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4·13 총선을 4일 앞두고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인 9일 여야 지도부는 수도권, 강원, 충청 등 ‘중부권’ 총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강원 횡성 시계탑 앞에서 열린 염동열 의원(강원 태백·횡성·평창·영원·정선) 지원 유세에서 “사사건건 국정 발목을 잡아 박근혜 정부가 식물 정부가 되고 식물 대통령이 돼서 되겠느냐. 이를 막아 달라”고 이른바 '읍소 전략'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캐스팅보트' 충청권을 비롯해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정부여당의 ‘경제 심판론’을 제기하면서 새누리당의 대표 공약인 한국형 양적완화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구를 시작으로 서울과 수도권 내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한 지역을 돌며 “이대로 안 된다, 바꿔야겠다고 생각한다면 기호 3번을 지지해달라”며 유세전을 펼쳤다.
◆김무성 ‘읍소’…‘野 심판’ 동시 전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도 공천 파동에 따른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한 '읍소 전략'과 동시에 '야당 심판론'을 내세웠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강원 횡성 시계탑 앞에서 열린 염동열 의원(강원 태백·횡성·평창·영원·정선) 지원 유세에서 "(강원도민들이) 19대 과반수 의석 만들어줬고, 박근혜 대통령도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켜줬는데, 좀 잘 나간다고 오만함이 생겨서 우리가 잘못한 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공천 과정에서 너무 실망 많이 시켜드려서 죄송하다”며“정치 꼴보기 싫다고 투표하러 안 가겠다고 하는 강원도민이 많이 늘어났는데 새누리당이 밉다고 투표 안 하면 나라가 더 어려워진다”고 읍소했다.
김 대표는 이후 강원 원주 남부시장 앞에서 열린 김기선(원주갑)·이강후(원주을) 후보 지원 유세에서 “국민을 테러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려고 만든 게 테러방지법인데 더불어민주당이 폐지하려고 한다”며 “안보를 포기한 정신 나간 정당에 표를 줘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오후에는 경기 용인, 성남 등 수도권 격전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중앙 선대위 대변인인 이상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 1호인 표창원 후보가 맞붙는 경기 '중원'의 최대 격전지인 용인정을 찾아 표 후보를 원색 비난했다.
그는 표 후보를 겨냥, “이 지역에는 동성애 찬성하는 후보가 나와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우리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표 후보를“제정신이 아니다”고 하기도 했다.
◆김종인 “與, 잘못된 경제 처방 내려” 비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캐스팅보트' 충청권을 비롯해 수도권 격전지를 찾으며 막바지 표심잡기에 나섰다.
전날 후두염 진단으로 유세를 일부 축소했던 김 대표는 다시 전국 10곳을 돌며 막바지 유세에 집중했다. 특히 김 대표가 이날 대전을 찾은 것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에 대한 맞불 성격의 행보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자택 근처인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 앞에서 정세균(서울 종로) 후보와 함께 주말을 맞아 북한산을 향하는 등산객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일정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대전으로 넘어온 김 대표는 강래구(동구)·박병석(서갑) 후보의 유세를 지원했다. 정부여당의 경제심판론을 제기하면서 새누리당의 대표 공약인 한국형 양적완화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대전 중앙시장에서 열린 강 후보의 지원 유세에서 “재벌들에게 아무 준비없이 투자를 하라고 돈을 줬는데 그 돈을 투자를 못하고 IMF 사태를 겪었다”면서 “만약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잘못된 경제처방을 내리면 또 다시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범계 후보(서을) 유세장에서는 “8년 전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기업 프렌들리 정책으로 대기업 투자의 활성화를 시도, 경제가 살아있는 척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6선의 현역인 이해찬 의원 대신 세종시에 전략공천한 문흥수 후보의 지원을 위해 예정에 없던 유세 일정을 추가하기도 했다.
그는 세종도서관 앞에서 열린 문 후보의 유세장에서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은 돈을 풀어서 해결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더러 돈을 더 찍으라는 것이 경제 완화”라며 “대기업에 더 많은 돈이 생기면 증권, 부동산으로 투자, 자신의 재산가치를 늘리려 한다. 이것은 곧 양극화 정책”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안철수 “철밥통 양당,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서울과 수도권을 다시 훑으며 막판 지지율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안 대표는 주말을 맞아 도심마다 모여든 인파들을 향해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연신 '철밥통 양당'으로 규정하며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겠다고 생각한다면 기호 3번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호남을 방문한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국민의당 겨냥 발언에 응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중화역 인근 사거리에서 강원(중랑을) 후보 지원에 나서 “거대 양당이 모두 '용서해 달라', '잘 하겠다', '마음이 있었는데 못했다'고 하는데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다”며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꼬집었다.
그는 “(양당이) 왜 선거 때만 되면 이러는지 묻고 싶다”며 “오랫동안 유지됐던 기득권, 거대 양당의 폐해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강 후보에 이어 중랑갑에 출마한 민병록 후보를 지원한 후 성남 중원구 모란시장으로 이동, 장영하(경기 성남수정구)·정환석(성남중원구)·윤은숙(성남분당을) 후보와 합동유세를 벌였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선거 때가 되니 철밥통 두 양당이 고질병이 도졌다”며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두 당이) 다시 또 읍소하고 도와달라고 한다”며“정치가 국민들에게 도와드리겠다고 말해야 하는데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것도 선거 때만 그러고 있다”며 “그런 모습들을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날이 사전투표 마지막 날임을 언급하며 “정치가 국민이 무서운 줄 알게 해야 한다, 어느 당에 투표해도 좋으니 꼭 투표 참여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