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29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넘어 태평양으로 낙하한 가운데, 미국이 우리나라와 일본을 상대로 하는 기조에 미묘한 차이가 있음이 감지된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자 아베 일본 총리는 오전 9시 30분 경부터 약 40분간 총리 관저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고,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가 "일본 상공을 뛰어 넘는 형태로 발사되는 미사일은 차원이 다른 심각한 위협"이라며 "안보리 결의가 나오고 국제 사회 전체가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사이며 그것은 이제까지 없었던 도발"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아베 총리는 "북한이 대화 의사가 없는 것은 분명하고 이제는 압력을 높일 때"라며 "모든 선택지를 올려놨다고 하는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동맹국인 일본과 100%함께 있다"면서 두 정상은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긴급 회의를 즉시 개최할 것을 요청하면서 핵과 탄도 미사일 개발 포기를 위해 북한에 더 압력을 강화해 가기로 의견 일치를 보였다.
이후 아베 총리는 기자단에게 "앞으로도 견고한 미 일 동맹 아래 제대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느라 전력을 다하고 싶다. 미국과 한국에 협력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이런 국제 사회에도 외교활동을 벌이면서 북한에 강한 압력을 가해 그들의 정책을 변화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미·일 양국 정상이 대등한 입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미·일 양국 정상은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의 토대위에 모든 선택지의 선택이 가능함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일본에 대해서는 '대등한 협력자'로 긴밀한 협조관계임을 드러낸 것은 고노 일본 외상과 미국의 틸러슨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도 드러났다.
고노 외상은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오전 9시부터 미국의 틸러슨 국무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일 간에 긴밀하게 공조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형태의 압력을 가해 나가기로 의견이 일치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현황 분석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는 것과 함께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긴급 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수순을 확인했다. 그리고 향후 미·일간에 긴밀하게 공조하고 북한에 대해선 여러가지 형태로 압력을 가해 나가기로 미국과 의견 일치했다.
한편, 고노 장관은 한국의 강경화 외교 장관과의 전화회담도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일 양국은 서로가 '긴밀한 공조 대상'이자 북한을 미·일이 '함께 다뤄야할 대상'으로 보고있지만, 우리나라에 대해선 그저 현안과 관련해서 전화회담을 하려고 '조정하고 있는' 대상이라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