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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의 숨겨진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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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서 전설의 아티스트로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 투어링 이어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대중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자 현재까지도 거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전설적 밴드 ‘비틀스’와 할리우드 거장 론 하워드 감독이 만났다. ‘비틀스’의 전성기 시절과 숨겨진 이야기를 재조명한 론 하워드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다.


화려함 속에 가려진 고뇌


리버풀 출신 4명의 청년이 결성해 만든 록 밴드 ‘비틀스’는 1962년 첫 싱글 ‘Love Me Do’ 발표 이후 현재까지 2억 6000만장의 판매고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아티스트다. 음악 뿐 아니라 패션 영화 방송 공연까지 각종 분야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여온 현대 문화의 아이콘이다.


‘분노의 역류’ ‘아폴로 13’ ‘다빈치 코드’ ‘뷰티풀 마인드’ 등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감독으로 평가받는 론 하워드는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생일 선물로 ‘비틀스’ 가발과 부츠를 부탁할 정도로 ‘비틀스’ 팬이었으며, 가치관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받았다. 지난 2013년 힙합 아티스트 제이지(Jay-Z)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제이-지: 메이드 인 아메리카(Jay-Z: Made in America)’ 이후 두번째 다큐멘터리인 이번 작품을 통해 론 하워드는 자신의 우상에 대한 회고와 재현, 그리고 예술적 성장기를 조명했다.


영화는 1963년부터 1966년까지 그들을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유일했던 4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62년 데뷔 이후 발표하는 앨범마다 메가 히트를 기록, 개최되는 라이브 콘서트마다 이른바 ‘비틀매니아’로 불리는 열성 팬들을 몰고 다니며 숱한 화제를 모으던 ‘비틀스’가 1966년 8월 샌프란시스코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돌연 모든 공연을 중단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은 아니다.


1세대 아이돌로서 단정한 모즈룩에 뱅헤어 스타일과 함께 대중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전세계 소녀 팬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비틀스’는 모든 환호성을 뒤로하고 앨범 작업에만 몰두하게 되는데, 1967년에는 이전까지 선보여온 음악과는 전혀 다른 실험적 앨범이자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반 중 1위를 차지한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발표, 전설의 아티스트로 거듭나게 된다. 영화는 ‘비틀스’의 철학과 인생을 바꾼 4년간의 드라마틱한 삶과 화려함 속에 가려진 고뇌를 공개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재조명한다. 특히 진정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던 4년간의 여정은 세계와 세대를 초월한 거대한 울림을 전한다.


스크린으로 부활한 12개의 공연 실황


이 영화의 최고 관전 포인트는 바로 ‘비틀스’의 역사적 공연들이 최신 기술력으로 복원, 스크린을 통해 그 전율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시 미국 TV프로그램 사상 최다 시청자수인 7300만명을 기록했던 ‘에드 설리번 쇼’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비롯, 인종의 장벽을 허물었던 잭슨빌 ‘게이터 볼 경기장’ 콘서트 등 총 12개의 ‘비틀스’ 전설적 공연의 리마스터링 영상이 공개된다.


특히 대중음악 사상 최고의 공연으로 손꼽히는 1965년 뉴욕 ‘시 스타디움’ 콘서트의 복원 영상은 압권이다. 뉴욕 ‘시 스타디움’ 콘서트는 당시 5만5000명이 넘는 관중으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극장 독점 공개되는 이 콘서트 영상은 공연 중 하이라이트 곡들로만 편집,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며 총 30분간 끊김 없이 관객들을 전율의 도가니로 몰고 간다.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로 아카데미 상을 받은 크리스 젠킨스가 최종 음원을 감독했다. 50여 년간 잘 보관된 자료에 첨단의 기술력이 더해져 복원된 영상은 라이브 공연을 보고 있는 듯 생생하다.


영화는 현존하는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의 실제 인터뷰를 비롯 배우 감독 역사학자 작곡가 저널리스트 등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유명인사들의 증언과 개인적 헌사를 담았다.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의 인터뷰는 화려한 전성기를 회상하며 본인들이 직접 겪고 느꼈던 감정과 사실들을 전달, 가공되지 않은 ‘비틀스’의 진짜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무대 뒤 평범했던 청년으로서 멤버들의 장난기 넘치는 에피소드와 친구이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었던 우정과 갈등의 이야기는 화려한 스타의 모습만 기억하는 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로 다가온다.


이제는 글로벌 스타가 된 배우 시고니 위버와 우피 골드버그는 학창시절 ‘비틀매니아’로서 그들을 콘서트에서 봤을 때의 충격과 전율을 회상한다.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의 감독 리처드 커티스는 매일 방과 후 비틀스가 묵는 호텔에 방문했을 만큼 열성적인 팬임을 고백한다. 이외에도 잭슨빌 ‘게이터 볼 경기장’ 공연 현장에 있던 역사학자 키티 올리버 박사, ‘비틀스’의 미국 투어를 함께했던 저널리스트 래리 케인, 작곡가 하워드 구달 등이 ‘비틀스’를 회고한다.


제작진들이 SNS를 통해 공개 수집한 팬 개인 소장 2000여점의 사진 영상자료 중 미공개 자료들도 공개됐다. 당시 10살의 나이였던 어린 소녀 팬이 비틀스의 마지막 공연이었던 샌프란시스코의 캔들스틱 파크 공연장에서 열 번째 줄에 앉아 그녀의 슈퍼 8mm 카메라로 촬영한 공연 영상과 같이 진귀한 자료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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