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2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할리우드식 액션물로 풀어낸 파리 테러

URL복사

테러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CIA 요원과 소매치기범이 뭉쳤다 ‘바스티유 데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국인 마이클 메이슨은 파리 일대를 돌아 다니며 천재적인 소매치기 수법으로 관광객들의 지갑을 노리며 살아간다. ‘뭔가 중요한 것이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조이 네빌의 가방을 훔친 마이클은 가방 안에 핸드폰과 가발, 곰인형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마이클이 가방을 버리고 돌아선 순간 폭발물이 터지고 주변에 있던 4명의 행인이 사망한다. 마이클은 테러범으로 몰리고 베테랑 CIA 요원 션 브라이어가 뒤쫓는다. 그동안 진짜 범인은 본격적인 테러를 계획한다.


‘핫한 액션배우’ 이드리스 엘바


테러는 대중을 자극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도구다. 위협적 ‘적’의 실체에 분노한 대중은 조작된 영상과 몇 마디 말만으로도 비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하게 된다. 대중을 ‘선동’하는 권력의 의도된 이미지 제공도 또 하나의 테러다. 갈등은 더 큰 갈등을 낳고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낳는다. 테러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한 혼란과 분열을 목적으로 하지만, 이념이란 명분 뒤에 가려진 궁극적 목적은 자본이다. 모든 것은 돈을 위한 것이다.


제임스 와킨스 감독의 ‘바스티유 데이’는 테러에 대한 이 같은 통찰을 전형적 할리우드 액션물로 빚어낸 영화다.


영화의 포인트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인 화제성은 바로 테러다. 프랑스 전역에서 상영 중에 영화 내용처럼 실제로 니스에서 테러가 일어났고, 개봉 5일 만에 막을 내려야 했다. 영화는 프랑스에 존재하는 테러에 대한 공포를 오락적 액션물로 대중과 공감하길 원했으나, 테러가 현실화되면서 액션물로 소비하기에는 너무 불편한 소재가 돼 버린 것이다.


두 번째는 파리를 배경으로 한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파리의 명소를 보는 즐거움이다. 소재의 특성상 후미진 뒷골목 빈민가가 더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사크레쾨르 대성당, 에펠탑, 개선문 등의 아름다운 풍광은 질리지 않는 볼거리다.


세 번째는 ‘스타트랙 비욘드’ ‘정글북’ ‘어벤져스’ ‘토르’ ‘퍼시픽 림’ 등의 이드리스 엘바 최신작이라는 점이다. 엘바는 최초의 차기 흑인 007 유력 후보로 거론될 만큼 최근 가장 ‘핫한 액션배우’다. ‘바스티유 데이’에서 저돌적이고 냉철한 CIA요원으로 등장해 ‘제임스 본드’ 역으로도 손색없는 면모를 입증한다.


게으른 시나리오와 연출


하지만 ‘바스티유 데이’는 테러의 실체와 음모, CIA 요원과 소매치기범의 파트너십 등 흥미로운 소재와 반전과 액션이 전반에 배치된 시놉시스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물’ ‘킬링 타임용 오락영화’라는 의도된 목적에도 잘 따라가지 못한다.


영화의 모든 장면과 설정은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공식들로 가득하다. 진부함은 이 영화의 치명적 단점이지만 더 큰 문제는 개연성 없는 허술한 시나리오와 영혼 없는 캐릭터다. 과감한 스토리를 납득시키려면 더 현실감 넘치는 디테일이 필요한데 게으른 시나리오와 연출은 관객을 설득시키는데 공을 들이지 않았다.


테러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도 좋지만 스토리 안에서 녹여지지 않아 전달조차 잘 되지 않는다. 전개나 연출 모두 허술하고 산만하고 진부한데다 액션 아이디어도 밋밋해서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임팩트 있는 장면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볼 가치를 찾는다면, 비록 캐릭터는 매력적이지 않지만 이드리스 엘바의 팬이거나 헐리우드 액션물을 프랑스를 배경으로 보고 싶은 경우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아니면, 기상천외한 소매치기 전략을 미리 공부해서 관광지나 유흥지에서 예방하기 위한 교육용 자료로 어떨까 싶은데 그 전략마저도 현실성은 없다.


‘신데렐라’에서 왕자로 분했던 리차드 매든이 천재적 소매치기 마이클 메이슨역을 맡았고, ‘인사이드 아웃’의 샬롯 르본이 출연해 이드리스 엘바와 호흡을 맞췄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