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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화장실 혁명이 생명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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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의 화장실 혁명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화장실 없이 생활하는 세계 26억명의 인구를 돕기 위한 국제민간기구인 ‘세계화장실협회’가 한국 주도로 설립, 한국의 화장실 혁명이 세계적인 구호활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조직위원회(심재덕 회장.국회의원)는 지난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 60개국 보건.환경 분야 장.차관과 화장실협회장 등이 참석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불량식수와 낙후시설로 매년 200만명 정도 사망
행정자치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용희 국회 부의장, 박명재 행자부 장관 등 국내 주요인사는 물론 시게루 오미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 후버트 지젠 아태국장, 무랏 사힌 UNICEF 북한대표부 등 저명한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석했다.
세계 각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세계화장실협회(WTA·World Toilet Association)가 공식 출범했다. 세계화장실협회는 화장실 시설개선과 빈곤층에 대한 화장실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주된 창립 목적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세계 화장실 실태를 조사하고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사랑의 화장실 짓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화장실은 인간의 근본적인 생리욕구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장소이지만 아직도 세계 인구의 40%인 26억명은 부적절한 화장실과 위생시설로 질병에 노출되고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불량식수와 낙후시설로 인한 수인성 전염병(간디스토마, 설사병, 회충감염 등)으로 매년 200만명 정도가 죽음에 이르고 있다. 정래권 UNICEF 환경.지속가능개발국장은 “아태 지역의 19억 인구가 아직도 기본적인 위생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며 “이 지역의 열악한 위생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다함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장실에 대한 인식과 지원체계가 부족해 화장실 시설이 쉽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 이것이 한국을 기반으로 국제 공조를 통해 세계화장실협회가 창립된 이유다. 심재덕 위원장을 비롯한 화장실문화 운동을 이끌어 온 제 1세대들은 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화장실 문화운동을 국제적인 문화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심 위원장은 수원 자택을 세계 유일의 화장실 하우스로 건축할 정도로 화장실 문화 운동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
99년 한국화장실협회를 본격 창립하고 2002년 10여개국 대표가 참석한 세계화장실대표자회의를 시작으로 세계협회 창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2004년엔 세계 최초로 ‘공중화장실법’을 제정, 한국의 선진 화장실 문화를 뒷받침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물 절약형 변기 보급시 전세계 연간 1천686억원 절감
심재덕 창립총회 조직위원장은 “위생시설의 미비로 인해 고통받는 절반 가까운 인류를 위해 나머지 절반이 보편적 인류애를 발휘해야 한다”며 “UN과 WTO 등 뜻을 같이 하는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 등과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향후 10년간 사랑의 화장실 짓기 운동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장실 혁명의 필요성은 이미 세계인도 인지하고 있다.
UN은 2008년을 ‘세계 위생의 해’로 선언하고 불량식수와 낙후 시설에 노출된 26억명의 인류 가운데 절반이 2015년까지 위생 혜택을 누리게 한다는 UN MDGs(새천년개발목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연간 103억 달러로 혜택을 못 받는 인구를 완전해 줄일 때는 약 두 배인 226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실 문화운동은 결국 화장실 관련 시장의 확산으로 이어진다. 세계보건기구(WTO) 보고서에 의하면 UN이 채택한 새천년개발목표(MGDs)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화장실 시설 개선 및 보급에 1천130억 달러(약 104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실 혁명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한국은, 그러나 관련 사업에서 선진국과 중국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화장실 시설 관련 산업인 위생도기 산업의 경우 지난 2005년 수출규모가 약 34억원(371만 9천달러)로 세계 위생도기 시장의 0.2%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수출의 61%는 일본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이번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을 계기로 화장실 관련 기술표준제정국으로서 유리한 입지를 활용해 화장실 관련 제품의 선도적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주도하는 화장실 혁명을 통해 깨끗한 식수와 위생시설이 공급된다면 질병으로 고통 받고 죽음에 이르는 인구가 70% 감소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람들의 수입의 30%를 물 값으로 소비해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국 지역경제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실 시설을 개선할 경우 전 세계 180만명의 전염성 설사병 환자 사망자수를 37.5%(연간 67만 5천명)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화장실 시설 개선은 물 부족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현재 한국에서 보급되고 있는 절수형 양변기가 국제표준모델로 전 세계에 수출될 경우 전 세계 물 절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66억 인구 중 양변기를 사용하는 사람을 절반으로 추산할 경우 인류가 1년간 절약하는 물의 양은 1일 4억 6천200만톤, 연간 1천686억톤이다. 이를 한국의 수돗물 생산원가로 환산하면 연간 11조 4천648억원으로 추산된다. 즉, 절수형 양변기가 보편화될 경우 현재 1회당 10리터에 달하는 1회 물 사용량을 20% 줄여 세계적으로 연간 1천389억 9천200만원의 비용이 절약되는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연간 국내에서 양변기에서 사용되는 수돗물 규모는 연간 10억 2천200만톤, 6천949억원에 달한다. 이것을 전국에 보급할 경우 국내서만 연간 1천389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절감된다.

심재덕 세계화장실협회 초대회장
세계화장실협회 초대 회장직에 만장일치로 심재덕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조직위원장이 선임됐다. 심 회장은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은 그동안 누구도 소외시켜왔던 화장실 문제를 의제로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한 참으로 의미 깊은 날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 회장은 ‘Mr. Toilet'으로 불릴 정도로 화장실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인생관을 가지고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화장실 문화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수원시장 재직 시절에는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사업과 ‘으뜸화장실 콘테스트’를 추진해 화장실 붐을 일으켰다. 이날 심 회장은 “인간은 누구나 화장실에서 행복할 권리가 있다”라며 “인류를 위해 힘들고 어려운 나라를 돕고, 인류를 고통으로부터 구하고, 지구환경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한국이 세계협회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 계기는.
A.“한국은 20년 전만 해도 부끄러운 화장실이었다. 2002년 월드컵을 기해서 준비기간 동안부터 화장실 문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고 해서 수원에서 시작해 2006년까지 진행된 화장실 운동이 우리나라화장실의 모습을 바꾸고 어려운 나라를 돕는 힘을 모아야 하겠다는 뜻에서 화장실협회를 창립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Q.앞으로 협회 운영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A.“WTA는 여타 협회처럼 NGO만의 모임도 아니고 정부만의 모임이 아니다. NGO모임에 정부가 참여하여 화장실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것이다. 다른 단체와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Q.세계 화장실 문화운동을 위해 10billion 이상 필요할 것인데 기금조성 계획은.
A.“좋은 질문이다. 저는 우선 각국 정부와 지자체에 예산확보를 권고한다. 그러나 그것도 안 되는 어려운 나라들이 많이 있다. 그 나라들을 위한 도움은 세계가 같이 손 붙잡고 가야 한다. 1달러 도네이션(기부) 운동이 토일렛 하우스부터 시작해서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 믿는다. 세계 각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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