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세 여자의 시간

URL복사

인간 내면의 본성을 파고드는 미스터리 스릴러 ‘걸 온 더 트레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로 다른 세 여자의 시간을 오가며 맞춰지는 실종 사건을 다룬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관찰하는 여자, 사라진 여자, 경계하는 여자


톰과의 이혼으로 알코올 의존자가 된 레이첼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칸 통근 열차에 앉아 창 밖 풍경을 보는 게 낙이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완벽한 커플 메건 부부. 레이첼은 메건을 관찰하고 동경한다. 어느 날 메건이 실종되고, 그녀의 남편 스콧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톰의 새로운 부인 애나는 사건의 용의자로 레이첼을 지목한다. 메건 실종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용의자로 지목된 레이첼은 메건 실종 사건 당일, 사라진 기억으로 혼란스럽다. 레이첼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짚어가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예측불허의 전개가 펼쳐진다.


‘걸 온 더 트레인’은 하나의 실종 사건을 둘러싼 세 여자의 미스터리한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미묘한 감정선을 주 무기로 사건의 미스터리에 천천히 접근해가는 방식을 취해 사건 자체에만 집중하는 여타 범죄 스릴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속성이기도 한 관음증과 타인의 삶, 이상향에 대한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능숙하게 다룬다.


2015년 1월 출판된 이래로 총 50개국에서 40개가 넘은 언어로 번역 출간된 폴라 호킨스의 스릴러 소설 ‘걸 온 더 트레인’은 1500만부라는 놀라운 판매 기록을 세운 세계적 베스트셀러다. 출간 직후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것은 물론, 21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이 소설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여름휴가 독서 리스트로도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에밀리 블런트의 섬세한 연기


집착과 예민함, 혼란스러움 등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레이첼이란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한 에밀리 블런트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강인한 전사부터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냉철한 요원에 이르기까지 거칠고 강인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온 에밀리 블런트는 이번 영화에서 극심한 알코올 의존증을 가진 레이첼 역으로 분해 심리적으로 어둡고도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외로움과 우울감에 시달리는 레이첼의 예민한 심리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낸 것은 물론, 사라진 기억으로 혼란스러운 캐릭터의 불안함과 죄책감 등 미묘한 변화까지 살려내 한층 몰입감을 더한다. 에밀리 블런트는 이 영화를 통해 제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23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2012년 ‘더 헌트’를 통해 칸 영화제 벌칸상을 수상하며 섬세한 인물 묘사와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보인 바 있는 크리스틴슨 촬영 감독은 세 여자의 각기 다른 특색을 깊이 있는 관찰력으로 담아냈다. 알코올 의존자 레이첼은 핸드헬드 카메라를 사용, 한층 가까운 거리에서 메건을 관찰하는 레이첼의 호기심과 기억이 사라져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그녀의 상태를 담아내 몰입도를 높인다. 크리스틴슨 촬영 감독은 메건의 자유로움과 나른함을 담기 위해 스테디캠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레이첼을 경계하는 여자 애나는 고정된 카메라를 사용해 창문 뒤의 모습을 촬영하며 일정한 거리를 만들어냈고, 관객들이 한층 레이첼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냈다. 한편, 필름 촬영으로 진행해 필름만이 담아낼 수 있는 깊은 그림자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를 거머쥔 ‘버드맨’과 첩보 스릴러 ‘본 레거시’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케빈 톰슨은 원작의 배경이었던 런던을 맨하탄으로 옮겨오며 실제 열차를 활용한 세트를 재구성, 매일 50만명 이상이 스쳐 지나가는 통근열차 속 레이첼의 은밀하고도 위험한 이야기를 더욱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특히 레이첼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통근열차는 북적이는 시내부터 숲이 우거진 공원, 들판이 펼쳐진 교외 지역까지 이국적이고도 다채로운 풍광을 스크린에 담아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맨 인 블랙’ ‘미션 임파서블’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 블록버스터의 웅장함을 한층 고조시키는 음악을 선보여온 대니 엘프만 감독이 인물들의 모호한 심리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끌어내는 음악을 선보였다.


이외에 ‘울버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마이클 맥커스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의 앤드류 버클랜드가 편집을 맡아 인물들의 미묘하고 치밀한 심리 변화를 감각적으로 담아냈으며, 2016년 최고의 화제작 ‘라라랜드’의 제작을 맡은 마크 플랫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정부 "이스라엘 이란 공습 수출입 영향 최소화…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 격화된 가운데 정부가 국내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 논의에 나섰다. 중동사태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정부는 16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컨퍼런스콜 형식으로 개최해 중동 사태 및 시장 동향과 국내경제 영향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주말에도 양국 간 무력충돌이 반복되고 향후 사태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금융·실물경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특이동향 발생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하는 가운데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 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한다는

사회

더보기
한국마사회, 명예경주마에서 AI 동물복지까지... 말복지 수준 높인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새 정부가 동물보호에서 복지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급성장하고 있는 말산업 규모에 발맞추어 말 복지를 위해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다양한 방식으로 말 복지를 추진하고 나선다. 먼저, 지난 2023년 ‘청담도끼’를 시작으로 지속 추진되어 온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이 3년차를 맞이했다. 은퇴 경주마의 복지증진을 위한 동 사업은 ‘당대불패’, ‘클린업조이’, ‘백광’ 등 역대 우수 경주마를 발굴해 은퇴 후에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복지 모델을 구축해 왔다. 최근 6번째 명예경주마로 선정된 ‘모르피스’는 활동 당시 우수한 성적과 함께 무려 9세까지 노익장을 발휘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지난 6일 제주 성이시돌 목장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진 ‘모르피스’는 경주마 시절 동료였던 ‘이스트제트’와 한 울타리에서 생활하며 편안한 여생을 보내게 된다. 한편, 첨단 인공지능(AI)을 활용한 K-동물복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한국마사회가 국내 기업인 아이싸이랩, 에이아이포펫과 공동 개발해 온 프로젝트가 오는 7월 ‘글로벌 써밋 2025’에 공식 발표 사례로 선정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화

더보기
책과 콘텐츠, 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축제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노무현재단이 주최하는 ‘제1회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가 오는 6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3일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좋은 책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꾼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획됐으며, 책과 콘텐츠, 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축제를 통해 ‘사람사는세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는 단순한 전시·판매 행사에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한 시민 간 소통과 문화적 연결의 장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 사람과 공간이 만나고 연결되는 진정한 문화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강연, 토크쇼, 공연,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공개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연 프로그램에는 강원국 작가가 참여해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김제동이 진행하는 토크쇼 ‘내 말이 그 말이에요’도 마련된다. 공연으로는 이아립의 ‘이응 품은 미음’과 오지은·김사월이 함께하는 ‘내 곁에 사람들’이 준비돼 있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책문화제에서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유튜브 및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