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7일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우선추천지역 선정 방침'에 대해 "이를 시정하든지 공관위를 해체하든지 하라"고 사실상 이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취재진이 없는 비공개 회의에서 "선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수용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대표는 비공개로 회의가 전환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책상을 간간히 내리치며 10분여 넘게 격분을 토했다.
그는 전날 이 위원장의 '우선추천지역 선정 방침'을 거론하며, "공관위원들과 합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이 위원장의 '월권 행위'를 중진들에게 하소연했다.
그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정당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내 정치인생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을 과거 오픈프라이머리 때처럼 자신의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로 규정한 것이다.
그는 더 나아가 인재영입 필요성을 지적하며 '이한구 위원장 지지' 의사를 우회적으로 나타낸 친박 중진 정갑윤 국회부의장에게 "왜 이러십니까"라고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김을동 최고위원도 "누구를 인재영입하겠다는 것이냐"면서 김 대표를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부의장은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응수했다.
김 대표는 10분간 계속된 발언을 통해 "선거를 안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한구 결정대로는) 안된다", "선거를 망치는 한이 있더라도 국민공천제를 무너뜨리는 것은 용납 못한다"는 등의 거친 표현으로 자신의 결기를 나타냈다는 전언이다.
김 대표는 특히 "의총을 소집하겠다"면서 이한구안을 친박계가 장악하고 있는 최고위가 아닌 의총에 붙여 막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김 대표의 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퇴장하는 정갑윤 부의장에게 따라붙으며 "4선중진 의원께서 이래도 되는 겁니까, 저는 부의장 선거할 때 부의장님 뽑아드렸습니다"라고 거칠게 항의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정 부의장은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는 듯 대꾸없이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