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8 (금)

  • 맑음동두천 3.1℃
  • 맑음강릉 6.7℃
  • 맑음서울 4.3℃
  • 맑음대전 4.4℃
  • 맑음대구 6.8℃
  • 맑음울산 6.1℃
  • 맑음광주 6.7℃
  • 맑음부산 8.2℃
  • 맑음고창 5.1℃
  • 맑음제주 9.9℃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3.1℃
  • 맑음강진군 7.6℃
  • 맑음경주시 6.2℃
  • 맑음거제 5.8℃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가을 우울증’의 명약, 햇볕

URL복사

수면욕 식욕 증가…무기력 만성피로 등 일상생활 지장 초래


[시사뉴스 정지혜 기자]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직장인 95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가을 우울증’이라는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82.14%가 가을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다’ ‘만성피로감을 느낀다’ ‘감정기복이 심하다’ ‘외로움을 느낀다’ 등이 구체적인 증세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과 해법은 무엇일까?


세로토닌 분비 감소


우울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한 해가 저무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 ‘환절기로 인한 신체 면역력 저하’ 등으로 원인을 나름대로 진단했다. 하지만 가을에 우울해지기 쉬운 것은 한 해의 반 이상이 그냥 지나갔다는 아쉬움이나 스산한 바람 때문이 아니라 일조량의 부족 때문이다.


가을에서 겨울 사이 환절기 때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뇌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도 감소한다. 세로토닌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고 엔돌핀의 생성을 촉진시키며, 암세포를 죽이는 T-임파구들을 강하게 하기도 하는 호르몬이다. 그래서 세로토닌을 만드는 과정 중에 꼭 필요한 햇빛은 가장 좋은 우울증 치료제다.


컬럼비아대 정신의학 교수인 존 맨 박사는 세로토닌이 들어있는 항우울제의 처방률의 증가와 함께 자살율이 낮아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북유럽에 자살율이 높은 것도 일조량이 적어 세로토닌 분비가 적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의학적으로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흔히 우울증을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병으로 생각하는데 우울증은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의학적 질환이다. 의지를 강하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안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흥미나 즐거움이 상실하고 불안 초조 피로 무력감 집중력 저하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식욕도 변하고 불면증 또는 수면과다 근육통 변비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건강 염려증, 신체 망상, 피해망상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 부족이나 코티졸, 갑상선 호르몬, 성장 호르몬 등의 호르몬 분비 이상은 우울증의 주 원인중 하나다. 뇌의 손상이나 위축 등의 뇌 구조나 기능의 문제가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심리적 원인이나 사회 환경적 원인 또한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비관적 강박적 의존적 인격적 특성은 우울증의 위험이 높다. 고통스러운 상황이 반복되는 것도 우울증을 불러온다. 유전적 체질적 요인이나, 신체적 만성장애가 우울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중에서 계절성 우울증은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감소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식욕억제 기능 둔해져


가을 우울증의 특징은 체중이 증가하고 잠이 많이 온다는 것이다. 이 같은 증세는 일상생활을 방해하지만 모두가 병원 치료를 받을 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갱년기 여성이나 원래 우울증을 앓고 있던 사람, 알콜중독증 환자 같은 경우 이 같은 계절성 우울증이 겹치는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요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식욕억제 기능이 둔해진다. 칼로리가 높고 지방과 당분함유가 높은 음식이 당기는 것이 특징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추운 겨울을 잘 견디기 위해 온몸에 지방분을 축적하는 본능적인 생리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지방과다섭취가 되기 쉬운 현대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가을 식욕은 잘못하면 우울감을 더욱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킨다. 고려의대 안산병원 신경정신과 김용구 교수팀은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환자 149명과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우울증환자 149명,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한대조군 251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낮았다. 물론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았다. 특히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 가운데 극단적 방법을 택한 사람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낮았다. 지방과 당분이 낮은 식단을 위주로 골고루 식사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가을이 제철인 전어나 감, 새우, 밤 등의 재료는 건강에 좋다.


끊임없이 졸리는 수면과다


수면장애는 우울증의 특징적 증세다. 미국은 수면장애에 의해 생기는 사회적 개인적 손실 규모를 연간 약 15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불면증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을 75%, 주간의 과도한 졸림으로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는 경우를 2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가을 우울증의 대표적 증세인 수면욕의 증가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하곤 한다. 밤에 충분한 잠을 취해도 끊임없이 졸림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시적 수면부족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성적인 수면부족이 임상적으로 치료 대상에 해당된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든 증상 또한 흔한데 이것은 지연성 수면주기 증후군으로 불린다. 사회생활의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만큼 이 증상도 굉장한 고통을 일으킨다. 바쁜 현대인들은 주말에 한꺼번에 몰아서 수면량을 보충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수면리듬을 깨뜨려 지연성 수면주기 증후군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수면과다증은 보통 불면증 환자와 달리 밤에 잘 자고도 낮에 참기 어려운 졸음으로 순간적인 잠에 빠지곤 한다. 수업이나 회의 도중에 불성실한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작업이나 운전 중에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수면장애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수면습관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바꾸어서 보면 수면장애는 청소년기부터 빠듯하고 바쁜 생활을 보내야 하는 현대 사회가 만든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밤이 길어지는 가을에는 규칙적인 생활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의식적으로 햇볕을 많이 쬐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햇볕은 가을 우울증의 가장 좋은 치료제다.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추경호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표결 불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ㆍ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개최해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 반대 4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현행 헌법 제44조제1항은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추경호 의원은 신상발언을 해 “저는 계엄 당일 우리 당 국회의원 그 누구에게도 계엄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하거나 유도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 그 누구도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추경호 의원은 “저에 대한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지난 27일 오후 2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학술교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간 학술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서각에서는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과 허원영 선임연구원이, 실학박물관에서는 김태완 팀장과 진미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 자료 기초 조사 실시 및 협업 △문화유산‧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공동 기획 및 개최 △각종 자료집·역주서·연구서 공동 기획 및 간행 △전문 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기타 협업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장서각이 그동안 이름으로만 전해지던 최한기의 저술 『통경』을 발견함에 따라, 최한기 가문 자료를 다수 소장한 실학박물관과의 협력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최한기의 저술과 가문의 고서‧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초자료 집성’을 추진하고, 최한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연구 주제 개발 및 심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영정 장서각 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최한기

문화

더보기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양정무 교수 강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은 12월 3일(수) 지역 대학과 함께하는 명사 강연 시리즈 ‘사유의 지평, 전환의 시대를 가로지르다’의 마지막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에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양정무 교수를 초청한다. 양정무 교수는 신작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바탕으로 명작의 탄생과 역사적 맥락, 그리고 20세기 한국의 명작을 살펴보며 ‘명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탐구할 예정이다. 또한 미술사학자로서 개인적 경험을 사례로 제시하며 명작에 대한 통찰을 대중에게 전할 계획이다. 올해 성북구립도서관의 명사 강연 시리즈는 김누리 교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인문·사회·과학·예술을 아우르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성북구의 예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 도서관의 문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이번 강연을 끝으로 2025년 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