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1℃
  • 구름조금강릉 6.6℃
  • 맑음서울 1.5℃
  • 맑음대전 3.9℃
  • 구름많음대구 3.4℃
  • 흐림울산 5.0℃
  • 구름조금광주 4.3℃
  • 흐림부산 5.4℃
  • 구름조금고창 3.7℃
  • 구름많음제주 6.8℃
  • 맑음강화 0.0℃
  • 맑음보은 2.9℃
  • 구름조금금산 3.3℃
  • 구름조금강진군 4.8℃
  • 흐림경주시 3.3℃
  • 구름많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나서지나 말 것을'

URL복사


시사뉴스






<선택 2002 노무현 대통령 당선>











“나서지나 말 것을”





대선에 망신살 뻗친 정치인들








지난
1년여의 긴 대선 레이스에서 진검승부를 펼친 민주당 노무현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57만여 표차로 승부가 갈렸다. 노 당선자는 21세기
한국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로 우뚝 선 반면 이 후보는 눈물의 은퇴를 해야 했다.

희비의 쌍곡선은 두 후보에게만 적용된 것은 아니었다. 정치적 입지와 실리를 좇아서 줄서기에 바빴던 정치인들의 손익계산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라이벌에서 실패자로



대선 과정에서 가장 손해 본 인물은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일 것이다. 지난 여름 월드컵 열기와 함께 급부상한 정 대표는 민주당 노 후보가
주춤했던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이회창 후보의 대항마로까지 거명되었다.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에 패했지만 정 대표가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본 국민들은 “지고도 이겼다”며 그를 격려했다. 하지만 선거일 6일
앞두고 공동유세까지 나섰던 그가 선거를 불과 7시간 앞두고 돌연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그러나 노 후보가 정 대표의 지지철회에도 당선됨에 따라 정치적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그의 오락가락 행보에 지지기반이 무너지고
있어 정치생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인제 의원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민주당내 2인자로서 노 당선자와 국민경선에서 경합을 벌이다 중도하차한 이인제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자민련으로 당을 바꿨다.

이 의원은 김종필 총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노 당선자에게 “급진적 사고를 가진 위험한 사람”이라는 색깔론을 제기하며, 이회창 후보를 밀었다가
낭패를 봤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논산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에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승리해 정치적으로도 큰 상처를 입었다.


더욱이 이 의원은 대선기간 중 미선이ㆍ효순이 사건에 대해 ‘도로에서 날 수 있는 교통사고’라는 식을 발언으로 정치인으로서의 자질까지 의심받고
있다.



“계산을 잘 했어야지”



이른바 ‘킹메이커’를 자처했던 원로급 정치인들도 예상과 결과가 엇갈리면서 처지가 곤궁하게 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박태준 전 총리, 김윤환ㆍ박찬종
전 의원 등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으나, 이 후보의 낙마로 위상이 초라해졌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마지막까지 ‘중립’을 고수해 그나마 위상에 입은 상처가 덜하지만 대선결과에서도 드러났듯이 국민들의 ‘낡은정치 청산’
요구에 거취를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또 탈당 후 복당한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나 민국당에서 한나라당에 입당한 한승수 의원, 후보단일화를 외치던 김민석 의원의 손익계산서는 마이너스로
보인다.

이밖에 ‘철새정치인’ 논란 속에 한나라당에 입당했던 전용학 김원길 원유철 박상규 이근진 김윤식 강성구(이상 전 민주당 소속) 김용환 강창희
이완구 이재선 이양희 함석재(이상 전 자민련 소속) 안동선(민주당→정몽준캠프→자민련) 의원의 계산도 승패에서는 잘못된 판단으로 결론지어졌다.


고병현 기자 sama1000@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