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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인가 허풍인가 BBK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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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BBK주가조작 의혹. 그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국내송환과 그의 누나 에리카 김의 잇따른 증언, 부인 이보라씨의 깜짝 기자회견, 모친 김영애씨가 이른바 '이면계약서'의 원본을 검찰에 제출하는 등 주목을 이끄는 공방이 줄을 이으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선가도에 비포장 도로가 깔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BBK와 연관있다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며 무관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후보 측, 문국현, 권영길 후보 등도 제대로 답변하고 진실을 밝히라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내달 5일께 검찰의 중간 수사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BBK의혹이 폭탄이냐 헛방이 될 것이냐의 논란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 BBK폭로는 코미디
한나라당은 이번 BBK폭로를 한마디로 코미디로 보고 있는 모양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1일 BBK사건의 김경준씨 부인 이보라씨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 “새로운 사실이 아무것도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이씨 기자회견 내용에서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씨의 기자회견이) 김경준씨가 잘못이 없다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미국 법원에서도 김경준의 모든 범죄를 인정했고 이명박 후보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한줄도 없다. 이런 것에(미국의 판결에) 배치되는 기자회견을 했다.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미국 법원의 김경준씨 송환 판결문을 번역한 것을 읽어가며 “김씨의 혐의를 미국 법원에서도 모두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권에서 자꾸만 김경준씨와 이명박 후보를 연계시키려 노력하고 있고, 그렇게 해서 김경준 남매, 가족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대선으로 몰고 가는 코미디, 희극적 상황을 연출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권에게 대해서도 “후보 등록하고도 계속 이런 식으로 한다면 정책 대결은 아예 실종되고 말 것”이라며 “이젠 제발 정책 대결로 나와달라”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도 “에리카 김이 새벽에 기자회견 한다고 어제부터 요란을 떨면서 예고편을 냈지만 결국 뻥튀기라는게 확인됐다”며 “‘폭풍 전야’, ‘중대분수령’, ‘긴장감’ 등 미사여구가 동원됐지만 사기꾼의 헛소리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김대업 병풍 공작 때와 똑같다. 녹취록이 있다 했는데 거짓말이었다. 김경준씨도 이면계약서 있다고 했지만 거짓말이다. 이면계약서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도 범죄자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에리카 김은 기본적으로 (김경준씨와) 공범이다. 횡령 사기에 대한 공범”이라며 “미국 법원에서 8개의 혐의 중 3개를 인정하고 나머지는 털어내는 바게닝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기 공범이라는 것을 잊고 요란법석을 떠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김씨의 가족들이 기자회견에서 이면계약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 “새로운 사실이 아무 것도 없고 그동안 여권이 주장하던 것과 같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김씨 가족들은) 이명박 후보가 BBK를 소유했다는 증거도, 주가조작이나 횡령에 가담했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세상을 바꿀 것 같이 큰소리 치던 에리카 김은 숨어버렸다”면서 “한국으로부터 범죄인 송환 요청을 받을까봐 두려워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이면계약서 존재를 언급하면서 연기만 피울 게 아니라 서류를 즉각 공개하든지, 아니면 차분히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게 마땅할 것 같다”고 요구했다.
이명박 후보도 이른바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 자신을 겨냥한 정치권의 거듭된 공세에 대해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선진화, 일류국가로 가는 길’ 토론회 격려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선진일류국가로 가기 위해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갖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대선을)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서로 음해하고 모함하는 판국으로만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경선 과정에서부터 정책 토론의 기회를 여러 차례 가졌고, (당) 후보가 되면 정책 대결을 하겠단 준비를 해왔다”면서 “그런데 정작 정책을 발표하더라도 언론이 잘 취급해주지 않고 ‘BBK’만 크게 써준다. (정책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우린 ‘대한민국이 지금 어디로 가는가’ ‘가야할 방향으로 제대로 가는가’에 대해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금은 한나라당이 많은 어려움 속에 있지만 (대선일까지) 남은 기간만이라고 정책 대결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각 당에서도 앞으로의 대선 방향에 대해 검토하고 제시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소위 ‘BBK 정국’으로 불릴 정도로 온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이 자신의 연루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사실을 꼬집으며 해당 사건과 자신의 무관함을 에둘러 밝힌 것.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자신이 BBK의 실소유주라는 등의 김씨 측 주장에 대해 “논평할 가치가 있겠나” “기다려보자”고 했을 뿐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당 클린정치위원회(위원장 홍준표 의원)에선 ‘이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는 등의 김씨 측 주장에 대한 반박 자료를 쏟아내며 BBK 사건에 따른 ‘정치적 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
클린정치위는 이날 김경준씨가 지난 2000년 2월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를 만나 인터넷금융회사인 LK e-뱅크의 설립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긴 김씨의 자필 메모와 당시 이 후보에게 보낸 편지 등을 공개하며 “김씨가 이 후보와 사업상 만난 시기는 2000년으로 그가 1999년 설립한 BBK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LK e-뱅크 사업 또한 이 후보가 아니라 김씨가 먼저 주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준표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간담회를 통해 이날 새벽 김씨 부인 이보라씨의 기자회견 등과 관련, “23일쯤엔 김씨의 어머니가 입국할 것이란 정보가 있다”며 “부인에 이어 어머니가 또 ‘눈물쇼’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적절히 대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의혹 공세 몸으로 막아라
한나라당은 2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을 인터뷰한 것과 관련, MBC에 대해 법적 대응키로 했다. 또 23일 오전 원내대표단과 문광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여의도 MBC본사에 항의 방문키로 하는 등 정치적 대응도 병행키로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에리카 김은 김경준과 공범으로 고발돼 있고 미국에서 재판받고 있는 피의자인데도 MBC가 그의 일방적인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만큼 MBC에 대해 정치적 대응과 함께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도 논평에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에리카 김을 출연시킨 것은 방송윤리에 반한다”면서 “외국의 경우 테러리스트 등의 육성을 그대로 방영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에리카 김은 김경준이 구속 기소되면, 범죄인 인도청구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주가조작과 횡령의 공범인 사람의 육성을 그대로 30분 이상 공영방송에서 방송하는 것은 방송윤리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에리카 김은 MBC와 인터뷰에서 “한글계약서에는 ‘이명박씨가 보유하고 있는 BBK 주식’이라는 문구가 들어있다”면서 “(계약서에는) ‘사인하는 사람 모두가 1부씩 갖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후보도 1부 갖고 있을 것”이라며 ‘BBK’가 이명박 후보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에리카 김이나 김경준 측에서 ‘BBK가 이명박 소유’라는 내용의 이면계약서가 있다는 주장과 관련, 한나라당이 “김씨가 소유했다는 이면계약서가 ‘위조’임을 증명할 수 있는 진본계약서를 갖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이면계약서의 존재 유무’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이고 있다.
특히 BBK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씨는 미국 여권 7장과 미국 네바다 주의 법인설립인가서 19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등으로 붙잡혀 구속수감된 전력을 가지고 있어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이면계약서 ‘위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9일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8일 김씨가 이 후보와의 이면합의 계약서임을 주장하면서 주간지 ‘한겨레21’에 건네준 문서는 당이 갖고 있는 LKe뱅크 공동대표 김경준-이명박과 A.M 파파스의 주식거래계약서를 위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에 따르면 한겨레 21에 보도된 문서의 표지 제목은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문서와 같지만 한나라당 것은 대부분 영어 대문자로, 김씨의 것은 Stock Purchase Agreement 부분이 S, P, A만 대문자로 되어있을 뿐 대부분 영어 소문자로 적혀있는 점이 다르고, 분량도 한나라당의 것은 18장으로 30장이라고 주장한 김씨의 문서가 12장 더 많다.
또한 이 후보와 김씨의 서명도 한나라당 문서는 이름 위에 적혀있지만 김씨의 문서는 이름 옆에 적혀있다는게 나 대변인의 전언.
내용상으로도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문서에는 김씨의 문서에 나와있다는 ‘BBK 및 EBK의 홀딩컴퍼니인 LKe뱅크의 지분을 이 후보가 100%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없다고 한다.
나 대변인은 “저희가 가지고 있는 계약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리 살펴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며 “다만 지분과 관련해서 계약서에 있는 내용은 이 후보와 김씨의 LKe-bank에 관한 지분을 A.M Pappas에 매도한다는 내용만이 있고 그렇게 지분을 매매함으로써 결국 LKe-bank에 있어서의 지분비율이 이 후보는 21.33%, 김씨는 21.33%, 하나은행은 4%, A.M Pappas는 53.3%를 보유하게 된다는 내용만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이를 근거로 “김경준씨가 주장하는 이면계약서는 바로 지금 저희가 살펴본 계약서인데, 내용에 BBK 지분에 관한 어떤 합의도 없으므로 김경준이 주장하는 이면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진본 계약서 자체를 현 시점에서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가 가지고 있다는 문서가 실제로 낱낱이 공개되면 우리 것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명진 원내부대표도 김씨의 이면계약서에 대해 “A.M Pappas 자체가 김경준이 만든 유령회사”라며 “따라서 거기서 나온 서류자체도 역시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차 부대표는 “이명박 후보를 음해하는 사람들이 김경준이 불법적으로 유통하는 위조서류를 마치 진본인양 돌리면서 언론을 이용해 양비론, 양시론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검찰을 통해서 수사과정이 흘러나오지 않으니 김경준 사건을 통해 이 후보를 음해하려는 사람들이 새로운 방법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예를 들면 A.M Pappas에 LKe뱅크가 투자할 때 만든 계약서를 갖고서 진본논쟁이 있는데 김경준이 따로 만들었다는 서류를 갖고 실제 정식으로 만든 서류인 것처럼 유통하고 언론에 유포하고 있다”면서 “일부 여기에 동조하는 언론들과 함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 클린정치위 소속 고승덕 변호사도 라디오방송 등에서 “김씨가 미국 소송에서 제출한 이면계약서는 우리가 가진 진본과 서명, 내용 등이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고 변호사의 이 발언을 놓고 “없다고 했던 이면계약서의 진본을 가지고 있음을 이제야 인정한 것”이라고 공세에 나섰지만, 나 대변인은 “고 변호사는 김경준이 미국 법원에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하며 제출한 또 다른 문서 역시 위조됐음을 증명할 수 있는 진본계약서가 있다고 말한 것일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명박-이회창 공방도 날로 격화
‘BBK정국’ 속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 간 공방도 연일 격화되고 있다.
서로 겨냥한 발언도 직설적이고 독해졌다. 이명박 후보측은 “망상에서 깨어나라” “새치기 후보”라고 비판했고, 이회창 후보측은 “돈 썩은 냄새난다” “부적격 후보”라고 공격했다.
이명박 후보측은 범여권 후보들의 부진에 이회창 후보를 사실상 ‘2위 후보’로 보고 그동안 ‘견제’ 차원의 비판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고, 이회창 후보측은 BBK정국에 탄력을 받아 범여권과 함께 ‘이명박 주저앉히기’에 본격나선 것.
특히 양측이 서로 도덕성문제를 집중거론하며 ‘제로섬게임’을 벌이는 데는 범보수 진영에 ‘독점적 공간’을 찾으려는 속내가 읽힌다.
우선 한나라당은 ‘이회창=부패후보’라고 낙인찍기에 집중하면서 ‘명분 없는 출마’에 대해 맹비난을 했다.
강재섭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지난 10년간 폭풍우가 치고 비바람이 부는데도 계속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땀을 흘렸다”면서 “이제 수확을 하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전혀 거들지도 않더니 느닷없이 낫 들고 나타나서 자기가 수확하려는 후보도 있다”고 이회창 후보를 겨냥했다.
강 대표는 전날 당 창립 10주년행사에서도 “고귀한 법원 판사실에 계셨던 분과 자기 몸에 흙을 묻혀 가며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를 비교해 보면 청소부 몸에서 쓰레기 냄새가 난다”면서 “그것을 부패한 냄새가 아니라 건강한 냄새”라고 강조했다.
판사출신인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부패한 후보”라고 비판한 것을 지적하며, 이회창 후보는 ‘진짜 부패’ 이명박 후보는 ‘일하다 뭍은 때’라고 대비시킨 것.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이회창 후보가 (2002년 대선을 치르고) 잔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당에서 정보를 가진 분들이 조만간 밝힐 것”이라며 “이회창 후보가 자신은 ‘도덕적 결함이 없다”며 지지를 호소하는데, “그는 보수주의자가 아니라 시대착오자”라고 일갈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회창 후보는 끝까지 갈 것인지 중도에 내릴 것인지 시원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이회창 후보의 출마 자체가 평상심을 잃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국가 비전과 출마 명분의 부재 속에서 오로지 ‘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회창 후보로서는 그런 기회주의 처신이 불가피한지 모른다”면서 “제발 풍찬노숙하지 마시고 식구들이 있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명박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극동포럼 조찬 특강에서 “정치란 정의를 실현하는 것인데 법과 원칙을 저버린 사람이 어떻게 국민 앞에서 법과 원칙을 말할 수 있는가”라면서 “정치를 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이회창 후보를 직격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남대문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정책발표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대운하가 가장 중요한 공약이라면 차별화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이명박 후보의) 7% 경제성장은 무지갯빛 그림이고, 실체적인 공약으로는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어 “지난 대선 때 내가 6% 경제성장을 이야기하니까 당시 노무현 후보가 7%를 주장했다”며 이명박 후보의 7% 경제성장 공약이 실현 가능성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회창 후보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도 “지도자가 위장취업이다 뭐다 문제가 생기니까 불안해하는 것으로 ‘그래도 그대로 가야지 어떻게 하느냐’고 하는데, 단순히 그대로 갈게 아니다”면서 “제대로 나라를 세울 힘을 모을 리더십을 위해서는 (이명박 후보가)문제가 있다”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아울러 이혜연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대선잔금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누워서 침뱉기보다 못한 근거 없는 정치 음모”라면서 “2002년 대선자금 문제는 당시 검찰의 사상 유례없는 엄중한 조사와 법원의 치밀한 재판과정을 통해 그 진상이 이미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BBK 의혹을 대선자금 문제로 덮으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국민적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역공했다.
그는 또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성과 자질 문제가 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자 다급한 마음에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판단을 한 듯 하다. 자중자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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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