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16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국제

도시에 부는 '샤오캉' 바람

URL복사


시사뉴스






도시에 부는 ‘샤오캉’ 바람

경제발전으로 중국 소비시장 확대








한국의 늘어가는 명품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국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소비의 고급화는 중국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얼마 전 중국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에서 장쩌민 중국 국가 주석이 ‘샤오캉(살만한) 사회’를 이룩하겠다고 역설했다.

‘샤오캉’은 원래 중국 고전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인 맹자는 이를 “홀아비, 과부, 고아 등도 각자 설자리를 차지하는 상태”라고
했다. 불우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야하는 상황이 샤오캉인 것이다.

중국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이 개념은 보다 현실적으로 바뀌었다. 개혁개방 이전 중국인들은 ‘자전거, 재봉틀, 손목시계 등을 갖춘 가정
상황’을 샤오캉으로 불렀다. 개혁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80년대 초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이 구성요소는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등으로, 90년대 말들어 ‘컴퓨터, 아파트, 승용차’로 변했다. 경제발전으로 생활수준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고수입 젊은이들 명품족 늘어



샤오캉 사회는 적어도 중국 도시지역 주민들에게는 이미 실현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국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1년 중국 도시지역
주민이 1인당 식품 구입에 지출한 금액은 2,014위엔(약40만3,000원)으로 1989년에 비해 2.1배가 증가했다. 식품 소비 비중의
엥겔수는 89년의 54.5%에서 37.9%로 떨어져 식품의 종류는 다양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존을 위한 식생활에서 즐기기 위한 식생활로
바뀌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옷 구입에 있어서도 유행과 개성에 따른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명품족도 현저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01년 도시지역 주민들이
옷을 구매하는 데 지출한 돈은 한 사람당 평균 534위엔(약 8만5,000원)이었던 것으로 통계되었다.

중국인들이 보편적으로 15가지 소비심리와 소비철학을 갖는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특히 중국의 젊은이들은 크게 세 가지의 형태로 소비하고 있다.
첫째는 자신의 개성과 품위에 따라 물건을 구입하는 이른바 ‘명품파’이며, 둘째는 꼭 살 것만 사는 ‘실용파’, 마지막으로 싸면 무조건 사고보자는
‘충동파’다. 조사에 따르면 월수입 1,000∼3,500위엔(16∼58만원)인 젊은이의 40%가 ‘명품파’이고 1,000위엔 이하 수입의
대부분 젊은이들은 ‘충동파’에 해당됐다.



고질적 체면문화 과소비로 이어져



이처럼 소비 성향이 달라지면서 최근 모 잡지에서는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를 조사했다. “만약 식당에서 식사를 다 마친 후 음식이 남는다면
가지고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13.9%가”아니다”로 답했다. 그 이유로 37.55%가 “가져가도 먹지 않기 때문에”, 21.77%는
“혼자만 가져가자니 창피하고 돈이 없는 것처럼 보일까봐”라고 했다. 43.38%는 “어쩌다 가져간다”고 응답했다.

이것은 중국인들이 자신의 품위에 대해 얼마나 신경쓰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식당에서 본 중국인들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시키고 다
먹지도 않는다. 물론 다시 집으로 싸가려고 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소비를 하는데 있어서 고질적인 체면문화가 남아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주요 지출 내용 가운데 여행은 빠질 수 없는 항목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사람들에게 어떤 지방을 가 보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이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 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요즘 중국에서는 팩키지 여행과 장기 여행 등 여행의 선택이 다양해지면서 여행에 쓰는
비용도 많아지고 있다. 올해 국경일 7일의 연휴기간동안 여행에 소비된 돈은 작년 중국인의 평균 소비 금액의 4.87%나 차지했다.

중국의 소비 시장이 커지면서 건강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헬스나 에어로빅 한달 회원비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비싸지만 헬스기구는
모자랄 정도다.



개인 주택 마련 열풍


이 밖에도 주택 마련 열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입이 늘어나면서 개인 주택 마련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01년 한해 동안
집을 사는 데 쓴 돈은 1인당 1,000위엔(약 16만원)으로 1996년보다 7.5배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의 성장도 2001년 한해 동안 178억위엔(약 2848억원)의 이윤을 냈다. GNP의 2%를 차지하는 것이다. 상공 은행에서
1995년부터 발급하기 시작한 개인 주택 대부금은 해마다 배로 늘어나 사용 가구가 96만 세대를 훨씬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중국은 개인 소비가 점점 과감해지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호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조동은 <베이징 어언대학 4학년>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인천 대표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 IR 성료...딥테크∙바이오 분야 혁신 기술 발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인천광역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인천센터)가 함께하는 투자생태계의 대표적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BiiG WAVE)’가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올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사업계획 발표회(IR)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 빅웨이브에는 총 306개 기업이 지원하며 30:1이 넘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해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정된 10개 기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딥테크’ 5개사와 ‘바이오·헬스케어’ 5개사로 구성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스타트업들은 ▲전기차 충전 통합 플랫폼 ▲수소충전장비 및 연료전지 발전기 ▲물류 상하차 자동화 ▲차세대 양자 보안 기술 ▲AI를 활용한 심전도 분석 솔루션 ▲다양한 경로를 활용한 혁신 신약 개발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기술력과 성장 비전을 발표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25년 빅웨이브 지원 대상 스타트업 딥테크 부문 기업은 ▲메이아이(mAsh(매쉬): CCTV 기반 방문객 데이터 분석 AI 솔루션)▲비티이(수소 전주기 Solution Provider: 수소충전장비 및 연료전지 발전기)▲스칼라데이터(EV 및 EV충


경제

더보기
인천 대표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 IR 성료...딥테크∙바이오 분야 혁신 기술 발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인천광역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인천센터)가 함께하는 투자생태계의 대표적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BiiG WAVE)’가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올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사업계획 발표회(IR)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 빅웨이브에는 총 306개 기업이 지원하며 30:1이 넘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해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정된 10개 기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딥테크’ 5개사와 ‘바이오·헬스케어’ 5개사로 구성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스타트업들은 ▲전기차 충전 통합 플랫폼 ▲수소충전장비 및 연료전지 발전기 ▲물류 상하차 자동화 ▲차세대 양자 보안 기술 ▲AI를 활용한 심전도 분석 솔루션 ▲다양한 경로를 활용한 혁신 신약 개발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기술력과 성장 비전을 발표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25년 빅웨이브 지원 대상 스타트업 딥테크 부문 기업은 ▲메이아이(mAsh(매쉬): CCTV 기반 방문객 데이터 분석 AI 솔루션)▲비티이(수소 전주기 Solution Provider: 수소충전장비 및 연료전지 발전기)▲스칼라데이터(EV 및 EV충

사회

더보기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보탬e’ 아닌 ‘부담e’, 행정에 파묻힌 지방보조금 사업” 지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김경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서1)이 지방보조금 시스템인 ‘보탬e’에 대한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며, 복잡한 정산절차로 인한 현장의 행정력 낭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탬e’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온라인 시스템이지만 실제로는 지나치게 복잡한 정산 절차로 인해 현장 실무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김경 위원장은 지난 6월, 체육종목단체와의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소규모 회원종목단체들이 과도한 행정력을 부담하는 실태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김경 위원장이 사업자 친화적인 지방보조금 정책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어려운 행정 용어와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사업자들이 서울시 공모 사업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방보조사업자 공모 시 현장·대면 설명회를 의무적으로 개최하도록 하는 「서울특별시 지방보조금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현장·대면 설명회의 개최만으로는 ‘보탬e’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없다는 이유로 아직까

문화

더보기
사회 시스템이 개인의 욕망을 어떻게 조종 이용하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출판사 인사이드(대표 전창식)는 신간 ‘성공의 검은 속임수’를 출간하며 곧바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사이드는 국내 1위 저작권 에이전시인 임프리마 코리아 에이전시와 ‘성공의 검은 속임수’의 전 세계 판권에 대한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사이드는 이번 계약이 신인 작가의 첫 책이라는 점과 국내 최고의 에이전시가 그 가치를 알아보고 먼저 계약을 제안해왔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며, 컨텐츠의 잠재력을 전문가 그룹에게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임프리마 코리아 에이전시는 신경숙, 김영하, 조경란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노암 촘스키, 무라카미 하루키 등 세계적 거장들의 국내 판권 계약을 주관해 온, 국내 최고의 에이전시다. ‘성공의 검은 속임수’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맹목적인 믿음을 거부하고, 사회 시스템이 개인의 욕망을 어떻게 조종하고 이용하는지 파헤치는 책이다. ‘성공 포르노’,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도발적인 키워드를 통해 독자에게 불편하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진실을 제시하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도록 돕는 현실적인 생존 전략을 담았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