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재규 기자] 4,13총선 패배를 불렀던 보수층의 '디아스포라(離散)'가 반기문이라고 하는 강력한 잠재적 대선주자가 부상하면서 차츰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런가 하면 반 총장은 TK와 PK, 대전·충청권, 경기·인천에서 선두를 형성하며 안철수 지지표의 급속한 이탈현상을 가속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6월 1주차 주중집계(무선 6: 유선 4 비율, 전국 2,018명 조사)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주 5박6일간의 방한일정을 사실상 대권행보로 마무리하자 여야 대선 판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 조사에서 반 총장을 리얼미터 다자구도 정례조사에 처음 포함시킨 결과, 반 총장이 여야 전체 1위로 올라섰고, 문재인 전 대표가 오차범위내 2위로 추격하면서 차기 대권구도가 반·문 양강구도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25.3%, 문재인 22.2%(▲0.7%p), 안철수 12.9%(▼3.2%p), 박원순 6.6%(▼1.3%p)
– 文·安 야야(野野) 양강구도서 潘·文 여야(與野) 양강구도 재편. 安 대표는 10%대 초중반으로 하락
– 반기문, 5박6일 대권행보로 오세훈·김무성 등 여권주자 지지층의 다수, 안철수·김부겸의 지지층 일부, 다수의 부동층을 흡수하며, 20%대 중반의 지지율로 文 전 대표 밀어내고 1위 차지. TK와 PK, 대전·충청권, 경기·인천에서 선두
– 문재인, 潘 총장 등장에도 소폭 반등했으나 潘 총장에 밀려 2위로. 서울과 호남에서 1위, 경기·인천, PK와 TK, 대전·충청권에서는 潘 총장에 이은 2위
– 안철수, 대전·충청권과 경기·인천, 20대, 중도층에서 潘 총장으로 이탈, 10%대 초중반으로 하락하며 한 계단 내려앉은 3위
– 박원순, 30대와 중도층에서 이탈하며 소폭 하락했으나 4위 유지
– (여권) 오세훈 10.4%→4.3%, 김무성 6.6%→3.8%, 유승민 4.5%→2.9%, 남경필 3.2%→1.8%, 홍준표 2.5%→1.7%, 원희룡 2.2%→1.4%
– (야권) 안철수 16.1%→12.9%, 박원순 7.9%→6.6%, 김부겸 4.3%→2.5%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대권행보로 비쳐진 5박6일의 방한일정을 이어갔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리얼미터 정례조사 여야 다자구도에 처음으로 포함되었는데, 그동안 1위였던 문재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선두로 올라섰다.
반 총장의 지지율은, 모든 여권주자의 지지층이 큰 폭으로 이탈해 반 총장 지지층으로 이동했고, 야권 지지층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더민주 의원의 지지층이, 그리고 부동층에서도 적지 않은 비율이 반 총장 지지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구도는 기존의 문재인·안철수 야야(野野) 양강구도에서, 반기문 총장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여야(與野) 양강구도로 급속도로 재편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오세훈, 김무성 등 모든 여권주자의 지지층 다수와 안철수, 박원순, 김부겸 등 일부 야권주자의 지지층, 그리고 다수의 부동층을 흡수하며 25.3%를 기록,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에 오차범위 내인 3.1%p 앞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34.1%)과 부산·경남·울산(29.7%), 대전·충청·세종(29.0%), 경기·인천(24.9%)에서 1위를 기록했고, 서울(21.2%)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이은 2위, 광주·전라(14.4%)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철수 상임대표에 이은 3위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31.0%)와 60대(41.4%)에서는 1위, 40대(20.6%)와 30대(16.3%), 20대(12.8%)에서는 문 전 대표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44.8%)에서 40% 이상의 지지율로 1위, 중도층(20.6%)에서는 문 전 대표에 해당 계층의 오차범위(±3.6%p) 내에서 뒤진 2위, 진보층(10.2%)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 상임대표에 이은 3위로 나타났다.
지난주까지 20주 연속 1위를 이어갔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7%p 반등한 22.2%를 기록했으나, 반 총장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진 2위로, 한 계단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전 대표는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전·충청권·세종, 광주·전라,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상당한 폭으로 오른 반면, 경기·인천과 부산·경남·울산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일간으로는 반기문 총장 관련 보도가 급증했던 지난주 주말을 경과하며 5월 30일(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9%p 상승한 25.4%로 시작했으나, 31일(화)에는 23.4%로 하락했고, 6월 1일(수)에도 20.0%로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지층 일부가 반기문 총장으로 이탈하며 3.2%p 내린 12.9%로, 10%대 초중반으로 하락,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상임대표는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 경기·인천, 연령별로는 20대,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0대(▼6.4%p, 12.1%→5.7%)와 중도층(▼2.7%p, 8.4%→5.7%)을 중심으로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며 1.3%p 내린 6.6%를 기록했으나 4위를 유지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전·충청·세종(▲4.2%p, 5.9%→10.1%), 30대(▲4.0%p, 3.5%→7.5%), 중도층(▲1.9%p, 4.1%→6.0%) 일부가 결집하며 0.8%p 오른 4.8%로 세 계단 상승한 5위로 조사됐다.
반 총장의 결집현상은 기존 보수 후보군의 지지층 이탈에서 비롯된다. 즉,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반기문 총장의 등장으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지지층 이탈이 격화되며 6.1%p 급락한 4.3%로 3위에서 6위로 세 계단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8%p 내린 3.8%,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6%p 하락한 2.9%,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 1.8%p 내린 2.5%, 남경필 경기지사가 1.4%p 하락한 1.8%, 홍준표 경남지사가 0.8%p 내린 1.7%, 원희룡 제주지사가 0.8%p 하락한 1.4%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4.1%p 감소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