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체코 공식 방문의 첫 일정으로 2일(현지시간) 오전 프라하성에서 밀로쉬 제만 (Miloš Zeman) 체코 대통령과 한-체코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액션플랜(Action Plan)'을 채택했다. 약 45분간 열린 이날 회담은 제만 대통령의 희망에 따라 배석자 없이 진행된 사전환담에 이어 양국 정부 주요 관계자가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 순으로 개최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사전 환담에서는 제만 대통령이 체코와 프라하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 한 뒤 양 정상간 양국 관계전반과 테러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제만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나는 의도적으로 '남한(South Korea)'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한국(Repulic of Korea)' 대통령이라는 말을 쓴다"면서 "머지 않은 미래에 한반도 평화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 자리를 빌어 체코가 평화통일 과정을 지지한다는 것을 재확인해 드렸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양국이 지난 2월 체결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액션플랜(Action Plan)'을 채택하고 정무와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한-체코 전략적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액션플랜(2016-2018)'의 주요내용을 보면 우선 정무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양자협의 강화 ▲양국 외교부간 정무대화 활성화 ▲한-V4 협력 강화 등을 담고있다.
경제 협력 분야는 ▲교역과 투자를 포함한 다방면에서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양국 유관기관간 정기적인 협의 강화 ▲에너지, 인프라, R&D 분야 협력 강화 등이며 문화관광・인적 교류 분야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등을 통한 청년교류 증진 ▲문화교류 및 상호 문화행사 활성화 등이 담겼다.
박 대통령은 "올해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20년만에 체코를 방문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양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운데, 교역 및 투자, 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정상은 원자력과 에너지, 인프라, 과학기술, 국방·방산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상생할 수 있는 호혜적 파트너십 창출방안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산업기술과 ICT·창조경제, 보건 의료, 창조산업 협력 등 4개 MOU의 실질적 이행을 통해 양국간의 지속적인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유럽 등 지역정세, 테러·난민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폭 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그간 체코가 북한에 대해 EU의 비판적 관여정책(critical engagement)을 견지하며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확고히 지지해 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 체코가 성공적인 체제전환국으로서 우리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평화통일 구상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함께, 북핵 등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양 정상은 테러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를 갖고 반문명적이고 반인류적 범죄행위인 테러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임을 강조했다.