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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일문일답]김현수 "미국에서 은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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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주전경쟁부터…프라이스 공 치고 싶어"

[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김현수(27)가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는 29일 서울 강남구 컨벤션벨라지움에서 열린 국내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잘해서 그곳에서 은퇴를 하고 싶다. 한국으로 돌아와 은퇴를 해야 한다면 실패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장한 각오가 담긴 말이었지만 김현수는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나를 찾는 구단이 더 이상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눈 앞의 목표는 현실적으로 세웠다. 구체적인 데뷔 시즌 목표 성적과 타순 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직 주전 경쟁에서도 살아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국에 가면 '루키'이기 때문에 적응을 잘해서 주전으로 남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다"고 했다.

1년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는 진출 당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아롤디스 채프먼(양키스)의 공을 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수는 이날 "제1 선발급들과 모두 만나보고 싶다. 한 명을 꼽자면 보스턴 레드삭스로 옮긴 데이비드 프라이스다. 엄청 공격적이고 볼넷을 주지 않는 투수로 알고 있다"고 했다.

스프링캠프까지의 계획에 대해서는 "운동은 어제부터 시작했다. 가기 전부터 몸은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상태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비자가 나오는 대로 미국에 가서 시차적응도 하고 운동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 볼티모어에서 느꼈던 것들은.

 "야구장이 좋다는 것 정도였다. 가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차원이었다. 구장과 관련된 설명들을 들었다. 시설들이 좋아 감명을 많이 받았다. 내년에 게임을 하면서 또 달라질 것 같다. 지금은 뛰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좋다'라는 느낌밖에 없었다."

- 잠실과 비교해서는.

 "가깝게 느껴지기는 했다. 뒤에 건물들도 있어서 구장이 작아 보인다. 잠실에 비해선 조금 가까운 느낌이다. 그렇지만 투수들의 공이 훨씬 빨라질 것이다."

- 등번호 25번을 선택한 이유는.

 "50번은 이미 달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없는 번호 중에 골랐다. 27, 25번이 있었다. 27번을 하고 싶었는데 에이전시가 '강정호를 너무 따라하는 것이 아니냐'고 만류했다. 25번이 베리 본즈가 달고 있던 번호라고 들었다."

- 꼭 공략해보고 싶은 투수는.

 "모든 투수를 대상으로 다 쳐보고 싶다. 1선발들도 모두 만나고 싶다. 굳이 한 명을 꼽자면 보스턴 레드삭스로 간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붙어보고 싶다. 엄청 공격적인 투수이고 볼넷을 잘 안주는 투수로 알고 있다."

- 데뷔 시즌에 정해 놓은 성적 목표는.

 "아직 염두에 두지 않았다. 주전 경쟁에서 이겼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미국에 가면 '루키'이기 때문에 적응을 잘해서 주전으로 남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다."

- 장기적인 계획은 어떻게 보고 있나.

 "개인적인 목표는 미국에서 잘해서 그 곳에서 은퇴하고 싶다. 한국에서 은퇴하면 실패자라고 본다.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나를 찾는 구단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크게 뛰어난 장점은 없는 것 같다. 반대로 큰 단점도 없다. 그게 단점이자 장점이다. 대신 커트를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피하는 스윙은 하지 않겠다."

- 미국에서도 볼넷에 비해 삼진이 적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삼진을 안당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비결은 빠른 승부인 것 같다."

- 빠른 공 대처 방안은.

 "빠른 공 대처는 연습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 가서 직접 부딪혀봐야 하는 것이다. 시범경기나 연습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나가면서 적응해보겠다."

- 언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마음에 굳혔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곳은.

 "국내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와 해외 에이전트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에는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은 크게 없었다. 그런데 갈 수 있게 됐다고 에이전트 쪽에서 연락을 받았다. 처음부터 '꼭 가야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어떻게 잘 되다보니 가게 됐다."

- '연습생 신화'를 썼다. 후배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얘기는.

 "나는 좋은 지도자들을 만나 생각보다 기회를 쉽게 얻었다. 배우면서 타격도 많이 늘었다. 기회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다. '나는 2군이고 연습생이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언제든지 1군에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 대표적인 은사들은 누가 있나.

 "베어스에서 뛰게 해주신 김경문 감독님이 가장 큰 은사다. 연습생으로 들어왔을 때 김광림 코치님과 함께 1년을 고생했다. 김광림 코치가 제 타격을 만들었다면 김민호 코치가 내가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수비를 만들어주셨다."

- 계약 세부 사항은.

 "전적으로 에이전트한테 맡겼다. 에이전트에서는 '2년 700만 달러다'라고 해서 그 정도로만 알고 있다."

- 2년 후 FA에 대한 구상은.

 "당장 내년 성적도 모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생각은 없다. 성적보다는 일단 팀에 잘 융화돼서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박병호와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따로 연락한 것은 크게 없다. 병호형과 맞붙을 때는 서로 안타 한 개씩만 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경기는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 볼티모어에서 좋았던 점은.

 "아무도 못 알아본다는 것이 좋았다. 현지 상점에서 사장님이 '이민 올것이면 하루도 안빠지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그 말씀대로 매일 열심히 연습하도록 하겠다."

-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 문제는.

 "가면 당연히 새롭개 적응을 해야 한다. 음식에 대한 걱정들도 있는데 저는 알레르기만 없으면 다 먹는다.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본다."

- 팀 동료들과 친해질 예정은.

 "말을 먼저 걸어준다면 통역을 통해 대화를 하면 된다. 안걸어준다면 원래 혼자 잘 노는 성격이라 큰 상관 없을 것 같다."

- 계약 당시 느꼈던 소감은.

 "계약을 했을 때 강정호가 많이 생각이 났다. 정호가 잘 해줬기 때문에 내가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호가 만들어 놓은 기반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하겠다. 특출나게 잘하진 못해도 기본은 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결혼 계획은 어떻게 되나.

 "결혼할 여자친구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꺼려한다. 언론에서 '김모양'으로 나갔는데 '박모양'이다. 6년 연애하고 결혼하려고 한다. 잘 살겠다."

-스트라이크존 적응 문제는.

 "낮은 공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바깥쪽 공에 후하다고 알고 있다. 그만큼 몸쪽 공은 박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서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심판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거기에 말리기 시작하면 좋은 선수가 못될 것이다. 심판이 콜을 하는 데로 받아들이겠다."

- 앞으로의 일정은.

 "운동은 어제부터 시작했다. 가기 전부터 몸은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상태가 떨어지진 않는다. 비자가 나오는데로 미국에 가서 시차 적응도 하고 운동을 할 생각이다."

- 선호하는 타선은 있나.

 "없다. 게임을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두산에 전력 변화가 있다. 내년 시즌 예상은.

 "내년에도 두산이 우승했으면 좋겠지만 NC도 강하고 한화와 롯데도 전력이 좋아졌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다."

- 두산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시즌 전 우승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 많은 성원 해주셔서 감사하다. 준우승 3번하는 동안 정말 역적같이 야구를 했는데 성원해주셔서 고맙다. 올해 우승하고 갈 수 있어서 너무 기분좋다. 이 기운을 담아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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