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14 (목)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제

[롯데 비자금 의혹] 형제의난으로부터 창사이래 최대 위기까지

URL복사



수백억대 역외탈세 롯데호텔 상장불발 '일파만파'
롯데알미늄 케미칼 등 비자금 조성 창구 의혹 커져


[시사뉴스 김재순 기자] 롯데 그룹 본사 등 17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 후 관련 자료 검토에 들어간 검찰이 자료분석에 속도를 내면서 롯데 비자금 사건의 내역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러다가 형제의난으로 시작된 '롯데 사태'가 검찰의 사정 칼날에 의해 비자금의혹외에도 역외탈세의혹, 면세점 의혹, 롯데 제2타워 등을 둘러싼 서울시와 이명박 정부 특혜의혹 등이 복합되면서 공중분해 위기에 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돌고 있다.


재계와 검찰 안팎에서 보는 시각은 우선 롯데 '형제의난'에서 비롯된 신동주-신동빈 형제간의 감정의 골이 끝간데 없이 크다보니 이미 서로가 상대에 대한 비리 의혹의 전모를 검찰에 다 넘겨준 상태라 손쓰고자 해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불길한 예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이후 진행하고 있는 그룹 경영권 강화와 일본기업 이미지 탈피 등 그룹 쇄신 계획이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로 인해 적색등이 켜진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룹이 공중분해되느냐 마느냐 하는 마당에 형제의 난에서 승리한 기분에 도취될 여기자 없음은 물론이다.    주요해외투자사업과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경영활동을 올스톱될 수 밖에 없다.


검찰이 주의 깊게 압수수색 자료를 들여다 보는 부분은 우선 내부거래에 의한 비자금 축적 부분.   최근 호텔롯데·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알미늄 등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기업들의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비자금 조성 의혹은 자칫 그룹 전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마저 감돌게 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알미늄·대홍기획 등 그룹 지배구조 핵심계열사 5곳의 국내 그룹 계열사 내부거래(주요상품·용역거래)매출은 지난해 1조4907억원으로 전년대비 8.6%, 2013년대비 17.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9조3524억원의 16%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 5개 계열사의 2013년 내부거래 규모가 1조2713억원에서 2014년 1조3721억원으로 7.9%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8.6% 늘었다. 특히 호텔롯데는 2013년 내부거래가 564억원에서 지난해 1290억원으로 128.7% 확대됐고, 롯데제과(28.9%)·대홍기획(25.1%)·롯데쇼핑(13.8%) 또한 10%이상의 폭발적인 증가세였다.



일본 L2투자회사와 광윤사가 각각 34.9%와 2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알미늄의 내부거래 규모는 5269억원으로 금융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4245억원보다 많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와 가격 부풀리기, 제3자 거래 등으로 최대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판단, 관련자 소환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이 롯데알미늄을 비자금 조성 창구 역할로 보는 이유는 이 계열사가 전자금융업 및 전자금융 관련 시스템 공급 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피에스넷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공급 중소기업과의 거래에 관여하며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이는데 따른 것이다. 롯데피에스넷과 중소기업 간 정상거래에 롯데알미늄이 일명 ‘휴게소’ 역할을 하며 판매 대금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많다.


롯데알미늄과 함께 내부거래 추이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롯데케미칼도 사정당국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물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케미칼의 경우도 내부거래규모가 지난해 급격히 줄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2013년 내부거래 규모는 9597억원에서 2014년 8518억원으로 11.2%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내부거래액이 4691억원으로 전년대비 44.9%이상 급감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계열사 내부거래는 롯데알루미늄 244억원을 비롯해 씨텍(541억원)·케이피켐텍(894억원)·롯데엠알씨(2461억원)·삼박엘에프티(343억원)·롯데상사(52억원) 등이다. 이 중 상품중개업과 골프장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상사의 거래규모는 2013년 2351억원, 2014년 1918억원 대비 30분의 1 규모로 줄었다. 2012년 롯데상사의 롯데케미칼 거래액이 168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13년 급격히 늘어났다 감소하는 추세다.


이처럼 롯데알미늄과 롯데케미칼이 비자금의혹의 핵심으로 보는 데에는 이들 계열사들이 비자금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용이한 방법이 원재료 등의 매입과정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검찰이 또 한가지 관심있게 들여다 보는 부분은 롯데 계열사 인수ㆍ합병(M&A)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가능성.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정책본부장을 맡았던 2004년 이후 2015년5월까지 성공시킨 주요 M&A는 무려 35건이다.


이운데 26건이 이명박 정부 시절(2008~2012년) 성사됐다. 26건 중 10건은 롯데홈쇼핑이 중국 현지 홈쇼핑 업체 럭키파이를 인수한 것을 포함한 해외 M&A였고, 나머지 16건은 국내에서 이뤄졌다. 또 롯데칠성음료-두산주류(인수대금 5,030억원), 롯데면세점-AK면세점(800억원, 부채 포함), 롯데쇼핑-GS리테일 백화점ㆍ마트부문(1조3,000억원), 롯데쇼핑-하이마트(1조2,480억원) 등도 손에 꼽힌다. 롯데그룹은 이런 공격적인 M&A에 힘입어 같은 기간 그룹 자산 규모를 40조원대에서 2배 이상인 84조원으로 키웠다. 계열사도 46개에서 79개까지 늘렸다.


검찰이 이들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봐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비자금 일부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사진)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까지 변경해주면서 건축허가를 낼 정도였다면 롯데의 로비력이 어느정도였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부분까지 구체적으로 들춰낼 수만 있다면, 과거 정부 인사들에게까지 불똥이 튀며, 당연히 서울시장으로 있는 박원순 사단에까지 파급될 공산은 얼마든지 있다.


지난 2007년7월 당시 정부는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에서 “초고층 건물을 건립할 경우 비행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국방부 의견에 따라 롯데월드타워 불허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이듬해 2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롯데는 비행 안전조치와 관련된 비용을 부담하겠다며 롯데월드타워 건축 재추진에 들어간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불과 1년4개월만인 2009년1월 이 위원회는 서울공항 동편 활주로 방향의 3도 변경 조건과 함께 롯데월드타워 건축 허용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백석대, ‘202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개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는 8월 14일(목) 오전 10시 30분, 교내 백석홀 대강당에서 ‘202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졸업식은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강인한 교목부총장이 맡았고, 대학원 임석순 교목부총장이 ‘심은 것을 뽑을 때가 곧 심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대학원 장동민 신학부총장이 기도, 임미림 교학본부장이 학사보고, 장종현 총장이 학위증서수여와 훈사, 백석학원 김연희 이사장이 상패수여와 축도를 맡았다. 백석대 장종현 총장은 대학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는 졸업생들에게 “앞으로의 길이 결코 쉽지 않더라도 담대하게 나아가길 바라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서로를 존중하며 협력해 가정과 사회, 나아가 세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인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개인주의가 확산된 시대일수록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 중요하다”며 “세상 속에서 자신의 역량과 품격을 드러내고, 사회에 기여하는 졸업생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백석대 졸업식에서는 특별한 박사학위 수여자가 눈길을 끌었다. 올해 82세의 나이로 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최순기씨는 60세에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하며 늦깎이

문화

더보기
'서울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광복 80주년 기념 정책포럼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연구원(원장 오균)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 14일(목) 오후 2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서울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제4회 서울연구원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의 공간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되짚고, 향후 100년을 향한 서울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책포럼은 △신민철 서울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이 사회를 맡고, △김시덕 도시 문헌학자의 ‘광복 이후 서울의 공간적 변화와 역사적 의의’ 주제발표 △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광복 80주년 기념, 서울의 미래 변화와 준비’ 주제발표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김시덕 도시 문헌학자는 ‘현대 서울, 시민들의 도시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김시덕 도시 문헌학자는 현대 서울의 탄생과 성장 과정과 시민들의 삶이 각종 개발 사업에 의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주목해서 설명한다. 특히 현대 서울의 정체성을 권력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던 왕조 시대의 수도에서 찾을 것인지, 아니면 모든 시민이 주인공인 민주공화정의 수도에서 찾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