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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아서들 얘기 한 번 해 보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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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마주 앉아서들 얘기 한 번 해 보시라고요”

공정성 시비 휘말린 1인 TV토론…

후보간 정책 비교 검증 위해 합동토론 실시해야

후보자를 만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TV토론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정책검증은 아예 뒷전이라는 것이다. 공정성 시비도 일고 있다. 유력 후보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나가고, 그 외 후보에게는 답변하기 곤란한
부분들을 집요하게 공격한다는 비판이다. 이제까지 TV토론은 대선후보 1인 초청 방식으로만 이뤄졌다. 이런 1인 TV토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합동토론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대선을 한 달여 남겨 둔 현재, 어느 후보의 정책이 더 우월한지 한 자리에 모아
들어볼 기회는 한 번도 없었다.



‘생방송
심야토론’의 특정 후보 편들기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1월 7일 현재 중앙과 지역 방송사가 지금까지 개최한 TV토론은 40여 회. 후보자 등록 전날인 11월 26일까지
중앙선관위 앞으로 신고된 것도 10여 개가 넘는다.

이 많은 TV토론을 통해서 국민들은 무엇을 얻었을까? 결론은 제로. TV토론마다 시간제약이 있고, 전반적인 주제들을 다루다보니 ‘수박 겉
핥기’식으로 넘어가게 됐고, 후보의 자질이나 능력에 대한 심층검증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TV토론이 아예 후보 개인의 홍보장으로
전락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토론 프로그램 자체의 한계도 문제지만, 공정하지 못한 진행으로 비판적 검증의 기회를 빼앗아버린 방송사도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됐던 프로는 KBS의 ‘생방송 심야토론’. 시청자단체 ‘매체비평우리스스로’는 지난 9월 28∼10월 19일 방영된 이 프로를
모니터 한 결과 “인터뷰에 가까운 진행방식, 정책 검증에 적합하지 않은 질문과 사생활 들추기, 가십거리로 전락한 시청자 질문 선정 등으로
불공정 시비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또 “사회자가 후보의 발언을 평가하고, 의미를 마음대로 재단하는 발언을 하거나, 후보자를 폄하하는 발언을 자주해 공정성 시비를 자초했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사회자로서 중립을 지켜야 할 길종섭 씨는 노무현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생활통지표에 정서불안, 반항적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이런 품성이 대통령이
돼서도 계속된다면 문제 아니냐”며 미리 준비해 둔 성적표를 가지고 나와 노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대한 노 후보의 답변에는 심지어 “상당히
반항적으로 답변하시는군요”라고 발언하기까지 했다. 또 정몽준 후보에게는 “정 후보 일가 가계도를 보니 상당히 복잡하더군요”라고 말하며 친모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권영길 후보에게도 부친의 좌익활동 문제와 사생활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반면, 이회창 후보에게는 충분한
발언시간을 주고, 논란이 일고 있는 병역비리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은근슬쩍 넘어가는 태도를 보였다. 언론노조는 이 문제와 관련 10월 24일
‘KBS의 대선 방송토론 이대론 안 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길종섭 씨가 ‘이 후보 편들기, 타후보 흠집내기’ 의도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타 방송국도 진행자, 패널, 질문내용 공정성 유지 못해



10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02 대선 미디어공정선거 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도 “방송 3사의 대선후보 초청 토론이 진행자와 패널선정에서
문제를 드러냈으며, 질문 내용도 공정성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11월 7일 국민연대의 발표에 따르면 9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MBC ‘100분 토론’, KBS ‘생방송 심야토론’, SBS ‘토론공방’의
후보 초청 토론 분석 결과가 이 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국민연대는 “방송3사의 패널 17명 가운데 여성은 5명에 그쳤고, 특히 KBS는
자사 프로그램진행자들로만 패널을 구성했으며, SBS는 고정 여성패널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후보별로 정책적 질문과 개인신상을 묻는 질문의 비율도 편파적이었다”고 이 단체는 말했다. 이회창 후보에게는 정책적 질문을 많이 묻는 반면,
타후보에게는 개인신상에 대해 파고드는 경향이 뚜렷했다는 것이다. 정책적 질문과 개인신상 질문 비율은 각각 정몽준 후보 41%와 20%,
노무현 후보 46.1%와 18.6%였고 이회창 후보는 55.4%와 9.2%로 나타났다.



유권자 3명 중 2명, “합동토론 실시해야”




지금까지 진행돼 온 1인 TV토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유력한 방안으로 제시되는 게 합동토론이다. 유권자의 3명 중 2명은 TV 합동토론이
후보 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여기고 있다. 10월 21∼24일 전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국언론노조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한국기자협회가
리서치플러스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5.5%가 합동토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여지껏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인 합동토론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못 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11월 27일) 전에는 합동토론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선거기간에 돌입하면 합동토론회를 3회 개최하게 된다. 하지만 이 합동토론회에 일부 후보들은 참여할 수 없다. 여론의 지지율이 5%가 넘어야
하고, 원내교섭단체 후보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그 기간 중의 합동토론회는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 전부가 유력후보의
지지자는 아닌 탓이다. 다수의 유권자가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들은 후보들간의 정책을 비교하고 그 정책을 수행할 자질이
있는 사람인가, 또 얼마나 도덕적인가 등을 따질 권리가 있다. 따라서 선거기간 중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합동토론이 아닌
그 기간 이전, 혹은 이후에라도 합동토론이 수시로 열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타운홀 미팅 방식도 하나의 대안



합동토론도 열리지 않고, TV토론회도 패널들의 자질과 공정성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을 패널로 참여시킨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이다.


KBS 1TV의 ‘대통령 후보초청 국민포럼’이 그것이다. 11월 6∼7일, 13∼14일 개최됐는데, 이는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타운홀 미팅’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방송사 측에서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 의뢰해 지금까지 후보를 정하지 않고, 어느 당에도 속하지 않은 자영업자, 주부, 대학생 등 일반
시민 100명을 추천받아 질문단을 구성, 정책중심의 질의를 벌였다.

질문은 사전 유출되지 않아 후보자들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근거의 확실한 숙지와 기타 이슈가 되는 사회문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망신을 당하기 십상이었다.

이 방송을 두고 시청자들과 시민단체들은 형식의 참신성을 칭찬하며, 합동토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현시점에서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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