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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을 만든 킹 메이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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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02 노무현 대통령 당선>










‘노 대통령을 만든 킹 메이커들’



진정한 의미의 ‘킹 메이커’는 없어…








지난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도왔던 킹 메이커로 김원길, 한화갑, 김원기 의원을 들 수 있다. 김원기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당선자의 1등 공신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으나, 김원기, 한화갑 의원 등은 5년 전과 상황이 뒤바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16대 대선을 치르고 난 지금 분초를 다투며, 역사를 써내려 간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대통령은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국가 원수의 카리스마를 형성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색다른 대선, 킹 메이커 ‘흐릿’



이번 정권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킹 메이커’는 없지 않았는가’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한편에선 네티즌이 16대 대선의 킹 메이커라는
주장과 함께 민주당이나 특정 단체의 승리가 아닌 인터넷의 승리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인터넷이란 바로 ‘노사모’를 지칭하고 있다. 당초 투표율이
85% 이상은 돼야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70%를 겨우 넘는 대선 사상 최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후보가 승리한 것은 ‘노사모’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사상 첫 국민참여경선으로 대선 후보가 되었기에 바로 ‘국민’이 대통령 만들기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고 해도 심한 과장은 아닐 것이다. ‘이인제
대세론’의 두터운 지각을 뚫고 민주당 후보자리에 올랐고, 이후 험난한 고비를 수 차례 넘긴 뒤 국민적 지지로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와
‘여론조사’ 단일화를 이루었던 것이 당선의 결정적 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노당선자 자신이 ‘킹 메이커’라고 할 수 있다. 14년간의 정치 인생 중 네 차례나 선거에서 패배 했지만, 노무현 당선자는 다시
살아났다. 돈도 없이, 조직도 없이 계보도 없이 소신과 배짱으로 국민경선에 뛰어들어 이인제 대세론을 깨고,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으로
촉발된 7개월의 긴 당내 도전을 딛고 일어나 정몽준 후보와의 극적인 단일화를 이루는 등 위기 때마다 정면 돌파하는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대통령 만들기’에 헌신한 인사들



국민경선, 반노 세력의 흔들기, 후보단일화 등은 노무현 당선자 혼자서는 헤쳐 나올 수 없는 거친 풍랑이었다. 고비 때마다 노 당선자를 도왔던
참모들은 재야, 운동권 출신과 당 쇄신파가 결합된 이들로 1년 전만 해도 당내에서 ‘정풍(整風)’을 부르짖던 비주류였다.

김원기 정치고문은 1996년 통추(통합추진위원회) 시절 인연이 되어 후보단일화 협상을 총지휘하는 등 중요한 정치적 순간마다 항상 노 당선자
곁에 있었다. 노 당선자는 그를 “정치적 스승”, “존경하는 정치선배”로 부르며 ‘웬만한 문제는 다 맡기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두터운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 봄 당내 세력이 미약했던 노무현 당선자를 도왔던 단 한명의 금배지 천정배 의원도 “어디서 일해도 내 뜻과 맞출 수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몰아 닥친 지지세 하락의 어려운 상황에서 노당선자를 지킨 문희상,
정동채, 이강래 의원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선대위의 전신인 대선기획단의 창단 멤버이기도 한 이들은 ‘국민경선으로 뽑힌 후보’라는 적통을
방패로 당 안팎의 ‘노무현 흔들기’를 거뜬히 막아냈다. 또한 이광재 기획팀장과 안희정 행정지원팀장 등은 당시 전략과 기획을 맡아 높은 신뢰를
받았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선대위 사령탑을 맡아 김원기 고문과 함께 노당선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으며,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은 특히 단일화의 1등 공신으로 신임을 얻었다. 그리고 취약지인 대구. 경북에서 조직을 다져온 이강철 조직특보와 염동연 정무특보는
원년 공신으로 노 당선자를 수시로 독대하는 몇 되지 않는 참모진으로 꼽힌다. 그 밖에 김한길 미디어본부장과 허운나 인터넷본부장, 조순형
정치개혁추진위원장, 유재건 특보단장, 정동영 국민참여운동본부장, 추미애 공동본부장, 이상수 총무본부장, 송영길 의원, 영화배우 문성근 명계남씨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공신으로 평가 받고 있다.



노 당선자 보좌는 ‘정책 브레인’



대선 후보의 공약은 국민들에게 중요한 부분으로, 관심의 대상이 된다. 후보를 도와 국가의 중차대한 일들을 계획하는 수뇌부 중 ‘정책 브레인’
역할을 담당했던 의원들의 활약 역시 노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 경제분야에서 강봉균 경제특보와 정세균 국가비전 21위 본부장이 거시와
실물 분야를 적극 챙겨왔다. 정 의원은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 뒤 임채정 본부장과 함께 정책을 총괄했다.

사회복지 분야에선 김성순 의원의 정책적 조언이 많은 영향을 미쳤고, 농업부분에서는 김영진 의원의 도움이 컸다. 학계에서는 지방자치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한 김병준 국민대 교수와 정책자문단 간사인 조재희 고려대 교수가 행정수도 충청권 건설 등 많은 공약을 제의하고 정책 전반에
걸쳐 완급을 조절한 브레인으로 인정된다. 정치분야는 임혁백 고대 교수와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남북관계 및 외교안보분야에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가 거론되었다.

이 밖에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대학원 교수, 장하원 KDI 연구위원, 윤영민 한양대 교수,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 윤성식 고대 교수,
박광국 영남대 교수, 성경륭 한림대 교수, 김용익, 김창엽 서울대 교수, 이상이 제주대 교수, 그리고 이병완 정책위부의장과 배기찬 정책팀장
등이 핵심멤버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인터넷 자문단, 청년정책자문단, 40-50 생활정책자문 그룹 등은 노후보의 정책적 틈새를 보완하였다.

이렇게 많은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언급되지 않은 사람들 중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도움이 되었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후보단일화 과정을 통해 지지를 약속했던 정몽준 후보는 불과 선거를 7시간 앞두고 지지를 철회하여 현재는 ‘정계은퇴’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거취를 고심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말았다. 정 후보 외에도 사려 깊지 못한 판단으로 앞으로의 행보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철새 정치인들의 모습 속에 정치판의 비애가 담겨 있다. 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일 때 많은 정치인들의 엉덩이가 들썩였다. 혹여 갈피를
잡지 못하다 그냥 민주당에 주저 앉았던 정치인도 있을 수 있다. 그들은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 되자 다행스런 마음으로 가슴을 쓰려
내렸겠지만 한편으로는 아마 뜨끔했을 것이다.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가 눈치껏 줄 잘 서는 기회주의에서 벗어나 소신 있는 모습으로 드러나길
기대해본다.

박광규 기자 hasid@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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