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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커버스토리] 손학규 정계복귀 '초읽기'...정국, '손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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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세력 통합... '제4의 길' 향한 시동은 시작됐다


4.13 총선 후유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각변동을 몰고오는 지진도 본진보다 여진이 더 무섭다는 말을 하듯, 정계를 뒤흔든 총선표심보다 더 무서운건 후폭풍이다. 이러한 정계 지각변동 조짐은 여야 가릴 것없이 모두 진행형이라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도 집권 후반기에 들어간 여권의 내홍과 상처가 깊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그 해법을 어디서 구해야 할 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될듯하다가도 뒤틀리는 여권.  불구대천처럼, 또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친박-비박 패권정치의 끝모를 쟁패가 여권을 비롯한 정치권 모두를 극도의 피로감으로 몰아넣고 있다. 일찌감치 정가 '새판짜기'를 서둘러야 겨우 내년 대선정국 일정에 맞출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비대위와 혁신위가 가동될 여지조차 가물가물한 새누리당에 선뜻 나설 대선급 주자도 고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차에, '새판짜기' 언급으로 정계복귀를 시사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3박 4일간의 방일 일정을 마치고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 전 상임고문은 취재진에게 “새 그릇 만들기 위한 정치권 각성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8대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홍보곡인 '저녁이 있는 삶'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손 전 상임고문의 과거 경선당시 캠프인사들을 비롯해 측근들의 발걸음이 요즘 부쩍 가팔라졌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정계복귀'를 이미 기정사실화한 지 오래다.   그의 '저녁이 있는 삶'  시즌2 일반 상영이 그야말로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 속속 움직임 감지되는 손 캠프의 사람들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손 전 고문은 김포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의 정계복귀 관련 질문에 대한 답 대신 '소이부답' 하며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인데 4·13 총선에서 분출된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 이것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며 현 정치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손 전 고문은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는데, 직접 역할을 할 계획이나 구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이제 그 정도로 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후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손 전 대표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들이 연출됐던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이들이 자리를 옮겨 가진 한 식당에서, 지지자 중 1명이 대선에 2번 도전했다가 실패한 손 전 대표를 향해 '삼시세판'이란 건배사를 했는데, 다들 의미있게 받아들이는 눈치였다는 후문이다. 식사를 마친 후 마무리 발언에 나선 손 전 대표는 '저녁이 있는 삶'이란 건배사를 했고 식사자리에 있던 이들은 이에 화답하듯 손 전 대표와 함께 '저녁이 있는 삶' 노래를 불렀다.  저녁이 있는 삶은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손 전 대표 선거대책위원회의 선거구호였다. 이 구호가 화제가 되자 당시 선대위는 이 구호를 제목으로 한 노래를 만들어 선거홍보곡으로 썼다. 박치음 순천대 교수가 노래를 작사·작곡했다.

일각에선 손 전 대표와 지지자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세를 관망하며 한동안 세력 규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8대 대선 경선캠프를 꾸렸던 인사들 가운데서도 그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며 하나 둘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 측근인사는 전한다.  그의 행보가 본격화할 수록 더민주 내 20대 국회 당선인 중 손 전 대표와 가까운  강훈식 · 김병욱 · 김영춘 · 박찬대 · 양승조 · 어기구 · 이개호 · 이찬열 · 이춘석 · 임종성 · 전현희 · 전혜숙 · 조정식 등이 머뭇거릴 여유 없이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추론이다.


◆ 새판짜기는 ‘제4의 길’(?)

그렇다면, 손 전 고문이 이야기하는 '새 판'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야말로 영호남,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제4의 길'인가? 최근 '새 판 짜기'를 언급하며 정계 복귀를 시사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구체적인 정치 행보를 두고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더민주와 국민의당 두 야당이 앞 다퉈 손 전 고문 행보를 두고 기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더민주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손 전 고문이 당에 남을지, 국민의당으로 옮길지 여부도 관심사다.

손 전 고문은 아직 이에 대한 뚜렷한 언급은 없이  '정치권의 새 판 짜기'가 필요하다는 다소 모호한 구상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손 전 고문은 내년 대선이 사실상 정치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다. 따라서 그가 구상하는 새 판은 단순히 야당 사이에서 행보를 정하는 것보다는 내년 대선과 맞물린 보다 큰 틀의 변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렇게 되면, 그가 지난 두 차례 대선 경선에서 '빅 2'에 들지 못한 채, 즉 상수에 들지 못한 채 변수 내지는 킹 메이커 역할로 전락할 처지를 겪었던 데서 벗어나 정계개편의 중심인물로 우뚝서게 되는 셈이다.  

또한 이렇게 되면, '안풍'을 몰아치며 혜성같이 등장했던 안철수와의 연대를 '짝사랑'하듯 애걸복걸하며 다가가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도 지워낼 수 있게 된다.  당시 안철수는 '손 연대카드' 대신에 문재인과 대선후보 통합으로 사실상 후보자리를 양보했다. 그의 이런 움직임은 더 이상 종속변수가 아닌 '상수'로서 우뚝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그가 말하는 중도보수 중도진보의 통합은 단순히 자신이 정치적 야망을 키웠던, 그리고 정치적 고향과도 같던 새누리당(당시는 신한국당)으로의 복귀보다 더 큰 의미를 던져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구심점을 잃은 채 기우뚱거리고 있다. 세월호가 복원력을 잃은 것은 평형수가 텅텅비었기 때문이었다. 평형수조차 말라가는 거대 새누리당이 더 이상의 복원력을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시기적으로 손 전 고문에게는 '하늘이 주는 기회'로 받아들일 지 모를 일이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영입론이 가라앉은 것은 아니나 자체적으로 복원력을 잃은 배는 아무리 거함일 지라도 다시 일으켜세우기 어려운 법이다.  새누리호(號) 입장에서는 그가 누구이든 다시 우뚝 세워줄 천하의 인재가 필요한 때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9일 게이오대 강연에서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제1야당은 거의 전멸했다"며 더민주를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손 전 고문 입장에서도 문 전 대표의 장악력이 큰 더민주에서 대선 경쟁에 나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승산이 없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새 판을 짠다면서 더민주 내부에서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국민의당에 덜렁 입당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국민의당은 호남세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 안철수 대표가 차기 주자로 가장 앞서 있다. 딱히 호남에 대한 연결고리도 없는 손 전 고문이 이 당에서 안 대표와 필적할 만큼의 자기 세력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 손 깃발 아래 보수 진보 아우른 ‘빅텐트론’

결국 그가 '새 판'을 언급한 배경에는, 이미 만들어진 당에 합류하기보다 본인이 주역이 되는 야권발 정계개편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중도 진보와 중도 보수를 아우르는 이른바 '제4의 정치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것이다.  비판하는 쪽에선, 새누리를 등지고 야권으로 달려가 친정집에 비수를 날린 전력을 문제삼을 지도 모르나 달리 생각해보면, 보수를 피해 진보쪽의 군사를 이끌고 다시 들어온 셈이니 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우를 '공명'과도 같은 천하의 인재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힘을 더해주는 것은 이미 정치적으로 큰 거목으로 커버린 정의화 국회의장의 언급. 그는 이미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추진하며 10월 창당을 시사한 바 있다. 경우에 따라 손 전 고문과 손 잡을 가능성도 있는데, 손 전 고문은 최고의 선택지로 손색이 없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고문이 새누리당은 친박당, 더민주는 친노·친문당, 국민의당은 '호남자민련'으로 이미지가 각인될 경우 이같은 당내 패권주의를 모두 타파하기 위한 세력이 한 곳에 모이는 '빅텐트론'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새누리당의 비박, 더민주의 비노,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패권주의를 거부하는 합리적 세력을 중심으로 새판을 짜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른바 제4의 길이다. 그가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 메시지가 폭풍같은 힘을 갖고, 정가의 눈과 귀가 그의 입에 쏠리기 시작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도, 야도 이제는 '손의 손'에 달렸다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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