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장예쑤이(張業遂)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16일"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한국 측에) 표명했다"고 밝혔다.
장 상무부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제7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중국)는 (사드) 관련 측이 신중하게 행동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상무부부장은 또한 "지금의 한·중관계, 한반도 정세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솔직하고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며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결심이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안보리에서 새롭고도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에 찬성한다"면서도 "이와 동시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외교차관급 전략대화는 지난 2013년 6월 베이징에서 제6차 전략대화를 가진 후 2년8개월 만에 성사됐다.
한국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임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공자의 '먼 곳에서 친구가 오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말씀이 생각난다"며 한·중 간 우호적 관계를 거듭 확인했다.
이에 장 상무부부장도 "춘절이 지나고 바로 서울에 와서 대화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외교부는 이날 전략대화에서 핵,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아픈 대가를 치르도록 강력하고 실효적 안보리 결의를 조속히 채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또한 유엔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임 차관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등 한국 정부가 취한 다양한 조치들을 설명하며 중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아울러 양국 간 관계가 다방면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발전을 이뤘다는 점을 평가하고, 양국 관계를 흔들림 없이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고위급 교류 등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한·중 FTA 극대화, 인문유대강화 사업 시행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장 상무부부장은 이날 전략대화를 마친 후 한국 측 대표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어 이날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1시간 가까이 면담을 진행하며 북핵 사태에 대한 양국의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은 금년 중 중국에서 제8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유엔 안보리 전체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 국제 규범 상습적 위반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추가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한 결의 도출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제재 결의안 관련 이사국 간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채택 시점은 예단할 수 없지만 지난 7일 긴급회의에서 '신속히 관련 결의를 채택할 것'이라는 확고한 의사 표명이 있었고, 움직임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