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정치

[특집]‘벼랑 끝 생환’ 박지원…굴곡진 정치 인생사

URL복사

‘13년간 5차례 기소’…검찰과 악연 ‘현재 진행형’
‘만만회’ 기소사건에서도 살아남을지 주목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호남맹주’ 박지원 무소속(전남 목포)의원이 대법원에서 사실상 무죄 취지 판결을 받아 벼랑 끝에서 되살아나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4·13 총선 가도에 최대 걸림돌을 제거함으로써 4선 고지에 ‘정치적 날개’를 달게 됐다. 특히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의원은 ‘통합’을 명분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쪽의 러브콜까지 받았으나, 그는 “무소속의 길을 가면서 야권 통합에 전력하겠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무소속 출마를 고수하는 박 의원의 입장과 무관하게 야권재편의 새로운 변수로서 박 의원 영입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법원이 18일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박지원 의원 사건을 파기환송한 것은 또한번의 ‘반전 드라마’였다. 지난 2004년 대북송금사건 상고심 선고 당시 2심의 유죄판결을 뒤집고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됐던 때와 비교하더라도 좀더 극적이었다.

◆DJ정부 현대 비자금 사건 때도 정치생명 끝날 뻔

김대중 정부 시절 핵심 실세였던 박 의원은 지난 2003년 노무현 정권 출범 초기 진행된 이른바 ‘대북송금’ 특검으로 기소됐다. 당시 박 의원은 1·2심에서 현대로부터 15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건네받고, 남북정상회담 대북 송금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 등으로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지난 2004년 대법원은 박 의원 사건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150억원 상당의 비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당시 대법원은 금품 전달자 등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파기환송심에서 박 의원은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 징역 3년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됐다. 하지만 1·2심에서 유죄로 인정됐던 핵심 혐의가 무죄로 판결됨에 따라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구속 수감 중이던 박 의원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지난 2007년 사면·복권됐다. 그는 이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전남 목포에서 당선, 민주당에 복당해 정치 인생을 다시 이어나갔다.

그러나 박 의원에게 또 다시 위기가 닥쳐왔다. 검찰이 지난 2012년 9월 저축은행 관계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박 의원을 기소했기 때문이다.

1심 재판 결과까지만 해도 상황은 순탄했다. 1심 재판부는“공여자들 진술의 합리성과 객관적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증거 부족을 이유로 박 의원에게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에 들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당시 재판부는 박 의원이 오 전 대표를 면담하고 수사 무마 등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유죄로 판단, 박 의원에게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대북송금·비자금 수수’사건 때와는 달리 무죄가 선고된 1심이 뒤집힌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유죄 판결에 대해 박 의원은“(일부 유죄 판결에) 정치적 이유가 있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고등법원에서 분명히 오판을 했다고 믿고 있다”며“당장 상고해 다시 한 번 사법부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대북송금사건’에 이어 다시 한 번 자신을 대법원 판단에 맡긴 것이다. 이번 사건은 대북송금사건 때보다 좀 더 드라마틱하게 전개됐다.

유죄가 인정된 항소심 선고 얼마 뒤인 지난해 8월 대법원이 9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72·여) 전 의원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하면서 이 같은 판단이 박 의원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날 박 의원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더욱 엄격한 증명이 필요하다며 모든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박 의원이 또 다시 대법원 판단을 통해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대법원 관계자는“12년 전 대북송금사건 당시 핵심 혐의가 대법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되고, 이번에도 금품 수수 혐의 전부 무죄 취지로 파기된 것을 보면 박 의원과 대법원의 ‘묘한’ 인연에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연이 다음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 의원은 지난 2014년 6월 라디오 방송과 일간지 등과의 인터뷰에서 ‘언론과 국민, 정치권에서 지금 인사는 비선라인이 하고 있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과 비선라인으로 ‘만만회’를 지목해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년 6개월째 현재 1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3차 공판이 오는 3월 7일 예정돼 있는 이 사건의 경우 증인들이 법정에서 어떻게 진술하느냐 등에 따라 유·무죄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박지원 “더민주 복당·국민의당도 합류요청”…무소속 출마 고수

더불어민주당은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상고심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받자, 복당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즉각 고사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박 의원의 상고심 판결 직후 낸 구두논평을 통해“박지원 의원이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우리당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분으로 무죄 취지로 판결이 난 만큼 당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복당을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김종인 대표는 최근 박지원 의원과의 통화에서 무죄로 파기 환송될 경우 당으로 다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과 가까운 김영록 의원도“이렇게 가다가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은 필패한다”며“당에 다시 온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의 복당 요청 결정을 환영했다.

김 의원은 최근 문재인 전 대표에게도 박 의원의 복당을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더민주 복당 요청을 거부했다.

박 의원은 이날 판결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더민주, 국민의당에 있는 동료의원들로부터 정치활동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국민의당 측에서도 합류를 요청받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더민주에서 김종인 대표, 박영선 비대위원 등 여러 분들이 전화로 '반드시 승리해 19일에 꼭 더불어민주당으로 다시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제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대로 무소속의 길을 가면서 야권 통합에 전력을 다 하겠다”며“민주당이 먼저 중통합으로 정리되고 양자구도가 되면 국민의 힘으로 범야권 단일화 운동이 시작될텐데, 저도 거기에 동참할 생각”이라고 무소속 출마를 고수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을지로 세운상가 인근 화재 '대응 2단계'…70대男 1명 병원 이송(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중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가 대응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됐다. 이 화재로 연기를 흡입한 70대 남성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중부소방서 김춘수 행정과장은 28일 오후 5시20분께 진행된 현장 브리핑에서 "건물 3층에서 70대 남성 1명 연기흡입으로 인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 외 인명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방은 현재 인원 213명, 장비 52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오후 3시49분께 대응 1단계가 발령됐으며, 오후 4시37분께 대응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됐다. 현장에는 서울 중구청 통합지원본부가 설치됐다. 소방은 노후 상가 1층 내부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화재로 인해 불꽃과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일대가 재개발 예정 지역으로. 사무실에서 거주하던 남성 1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건물이 비어있던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골목도 좁고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급격히 상층부로 연소가 확대된 상태다. 현재 진압이 되고 있는데, 건물이 노화돼 소방대원의 안전에 최대한 유의해 진압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문화

더보기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기념 음악회 ‘화혼(花魂)-민주주의의 노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이하 사업회)는 오는 6월 8일(일) 오후 7시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기념 음악회 ‘화혼(花魂)-민주주의의 노래’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민주광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고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의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에는 실제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관련자를 비롯해 유가족을 초청해 음악회의 의미를 더한다. ‘화혼(花魂)’이라는 공연명은 1980년대 대표적인 문인이자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이었던 시인 양성우(현 사업회 부이사장)의 시 ‘화혼제(花魂祭)’(1987)에서 차용한 것으로, 이 시에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뜻에 연대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시에 담긴 의미처럼 공연을 통해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그 정신을 예술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번 공연에는 다수의 유명 국악인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사물놀이 창시자이자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한 김덕수, 유명 국악인이자 남도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애리를 비롯해 경기도무형유산 제64호 경기시나위춤 예능보유자인 이정희, 노래패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