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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쥐려면 충청도에 잘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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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쥐려면 충청도에 잘 보여라


박빙 승부 예상되는 가운데 충청 표심이 당락 좌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충청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대선 승리의 열쇠를 충청도가 쥐고 있다고 바라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충청권 의원 영입을 계속 추진하는 동시에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도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도
대대적인 거리유세를 대전에서 갖고 충청권 표심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260만 충청표의 힘



이번 대선의 선거인 수는 약 3,500만 명. 이 중에서 충청도의 유권자는 9% 정도. 사람 수로 따져봐야 310여만 명에 불과하다. 투표율을
85% 정도로 잡았을 때, 실제 선거인은 260여만 명. 하지만 이 위력은 대단하다. 이회창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도,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도 있다.

1992년 제14대 대선에서 JP의 충청도는 3당 합당을 지지, 김영삼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냈다.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도 충청도가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김대중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가능했다.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표 차이는 불과 39만여
표. 김 후보는 충청도에서 이 후보보다 41만 표 가량을 더 얻었다. 김 후보가 충남북과 대전에서 108만여 표를 얻었던 반면, 이 후보는
67만여 표에 그쳤다. 이인제 후보도 선전해 65만여 표를 가져갔다. 만약 이인제 후보가 신한국당을 탈당하지 않고 이회창 후보를 도왔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번 대선은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되면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대선처럼 결국 근소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충청도의 결정은 더 없이 중요하리라는 게 대다수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견해다.



“ 아버님도 예산땅에 안장했는데…”



일단 조직면에서 한나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10월 김용환, 강창희 의원에 이어 올들어 함석재 이완구 전용학
이양희 이재선 의원 등을 영입해 16대 총선 직후 4석에 불과하던 충청권 의석수가 11석으로 크게 늘었다.

한나라당은 JP를 고려 무분별한 충청권 의원들의 영입은 자제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후보단일화 후 실시된 각종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충청권 지지율이 뒤쳐지는 것으로 나와 더 이상 JP의 눈치를 살필 여유가 없다.

따라서 영입을 보류했던 자민련 정우택, 송광호, 오장섭 의원 등이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을 향한 매력적인 공약으로 표심을 유혹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11월23일 대전·충남을 방문, TV
토론과 대전 한밭대 강연을 통해 “대전·충남은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수도로 만들고 충북은 보건의료와 생명공학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지역공약을
제시했다.

동향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11월16일 대전을 방문, 충청권 결의대회 가진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버님을 여의고
고향인 예산땅에 안장했는데, 충청에서 많은 분들이 고마운 말씀을 주셨다”면서 “충청은 이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있을 때 몸을 던진 충절의
고장”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인제의 당잔류 등으로 고무된 민주당




후보단일화 후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상태다. 노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탈당했던 홍익표 청원지구당 위원장이 복당 의사를 밝혔고,
충북도선대본부장직을 거부하고 도지부장직까지 내놔 한 때 탈당설이 돌았던 홍재형(청주 상당) 의원도 당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의
구애를 받던 이인제 의원이 11월27일 당잔류를 표명한 것도 민주당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의원마저 한나라당에 가버릴 경우
충청권 득표대책에 상당한 어려움이 초래될 것을 우려해왔다.

김원웅(대전 대덕) 의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의원은 11월25일 한나라당을 탈당, 개혁국민정당에 전격 입당했다. 그는 개혁국민정당
입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책연대를 하고 있는 당론에 따라 손님이 아니라 주체로 임해 이번 대선에서 감동적인 승리를
일궈내겠다”며 “특히 충청권을 더 이상 수구 본산으로 남겨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세를 몰아 노무현 후보는 11월27일 대선후보 등록직후 대대적인 거리유세를 대전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행정수도 대전 이전
공약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낡은 정치를 청산하도록 충청도민이 힘을 모아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JP 어디로 가나



충청권의 대부 JP의 거취는 이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아무리 영향력이 약해졌다지만 그를 배제하고 충청도를 논할 수 없다. 민주당 측으로서는
JP가 자발적 협력 내지는 최소한 중립을 지켜주길 바라고 있지만, JP는 이 후보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후보단일화 이튿날인 11월25일 오전 마포 당사에서 김종필 총재 조부영, 김종호 부총재, 정우택, 김학원 의원 등 소속의원과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당 진로를 모색했다. 결론은 “영 호남 대결구도에서 충청권의 향배가 다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이니 지켜보자는 것”. 그러나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참석 의원들로부터 한나라당과 연대할 것을 종용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민련과 김종필 총재는 11월 23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추진해 온 공동 원내교섭단체에 참여키로 결정했었다. 사실상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을 지지한다는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교섭단체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다면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자민련으로 볼 때 상황은 얄궂게도 노 후보로 단일화 됐고 후단협은 해체됐다. 이런 상태에서 자민련이 단 며칠 사이에
말을 바꾸고 노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몽준이 가장 큰 변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정몽준 의원이다. 그가 노무현 후보에게 실어주는 힘의 크기에 따라 충청권의 표심이 갈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충청권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 것은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이 닦아놨던 지지기반이 고스란히
노 후보에게 옮겨갔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 의원과 노 후보의 공조가 삐걱거리는 모습이 비춰지거나, 정 의원이 노 후보에게서 돌아설 경우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의원은 노 후보에게 힘을 싣는다는 전제 조건으로 일단 과제 하나를 던져 놨다.
바로 ’2004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노 후보가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그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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