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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저축률 4년 연속 증가세…반갑지 않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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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저축률 2012년 34.2%→2015년 35.8%로 4년 연속 증가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우리나라 총저축률이 4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이 그만큼 돈을 쓰지 않고 저축을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과거처럼 저축률 상승이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저축률이 늘어나고, 소비가 줄어들면 경기가 더욱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저축률은 2012년 34.2%, 2013년 34.3%, 2014년 34.7%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 1분기 36.5%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찍더니, 3분기까지 평균 약 35.8% 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총저축은 우리나라 정부·기업·가계의 가처분소득에서 실제 소비지출을 빼고 저축한 비율을 나타낸다. 이중 가계의 저축률은 최근 3~4년새 더욱 높아졌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총저축률은 지난 2011년 3.4%에서 지난 2014년 7.1%로 두배 가량 높아졌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득은 늘지 않는데 경기 불황에 미래 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돈을 한푼이라도 아끼고 있는 것이다. 가계부채가 늘어난 탓에 원리금 상환부담이 증가한 것도 저축이 증가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저축률이 지나치게 낮은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저축률이 늘어나는 것도 소비가 줄어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되고있다.

임진 한국금융연우원 연구위원은 "가계의 저축률 상승은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되지만 최근의 저축률 확대는 가계의 불안심리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이에 따라 소비 위축과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 부진이 이어지자 정부는 소비 활성화 정책을 적극 펼치고 나섰다. 실제 정부가 지난해 추경예산 집행, 코리아 블랙프라이 데이, 개별소비세 인하 등을 실시한 결과 소비는 2분기 -0.2%에서 3분기 1.1% 증가로 돌아섰다.

하지만 소비가 늘어난 만큼 가계부채 증가도 뒤따랐다. 지난해 3분기 신용카드와 자동차 할부 등 판매신용 잔액이 3조9000억원 늘어 전분기(5000억원) 보다 4배 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저축률은 35.8%로 오히려 전분기(35.3%)보다 다소 늘었다. 사실상 여윳돈이 없는 가계가 빚으로 소비를 늘린 셈이다.

가계 소득이 늘어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일시적인 정책 지원으로 지속적인 내수 진작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나오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가계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늘어난 소비가 다시 위축되며 소비 변동만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정책으로 반짝했던 소비가 다시 급격히 줄어드는 '소비 절벽'이 현실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근본적인 소비진작을 위해선 가계 소득을 늘려주고, 소득별 맞춤형 대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가계부채나 노후 생활비 등을 감안할 때 소득을 축적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고, 고소득층의 경우 소비 여력이 있는 점을 감안해 해외 소비보다 국내소비를 확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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