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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자친구' 명실상부 신흥 대세 걸그룹,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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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그룹 '여자친구'가 데뷔 1년 만에 마침내 스타덤을 굳혔다. 5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Snowflake)'의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SBS MTV '더 쇼'(2일), MBC 뮤직 '쇼! 챔피언'(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4일) 등 3대 케이블 음악방송 1위를 휩쓴데 이어 지상파 음악방송 정상에도 등극했다.

'시간을 달려서'는 음원차트에서도 정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공개 직후 2~3위를 오르락내리락하던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차트에서 4일부터 '역주행' 정상을 지키고 있다.

'오늘부터 우리는' '유리구슬' 등 앞서 발표한 곡들이 장기간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새로운 음원 강자로 떠올랐는데 이름값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소녀시대' 태연, '블락비' 지코, 그룹 '위너', 밴드 '엠씨더맥스' 등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정상을 휩쓰는 쟁쟁한 선배 가수들의 음원 폭격에도 입소문을 타며 이들을 압도하고 있다.

KT뮤직이 운영하는 지니 2월 1주차(1월 28일~2월2일) 실시간 누적차트에서도 '시간을 달려서'는 60시간 1위, 143시간 5위권을 기록해 이 주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룹 '마마무'의 '아이 미스 유', 엠씨더맥스의 '어디에도', 위너의 '베이비 베이비', '슈퍼주니어' 려욱의 '어린왕자'가 뒤를 이었다.

여자친구는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아니다.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 보컬그룹 '에이트'의 소속사 쏘스뮤직이 키웠다. 쏘스뮤직은 빅히트한 공동 매니지먼트 걸그룹 '글램'으로 쓴맛을 본 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걸그룹 중 드물게 청순미를 앞세운 여자친구로 연착륙했다. 여자친구는 콘셉트의 승리라 할 만하다. 초반에는 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연상케하는 활동방향으로 주목받는 동시에 평가절하됐다.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은 청순한 차림으로 과감한 발차기를 하고 유려함 속에 강한 멜로디가 깃든 '다시 만난 세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섹시로 점철된 걸그룹 사이에서 적확한 포지셔닝이었다.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교복 또는 (티저 이미지 속에서) 체육복을 입고 청순함을 뽐내는 모습은 남성들의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여기에 멤버들의 끈기가 보태지면서 점차 소녀시대를 레퍼런스로 삼은 그룹이 아닌, 그냥 여자친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꽈당 유튜브 영상'으로 '7전8기’, 아니 '8전9기' 걸그룹으로 회자되며 인기몰이를 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8번이나 넘어지며 '오늘부터 우리는'을 끝내 부르는 모습을 외신도 소개했다. 단지 여리여리한 그룹만이 아님을 증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 가요 시상식까지 신인상을 휩쓸었다.

교복을 입은 소녀가 공중을 향해 점프하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연상되는 '시간을 달려서'는 여자친구가 내세우는 매력을 극대화한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파워업 청순'과 함께 정상을 향해 힘껏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다. 역시 교복을 입고 힘있는 비트에 서정적인 가사를 녹여낸 '감성 댄스곡'을 내세운다.

풋풋하고 청순한 소녀다운 매력을 과시하면서도 쾌활하고 씩씩한 이미지를 더했다. '노랫말'은 그런데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될 수만 있다면…'이란 소녀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 아련하고 서정적이다.

여자친구의 홍보를 담당하는 이제컴퍼니의 정원정 대표는 "좋은 멜로디와 그에 어울리는 안무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며 "진화한 '파워 청순'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입학, 방학, 졸업으로 이어지는 '학교 3부작'으로 이번 앨범은 졸업에 해당한다. 여자친구는 계속 자신들의 강점을 살려나갈 계획이다.

멤버들은 '스노플레이크' 쇼케이스에서 이후 앨범에서는 교복을 벗느냐는 질문을 계속 받는다면서 "항상 소녀로 남고 싶은 마음"이라고 바랐다. "분위기는 비슷할 수 있지만 조금씩 성장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진정한 톱그룹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 등 여섯 멤버들이 좀 더 개별적인 인지도와 매력을 키워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ID' '걸스데이' 'AOA' 등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그룹들의 공통점은 특정 멤버의 인기도와 함께 인지도도 올라갔다는 것이다.

걸그룹을 키우는 중견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특정 콘셉트를 유지하며 팬층을 점차 늘려가는 점만 해도 특기할 만하고 중요하지만 변화가 심한 한국 가요계에서 각자 버틸 수 있는 내공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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