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국민의당이 보조금 지급 시한인 15일까지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면서 국고보조금 12억원을 받지 못하게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1분기 경상보조금 명목의 6억2000만원만 받았다.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받게될 18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12억원 가량이나 차이가 난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28일에도 교섭단체 요건인 현역 의원 20명을 채우지 못하면 보조금 액수가 더 줄어든다.
국고보조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하는 선거보조금은 다음달 28일에 지급될 예정으로, 이 때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72억8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이 때까지도 이를 채우지 못할 경우 24억8000만원에 만족해야 한다. 불발시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48여억 원이나 차이가 난다.
이 경우 비교섭단체로 묶이게 되기 때문에 비중이 크게 낮아지는 데다 국민의당이 추진하는 선거 전략도 힘을 잃을 수 있다.
현재 국민의당 현역 의원수는 17명이다. 신기남, 최재천, 박지원 의원 등 기존에 합류 인사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합류를 한다면 교섭단체 구성은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역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거나 당내 이견이 있다는 점이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신기남 의원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원 자격 정지 3개월의 중장계를 받은 신 의원의 합류에 대해 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안철수 대표가 신 의원의 합류에 대해 "당내에서 우려와 반대가 많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장병완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기남 의원은 여러 개혁성도 있고 본인이 지금 너무 지나치게 마녀사냥 식으로 공격당한 측면이 있다"며 "저희 당으로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신 의원의 영입 문제에 대해 "내부에서 이견이 많고 찬반 의견이 있다"며 "그 분이 와도 당장 원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재천 의원 등 합류가 먼저 전제되는 하에서 마지막에서는 검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최재천 의원 역시 합류가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당측은 최 의원에게 합류를 요청하고 있지만 최 의원의 합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저축은행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도 당내 합류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오는 18일 예정된 대법원 최종 선고 결과에 따라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기소가 될 경우에는 당원권이 정지되지만 무죄가 되면 영입에 장애는 없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영입설이 불거졌던 이상돈 교수의 영입 역시 늦어지고 있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와 관련 "선거대책위원회의 발족이 안되고 있어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며 "그동안 영입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곧 마무리 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거물급 외부인사 영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국민의당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정동영 전 의원에 대한 공개 영입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오는 23일 정운찬 전 총리를 초청해 당원과 간부들을 대상으로 동반성장과 공정성장,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강연을 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정 전 총리와 계속 접촉을 시도하고 있었다"며 "정 전 총리가 정치를 계속할지, 말지에 대한 선언 내지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 이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면 영입 문제는 그 이후에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정동영 전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국민의당 입당을 제안 했고, 지난 13일 유성엽 의원도 권노갑 전 상임고문, 정대철 전 고문 등과 함께 정 전 의원의 고향인 전남 순창을 찾아 입당을 제의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 합류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합류 여부와 관련해 "제가 어떤 당에 가고 안 가고 하는 것은 제 개인의 문제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금 개성공단의 문제는 단순히 공단 문제가 아니다. 한반도의 운명이 기로에 서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당은 이달 중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제 3당으로서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해 보고 싶었지만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해 대단히 아쉽다"며 "2월 국회 중 단 하루라도 교섭단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있도록, 그래서 국민들께 제 3당의 역할이 왜 필요한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