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7.0℃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3.7℃
  • 구름조금대구 4.8℃
  • 구름조금울산 4.9℃
  • 구름조금광주 4.4℃
  • 구름조금부산 6.9℃
  • 맑음고창 3.6℃
  • 구름많음제주 6.7℃
  • 맑음강화 0.8℃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4.2℃
  • 맑음강진군 5.1℃
  • 구름많음경주시 4.1℃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정치

이명박 특검법 ‘뜨거운 감자’

URL복사
이명박 정부 시대가 열린 상황에서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고심에 빠져있다. 밀어붙여야할지 어물쩍 넘겨야할지가 고민의 핵심이다. 새로운 정부 출범 전부터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된 대통령을 대상으로 특검을 밀어붙일 경우, 총선국면에서 또한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한나라당으로서도 이명박 특검이 이뤄질 경우 집권여당으로서 방패막이를 하지 못했다는 질타를 받을 수 있고, 또한 새정부 출범 전부터 힘빼기 줄다리기로 큰 정치구상을 그리는데 체력을 소모할 수 있다. 때문에 대선 직후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국회가 특검법 폐지법안 발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핵심 의슈를 ‘이명박 특검법 무효화’로 설정,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대통합민주신당에도 ‘국민반발 및 혼란정국 도래’를 이유로 특검법 폐지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2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통령이 그만 두면서 나라에 그런 어수선한 부분(이명박 특검법)을 없애주는 것도 업무인수인계의 중요한 정도 아니겠느냐”면서 “나라만 혼란시키기 때문에 (노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를) 다시 검토해보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나라를 추스르고 경제를 살려야 하는데 조사해서 아무 것도 없다면 정력만 낭비한 것이고 기소해봐야 현직 대통령을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재판 진행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BBK 특검법은 법의 형식만 빌린 악법”이라며 “특검수사에서도 무혐의가 나올 경우 국민적 분노가 폭발해 신당은 총선에서 참패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신당에 경고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노 대통령과 신당은 이명박 후보가 특검법 통과 이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530만표 차이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을 알라. 그것이 국민의 소리다”면서 “노 대통령은 당연히 국회에 재의를 요구하는 것이 옳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대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바로 특검법 폐지 법률안을 발의해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특검법을 고집해서 특검 수사가 계속되고 그것 때문에 대통령 당선자가 국정운영 구상에 방해를 받는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법조계에서는 특검법의 위헌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진강)에 따르면 변협은 지난 20일 이례적으로 임시 상임이사회를 열어 ‘이명박 특검법’이 위헌 소지가 많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변협은 참고인의 동행을 강제한 특검법의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이 영장주의에 반해 위헌 소지가 있으며 법원의 수장인 대법원장에게 특별검사 추천권을 준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그동안의 특검이 ‘특정 사건’에 대한 것이었던데 반해 이번 특검법은 이명박 당선자라는 특정 개인에 대한 사안인데다 임명되는 특검보도 다른 사건에 비해 훨씬 많은 5명이어서 비례원칙에 반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변협은 당초 이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정치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변협은 자신들에게 특검후보 추천권이 부여된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법과 관련, 헌법상 과잉금지 및 비례의 원칙을 위배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될 당시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었다.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공동대표 강훈, 이석연)도 이날 자료를 내고 “이명박 특검법은 여권세력에 의해 통과된 정략적인 입법으로, 대통령에게 재직중 형사상 특권을 부여한 것은 내란, 외환죄를 범한 경우가 아니면 대통령으로 하여금 국정에 전념토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는 게 헌법적 판단이다”며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이 행사되거나 국회에서 폐기법안을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백승헌) 한택근 사무총장은 “이명박 당선자도 대선 전에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했고, 한나라당도 물리적으로 국회 통과를 막지 않아 사실상 이를 용인했는데 이제 와서 특검법 전체가 마치 위헌이라는 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략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사안이 있어 통과된 것인 만큼 특검법 자체에 위헌 조항이 있다면 그 조항에 대해서만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측은 ‘특검법 수용은 국민과의 약속이니 지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재천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선되자마자 특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무혐의가 나오면 책임을 져야 한다. 특검 결과도 검찰결과와 똑같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은 경솔하다”면서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이상 변경하려면 충분한 국민적 설득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논의와 별개로 검찰이 BBK사건 수사를 마무리하며 관련한 고소, 고발 사건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신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또 한차례 검풍(檢風)이 휘몰아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김경준씨의 ‘회유, 협박 메모’ 작성 과정에 정치권 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정치권 인사들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명박 특검법’의 불씨가 된 이 메모가 김씨 자신은 물론 정치권에도 부메랑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1일 BBK 사건에 대한 수사 착수 이후 최근까지 정치권으로부터 수십건의 고소, 고발이 접수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고소, 고발 사건의 대상자에는 명예훼손이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을 이유로 피소된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후보 캠프 소속 국회의원 및 변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검찰은 고소, 고발 사실이 조사를 통해 입증된다면 당사자들을 소환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수사의뢰한 이른바 김씨의 ‘기획공작 입국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전날 김씨를 불러 검찰이 자신을 회유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어떤 경위로 작성하고 유출했는지 집중적으로 물었다. 검찰은 중간 수사결과 발표 이후 김씨가 선임한 정치권 변호사 중 일부가 김씨를 만난 뒤 외부에 공개한 접견기록 가운데 사실과 다르게 전달된 내용이 있다는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 정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변호사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처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메모를 허위로 작성한 배경에 대통합민주신당 등 정치권 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 인사가 접견 등의 과정에서 메모 작성이나 유출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면 곧바로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김씨에 대해 이면계약서를 위조한 공정증서원본부실기재 혐의, 옵셔널벤처스 외에 다른 회사 2곳의 주가를 조작한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추가기소하기 위해 막바지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일고 있는 특검법 폐지법안 발의 목소리와 맞물릴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