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 정보당국이 지난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자국민 3명이 납치된 사건이 이란과 가까운 이슬람 무장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이 이란과 연계된 이슬람 무장조직의 조직원 3명이 자국민을 납치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 소식통은 아사이브 알 알-하크, 카타이브 헤즈볼라, 바드르 조직이 미국인 무장납치 사건 수사의 주요 초점이라고 말했다.
세 무장단체 모두 시아파 민병대로 친(親)이란 성향인 대중동원군(PMF)의 일원이다.
다만 이 소식통은 세 무장단체 모두 이란과 가까운 관계이지만, 미국 정부는 이란이 미국인 납치 사건에 직접 개입했거나, 납치된 미국인들이 이란에 구금됐을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아직까지 세 무장단체 중 어느 조직이 자국민을 납치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 도라 지구의 현지 통역관 아파트에서 미국인 3명이 납치됐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은 자국민 피랍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안전을 이유로 구체적인 신원이나 이라크에서의 활동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피랍된 미국인들이 미군과 계약을 맺은 방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협력업체 직원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미국인 3명은 모두 이라크계로 바그다드국제공항 소속 계약직원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납치사건과 관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이슬람국가(IS)나 시아파 민병대 외에도 몸값을 요구하는 범죄 조직들, 노사 갈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에 의해 납치가 벌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