “끓여먹는 컵라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1982년 ‘육개장사발면’으로 국내 용기면의 대중화를 이끈 농심은 35년 만에 용기면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에서 용기면이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는 1982년으로, 농심이 ‘육개장사발면’을 출시하며 사실상 본격적인 용기면 시대가 열렸다. 이후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용기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육개장사발면’을 시작으로 35년간 국내 용기면 시장은 300배 넘게 성장했다. 1982년 당시 25억원 규모의 국내 용기면 시장은 2017년 현재 7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조1500여억원 규모의 국내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그 수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최대 3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농심은 뜨거운 물을 부어 데워먹는 기존의 용기면 시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먹는 ‘전자레인지 용기면’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용기면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면발과 국물맛이 더 향상된다”며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 진동이 라면 면발에 골고루 침투해 식감을 더욱 찰지게 해주고, 국물은 끓는 물과 같은 100℃ 전후에서 조리가 되면서 봉지라면처럼 진하고 깊은 맛이 난다. 농심이 용기면 시장의 미래를 전자레인지 용기면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심은 주력브랜드인 기존 ‘신라면블랙컵’을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용기면으로 업그레이드한 ‘신라면블랙사발’을 출시했다. 전자레인지로 조리 시에도 용기가 녹지 않는 특수 종이재질을 사용해 끓는 물 온도인 100℃ 전후로 오랜 시간 가열하더라도 용기 재질에 변화가 없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끓는 물을 부어서 먹는 일반적인 조리 방식도 가능하다.
농심 R&D센터는 용기의 안전성에 대해 “끓는 물을 붓고 표준 조리시간(2분)보다 훨씬 긴 20분 동안 전자레인지를 돌려본 실제 실험에서도 내부 용기재질의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블랙’의 맛을 업그레이드하고 전자레인지 용기면 제품을 출시한 것은 봉지라면의 맛과 용기면의 간편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