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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살부터 여든까지 ‘리더십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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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앞두고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리더십 부재’라는 소리가 무색하도록 리더십 강좌나 리더십 서적이 유행하기 시작한 건 이미 오래. 대한민국은 리더십 강박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리더십 키우기 열풍이 뜨겁다. 이 가운데서도 최근 대선 분위기를 타고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은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직장인부터 어린이까지 너도 나도
리더십 교육은 한때 정치인이나 CEO들만을 위한 교육으로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직장인, 대학생, 주부,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가릴 것 없이 리더십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리더십은 힘 있는 목소리, 결단력, 카리스마로 상징되었다면 요즘에는 자신감,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의미가 됐다. 따라서 리더십은 조직 생활의 필수적 능력으로 취급되는 분위기다. 직장 내 인간관계를 조화롭게 꾸려나가는데 있어서 리더십의 역할이 부각되기 때문. 예전과 같은 조직 내 규율과 서열관계로 해결하기 힘든 인간관계의 다면화가 이 같은 경향을 더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는 곳이 늘고, 개인적으로도 리더십 스쿨을 찾는 직장인들도 많아졌다. 당연히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리더십을 중요하게 본다.
대학이 리더십 교육에 앞장서게 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각 대학에서는 리더십 관련 강좌를 개발해 취업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이제는 리더십 강좌가 없는 대학은 찾기 힘들게 됐다.
입시에서 리더십을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대학들도 늘고 있다. 작년에는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등 27개 대학이 임원 경력을 지원자격으로 학생부 비교과 영역 우수자를 우대하는 1천7백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부드러움과 친화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여성 리더십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여성리더십 스쿨도 인기다. 기업체 여성 임원, 여성 고위 공직자는 물론 주부들마저 여성 리더십 강좌에 몰려 신설 강좌마다 수강생이 넘친다.
방학 이용 학생 캠프 몰려
최근 리더십 교육의 가장 특이 사항은 연령대가 점차 낮아진다는 점이다. 청소년이나 초등학생의 리더십 교육이 대중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자녀에게 온갖 정성을 쏟아 붇는 부모들이 늘고, 그 부작용으로 ‘나약한 요즘 아이들’이라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리더십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다. 자녀가 학교에서 회장이나 반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리더십 교육에 욕심을 냈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경쟁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과 사회성을 길러 주기 위해 리더십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부모들이 많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교육 방식이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한 단기 캠프 교육이다. 청소년 리더십 전문교육을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인성스쿨 지영수 본부장은 “최근 3~4년 전부터 청소년 리더십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더니, 지금은 선착순 접수를 받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한국청소년캠프협회 유제천 이사는 “방학기간 중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리더십 전문교육기관이 적다 보니, 자녀를 보내고 싶어도 조기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각종 출판사는 리더십의 아동 및 청소년 교육서를 펴내며 이 같은 열기를 확인시키기도 했다.
숙명여대 테크노경영대학원의 문형남 교수는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의해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이라며 “학생 때부터 리더십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리더십은 일반인, 대학생 뿐 아니라 초등학생 때부터 교육해야 한다”며 리더십 교육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등 주의’의 또 다른 모습
하지만 리더십 열풍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의무적으로 리더십 교육을 강요당하고 있는 현실에 착잡한 심정을 표하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여성창업과 마케팅 분야의 저서를 준비 중인 김정연 씨는 “조직원 모두가 리더가 되어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는 없다. 수많은 무리 중 리더의 위치는 단 한 사람이며 그 한 사람은 지시에 따라 일을 진행할 사람이 있어야 존재하기 때문이다”며 리더십 콤플렉스를 비판했다.
리더십에 대한 강박증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면서 리더십 열풍이 재생산되는 측면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돈 되는 책만 내놓는 요즘 출판계의 동향은 현대인의 콤플렉스를 가장 민첩하게 파악한다. 리더십 서적의 수만큼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는 조바심에 현대인들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더십 학원이나 캠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리더십은 이미 긍정적인 인간관계와 자아발전의 틀을 넘어 하나의 상업적 시스템으로 편입되고 있다. 그 같은 시스템은 또 다른 강박증을 재생산, 확산하기도 한다.
이는 IMF 이후 경제지도가 바뀌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사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기도 한다. 언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는 직장인들이 최근 회사와 사회가 원하는 자기개발에 목을 맬 수밖에 없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뭔가를 수강이라도 해야’ 마음의 안식이나마 찾는 형편인 것이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 취업을 걱정해야 할 대학생 또한 영어 학원을 다니고, 연수를 가는 것처럼 필수 코스로 리더십 교육을 자신의 ‘스펙’을 보강하는 한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다.
모두가 리더이지 않는 현실에서 리더십 교육을 모두가 받는 것은 한국인들을 항상 쫓아다녀온 ‘1등 주의’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상적 리더십에 대한 열망이 최근 정조 신드롬을 낳고 있고, 이 같은 사회적 이상을 따라가야 한다는 조급증이 리더십 교육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하면 리더십에 매진하는 요즈음의 분위기가 달갑게만 받아들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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