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기적을 만든 남자

URL복사

5살의 단편적 기억과 ‘구글어스’로 25년 만에 가족 찾은 실화 ‘라이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5살에 미아가 돼서 호주로 입양 간 이후, 어린 시절의 단편적 기억들을 바탕으로 ‘구글어스’로 확인 분석해 25년 만에 가족을 찾아낸 사루 브리얼리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재창조했다. 시카고 영화제, 오스틴 영화제, 밀밸리 영화제, 덴버 영화제, 버지니아 영화제, 하와이 영화제, 미들버그 영화제까지 총 7개의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고,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분 작품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총 4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집으로 가는 길 7600km


형을 기다리다 기차에서 깜빡 잠들어버린 5살 사루는 집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눈을 뜬다. 낯선 기차역에 홀로 남겨진 사루는 엄마와 형을 애타게 불러보지만 기억나는 것은 형 구뚜의 이름과 정확하지 않은 동네 이름뿐이다. 수개월 동안 이곳저곳을 떠돌며 힘겹게 살아가던 사루는 결국 인도를 떠나 호주에 살고 있는 새로운 가족 곁으로 가게 된다.


성인이 된 사루는 대학원에서 우연히 인도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혼란에 빠진다. 자신을 애타게 부르고 있을 엄마와 형에 대한 생각에 괴로워하던 사루는 세계 최초의 위성영상지도인 ‘구글어스’로 전 세계 어디든 찾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가느다란 희망을 붙잡고 25년 만에 집으로 가는 길을 다시 찾기 시작한다.


2012년, 전 세계는 한 인도 청년의 이야기로 들썩였다. 1986년 5살의 나이에 낯선 기차역에서 홀로 잠이 들었다가 집을 잃어버리게 된 사루 브리얼리가 1987년 호주의 새로운 가족 곁으로 입양을 간 후 25년 만에 다시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례적으로 여러 매스컴에 소개될 만큼 화제를 모은 이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게 하는 것은 바로 사루 브리얼리가 ‘구글어스’를 통해 집을 찾았다는 데 있다. 어린 시절 기억을 잊은 채 성인이 된 사루 브리얼리는 2008년, 우연히 어린 시절 인도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친구들로부터 위성 지도프로그램인 ‘구글어스’에 대해 듣게 되면서 그 이후 단편적인 기억에 의존한 채 집을 찾기 시작한다. 1986년의 기차 속도와 시간을 바탕으로 오차 범위를 설정하고 그 역 주변을 하나하나 ‘구글어스’가 제공하는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것이다.


2011년, 사루 브리얼리는 작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결국 인도의 집을 찾아냈고 2012년, 드디어 인도를 떠나온지 25년 만에 다시 가족들과 재회하게 된다. ‘구글어스’로 집을 찾았다는 이 믿기지 않는 이야기는 BBC 등 뉴스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고, 사루 브리얼리는 2013년 책 ‘라이언’(원제 A Long Way Home)을 출간하고 세계 곳곳에서 강연을 통해 자신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희망을 나누고 있다.


연대기 형식으로 구성


‘라이언’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루 브리얼리의 감정을 충실하게 담아낸다. 어린 시절의 사루와 성인이 된 사루의 이야기를 연대기 형식으로 담아냄으로써 관객들에게 마치 그의 여정을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는 기억의 무의식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사루는 대학원에서 만난 인도 친구들의 초대를 받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젤라비’라는 디저트를 먹다 어린 시절 형에게 ‘젤라비’를 사달라고 조르던 기억을 떠올린다.


영화는 단편적인 기억들이 어떻게 조합되고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집으로 접근해 가는지 세밀하게 보여준다. 큰 물탱크가 있던 어느 기차역 플랫폼에서 잠들었던 기억이라는 작은 단서를 토대로 길을 잃었던 당시 열차의 속도에 기차에 있던 시간을 곱해 수색 반경을 구하고, 그 안에서 큰 물탱크가 있는 기차역을 찾아 범위를 좁혀나가는 식의 작업으로 사루는 가족을 찾는데 성공한다. 모두들 무모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사루에게는 그만큼의 간절함이 있었다.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등극한 바 있는 ‘킹스 스피치’를 제작한 프로듀서 이에인 캐닝과 에밀 셔만이 제작했고, ‘탑 오브 더 레이크’의 공동 감독 가스 데이비스가 연출을 맡았다.


30살의 사루 역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데브 파텔이 맡았다. ‘캐롤’로 제68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루니 마라는 30세 사루의 곁을 지키는 루시 역으로 분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니콜 키드먼은 사루를 입양한 호주 어머니 수 브리얼리를 연기했다. 5살 사루 역의 써니 파와르는 무려 4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 됐다. 5살 사루를 연기할 인도 소년을 찾기 위해 인도로 직접 간 제작진의 눈에 띄어 길거리에서 캐스팅 된 써니 파와르는 카메라 테스트를 포함해 수많은 오디션 단계를 통과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정부 "이스라엘 이란 공습 수출입 영향 최소화…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 격화된 가운데 정부가 국내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 논의에 나섰다. 중동사태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정부는 16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컨퍼런스콜 형식으로 개최해 중동 사태 및 시장 동향과 국내경제 영향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주말에도 양국 간 무력충돌이 반복되고 향후 사태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금융·실물경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특이동향 발생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하는 가운데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 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한다는

사회

더보기
강석주 시의원, “노인의료·돌봄 통합의 성공적 추진 위한 민·관협력 세미나참석...통합돌봄 안착 위해 협력할 것”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의원(국민의힘, 강서2)은 지난 13일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가 주관한 ‘노인의료·돌봄 통합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민·관협력 세미나(용산 국방컨벤션)’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며, 통합돌봄 정책에서 재가노인복지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조남범 회장) 주최,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열렸으며, 2026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의 역할과 민·관 협력 방안을 주제로 정책적·실천적 논의가 이뤄졌다. 축사에 나선 강석주 의원은 ‘서울특별시의회 저출생·고령사회 문제극복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돌봄체계 구축은 저출생·고령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돌봄통합이 성공하려면 제도 설계뿐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실행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서울시의회는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등 지역 기반 복지 인프라가 공공성과 실효성을 갖출 수 있도록 입법과 예산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강 의원은 “현장 전문가와 중앙정부, 자치단체, 민간이 머리를 맞대는 이 자리가

문화

더보기
책과 콘텐츠, 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축제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노무현재단이 주최하는 ‘제1회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가 오는 6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3일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좋은 책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꾼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획됐으며, 책과 콘텐츠, 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축제를 통해 ‘사람사는세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는 단순한 전시·판매 행사에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한 시민 간 소통과 문화적 연결의 장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 사람과 공간이 만나고 연결되는 진정한 문화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강연, 토크쇼, 공연,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공개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연 프로그램에는 강원국 작가가 참여해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김제동이 진행하는 토크쇼 ‘내 말이 그 말이에요’도 마련된다. 공연으로는 이아립의 ‘이응 품은 미음’과 오지은·김사월이 함께하는 ‘내 곁에 사람들’이 준비돼 있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책문화제에서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유튜브 및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