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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가을 우울증’의 명약, 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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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욕 식욕 증가…무기력 만성피로 등 일상생활 지장 초래


[시사뉴스 정지혜 기자]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직장인 95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가을 우울증’이라는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82.14%가 가을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다’ ‘만성피로감을 느낀다’ ‘감정기복이 심하다’ ‘외로움을 느낀다’ 등이 구체적인 증세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과 해법은 무엇일까?


세로토닌 분비 감소


우울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한 해가 저무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 ‘환절기로 인한 신체 면역력 저하’ 등으로 원인을 나름대로 진단했다. 하지만 가을에 우울해지기 쉬운 것은 한 해의 반 이상이 그냥 지나갔다는 아쉬움이나 스산한 바람 때문이 아니라 일조량의 부족 때문이다.


가을에서 겨울 사이 환절기 때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뇌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도 감소한다. 세로토닌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고 엔돌핀의 생성을 촉진시키며, 암세포를 죽이는 T-임파구들을 강하게 하기도 하는 호르몬이다. 그래서 세로토닌을 만드는 과정 중에 꼭 필요한 햇빛은 가장 좋은 우울증 치료제다.


컬럼비아대 정신의학 교수인 존 맨 박사는 세로토닌이 들어있는 항우울제의 처방률의 증가와 함께 자살율이 낮아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북유럽에 자살율이 높은 것도 일조량이 적어 세로토닌 분비가 적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의학적으로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흔히 우울증을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병으로 생각하는데 우울증은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의학적 질환이다. 의지를 강하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안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흥미나 즐거움이 상실하고 불안 초조 피로 무력감 집중력 저하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식욕도 변하고 불면증 또는 수면과다 근육통 변비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건강 염려증, 신체 망상, 피해망상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 부족이나 코티졸, 갑상선 호르몬, 성장 호르몬 등의 호르몬 분비 이상은 우울증의 주 원인중 하나다. 뇌의 손상이나 위축 등의 뇌 구조나 기능의 문제가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심리적 원인이나 사회 환경적 원인 또한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비관적 강박적 의존적 인격적 특성은 우울증의 위험이 높다. 고통스러운 상황이 반복되는 것도 우울증을 불러온다. 유전적 체질적 요인이나, 신체적 만성장애가 우울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중에서 계절성 우울증은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감소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식욕억제 기능 둔해져


가을 우울증의 특징은 체중이 증가하고 잠이 많이 온다는 것이다. 이 같은 증세는 일상생활을 방해하지만 모두가 병원 치료를 받을 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갱년기 여성이나 원래 우울증을 앓고 있던 사람, 알콜중독증 환자 같은 경우 이 같은 계절성 우울증이 겹치는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요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식욕억제 기능이 둔해진다. 칼로리가 높고 지방과 당분함유가 높은 음식이 당기는 것이 특징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추운 겨울을 잘 견디기 위해 온몸에 지방분을 축적하는 본능적인 생리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지방과다섭취가 되기 쉬운 현대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가을 식욕은 잘못하면 우울감을 더욱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킨다. 고려의대 안산병원 신경정신과 김용구 교수팀은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환자 149명과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우울증환자 149명,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한대조군 251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낮았다. 물론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았다. 특히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 가운데 극단적 방법을 택한 사람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낮았다. 지방과 당분이 낮은 식단을 위주로 골고루 식사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가을이 제철인 전어나 감, 새우, 밤 등의 재료는 건강에 좋다.


끊임없이 졸리는 수면과다


수면장애는 우울증의 특징적 증세다. 미국은 수면장애에 의해 생기는 사회적 개인적 손실 규모를 연간 약 15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불면증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을 75%, 주간의 과도한 졸림으로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는 경우를 2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가을 우울증의 대표적 증세인 수면욕의 증가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하곤 한다. 밤에 충분한 잠을 취해도 끊임없이 졸림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시적 수면부족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성적인 수면부족이 임상적으로 치료 대상에 해당된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든 증상 또한 흔한데 이것은 지연성 수면주기 증후군으로 불린다. 사회생활의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만큼 이 증상도 굉장한 고통을 일으킨다. 바쁜 현대인들은 주말에 한꺼번에 몰아서 수면량을 보충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수면리듬을 깨뜨려 지연성 수면주기 증후군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수면과다증은 보통 불면증 환자와 달리 밤에 잘 자고도 낮에 참기 어려운 졸음으로 순간적인 잠에 빠지곤 한다. 수업이나 회의 도중에 불성실한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작업이나 운전 중에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수면장애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수면습관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바꾸어서 보면 수면장애는 청소년기부터 빠듯하고 바쁜 생활을 보내야 하는 현대 사회가 만든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밤이 길어지는 가을에는 규칙적인 생활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의식적으로 햇볕을 많이 쬐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햇볕은 가을 우울증의 가장 좋은 치료제다.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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