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많은 뉴욕의 학생들이 필기체로 서명을 못한다는 사실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주 니콜 맬리오타키스 하원의원(브루클린 공화)은 27일 알바니 의회에서 열린 교육예산 청문회에서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서명조차 못한다는 것은 슬프고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맬리오타키스 의원은 "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첨단기기에만 익숙해져 문서나 수표, 크레딧카드 등의 서류에 직접 사인할줄 모르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지역구 주민이 유권자 등록 서류를 작성하는 것을 도와줬는데 서명을 하라고 했더니 자기 이름을 인쇄체로 쓰면서 이게 사인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동료 의원인 허먼 데니 파렐 의원(할렘)의 만 11살 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파렐 의원은 "사립학교 다니는 딸아이가 나보다 똑똑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사인을 할 줄 모른다. 학교에서 필기체를 가르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밀리오타키스 의원은 "르로이 컴리 상원의원(퀸즈)도 아들이 서명을 할 줄 모른다고 토로했다"면서 "상상이 되는 일이냐.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에선 필기체를 이용한 자신만의 서명이 신분을 확인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은 비단 뉴욕주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서명을 못한다는 것은 사회생활이 불편한 것에 그치는게 아니라 누군가 당사자인척 신분을 도용할 수 있는 위험성이 커진다는 사실"이라며 교육국과 학교 차원의 대처를 강조했다.
현재 뉴욕주에서는 학교에서 필기체 교육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으며 학교 재량에 맡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