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9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정치

朴대통령“위안부 합의, 대승적 견지서 이해해 주시길…”

URL복사

부정적 여론 달래기 의도…“더 이상 우리국민 피해받지 않은 나라 만들것”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안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대승적 차원에서의 이해를 요청한 것은 이번 합의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일 관계 개선의 최대 숙제로 남아 있던 위안부 피해자 협상이 정상 차원의 결단으로 마침내 타결됐음에도 여론의 평가가 결코 호의적이지 않자 서둘러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통해 배포한 '위안부 문제 합의 관련 대(對)국민 메시지'에서 "이제 더 이상은 우리 국민들이 피해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일본의 잘못된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는 한일관계 개선과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피해자 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라는 이례적인 형식을 빌어 이같은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일본과의 이번 합의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시민단체 등에서 부정적 반응을 쏟아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일본 정부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된다. 되를 받기 위해 말로 준 한국 정부의 외교 행태는 가히 굴욕적"이라며 비판했고 위안부 할머니들도 협상 결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정대협과 위안부 할머니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직접 사죄하는 대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의 대독이라는 꼼수를 부리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도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반발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재단을 설립키로 한 것도 일본이 의무를 피해국 정부에 떠넘기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의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 요구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이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비춰지면서 피해 당사자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부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박 대통령도 이를 감안한 듯 이날 대국민 메시지에서 "우리 정부는 협상의 전(全)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가 치유되는 방향으로 이 사안이 해결돼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왔고,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국제여론에도 위안부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면서 협상에 임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피해자분들이 대부분 고령이고 올해에만 아홉 분이 타계하셔서 이제 마흔 여섯 분만 생존해 계시는 시간적 시급성과 현실적 여건 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뤄낸 결과"라고 이해를 구했다. 살아 계신 할머니들이 매해 줄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불가피한 결단을 내렸다는 얘기다.

위안부 합의는 한·일간 외교 현안을 넘어 국내적으로도 정치·사회적 의미가 대단히 중대한 문제다. 이념을 가리지 않고 국민 대다수가 공유하는 역사적 민감도 때문에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경우 이번 합의안의 최종 책임자인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자체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위안부 문제 해결 없이는 한·일 관계 개선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던 박 대통령은 관련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타결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에 어렵사리 이뤄낸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 타결이라는 외교적 성과의 빛이 바랄 수 있다는 점도 박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이다.

나아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계기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일본과의 본격적인 관계 개선 노력에 나서려던 박 대통령의 외교 전략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이번 메시지를 계기로 위안부 피해자 합의안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대국민 여론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가 일본 정부의 착실한 이행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측에 합의안의 준수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찬대 의원 “캄보디아 ODA, 50억원 불용 직후 국제개발협력위 심사 안 받고 1300억원 예산 편성”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캄보디아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추진 과정에서 50억원이 제도 미비로 불용된 직후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1300억원의 예산이 편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무조정실과 한국수출입은행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 정무위원회, 3선, 사진)실에 제출한 답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확정된 2024년도 민간협력전대차관 사업 예산 50억원은 전액 불용됐다. 이에 대해 한국수출입은행은 “사업 추진에 앞서 관련 제도 정비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 내부 절차 마련을 진행했으나 동 작업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돼 50억원 예산은 불용됐다(불용 시기=2024년 11월)”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캄보디아 대상 민간협력전대차관 사업은 2025년도 종합시행계획(요구액) 심의‧의결 이후에 정부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편성된 사업이다”라며 “이후 국회 심의를 거쳐 2025년도 종합시행계획(확정액)에 포함돼 심의·의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국회 심의‧의결 단계에서 해당 사업이 포함된 것을 나중에 인지했고, 앞선 절차가 정상적으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박용철 강화군수 취임 1주년 맞아 안정 ‧ 미래 ‧ 혁신으로 답하다
[시사뉴스 강화=지창호 기자] ‘군민 소통과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박용철 강화군수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강화군은 안정·미래·혁신의 세 축이 조화롭게 맞물리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박 군수는 흔들리던 군정을 신속히 안정시키는 한편,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으로 미래 비전을 세우고, 혁신 과제를 잇달아 가동하며 군 전역에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군수는 “접경지역과 인구감소, 각종 규제라는 3중고에 혁신하지 않으면 지방소멸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지난 1년 군정에 매진했다”며, “7만 강화군민의 통합된 힘과 우리 공직자의 헌신으로 이제 강화 발전의 밑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 간의 주요 성과와 정책 방향들을 살펴본다. 안정 : 군정 공백 혼란, 현장 리더십으로 정면 돌파 박용철 군수는 지난 1년간 군정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군수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7개월간 군정 공백이 이어지고, 대남 소음공격 피해가 겹치며 지역 불안이 고조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취임 직후에는 최우선 과제였던 북한 소음공격 문제에 발 빠르게 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